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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프로야구에 FA제도가 생기고 나서 지난 해 심정수, 박진만, 김한수선수 등이 수십억에 달하는 돈을 받고 계약을 했다. 9년간 꾸준한 성적을 냈고 앞으로도 활약이 크게 기대 되어 구단은 그들과 계약을 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FA제도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선수생명이 길어진 것이다. 90년대 중반만 해도 서른에 접어들어 한시즌만 부진해도 은퇴를 종용 받았었고 35살까지 뛴다는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 가운데서도 이만수, 김용수선수 등이 당시 분위기를 잘 극복 해 가며 꽤 길게 선수 생활을 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서른을 훨씬 넘은 나이에도 좋은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이 많다. 송진우, 양준혁, 전준호, 김동수등이 아직 녹슬지 않은 기량을 펼쳐 보이고 있다. 모두들 FA제도로 한차례씩 혜택을 본 선수들이다. 현행 FA제도를 살펴보면 9년간 매년 일정경기수 이상 뛰거나 1군에 등록되어 있어야 한다. 그리고 FA로 계약을 하면 상대구단은 원소속팀에 연봉의 150%를 지급하고 추가로 보호선수18명이외에 1명이나 선수연봉의 300%를 추가로 지급 해야 한다. 흔히 보상금액이나 보상선수로 칭해 진다. 그래서 일부구단은 선수계약금과 연봉외에 수십억에 달하는 보상금액도 지급을 한다. 바로 이러한 조항이 선수들의 이동을 막고 있는 것이다. 실력이 출중한 선수들이야 아무리 연봉이 비싸더라도 영입하고자 하는 구단은 계약을 하겠지만 어중간한 실력의 선수들은 쉽사리 FA를 신청 할 수 없는 원인이기도 하다. 실례로 99년 FA첫해에 마당쇠 송유석선수가 FA를 신청했다가 구단의 괘씸죄에 걸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1년7500만원에 억지로 계약한 경우가 있었고 마찬가지로 까치 김정수 선수도 1년5000만원에 어렵게 계약했던 경우도 있었다. 바로 FA가 모든 선수에게 빛은 아니었던 셈이다. 그들이 FA로써 매력이 없었던 건 150%의 보상금액이 아니라 바로 보호선수18명이외의 1명의 보호선수였다. 그들도 어느팀에 가더라도 나름대로 역할을 할수 있다 생각은 했겠지만 영입하는 쪽에서 서른을 훨씬 넘은 그렇다고 출중한 실력을 가지지 못한 그들의 댓가로 키우고 있는 유망주를 넘겨 줄 수는 없는 일이다. 그들은 그렇게 발목을 잡혔다. 그리고 지난 해 김동수 선수. FA를 한번 선언하면 4년후에 다시 신청 할 수 있다. 이미 한차례 FA를 선언했던 김동수 선수는 몇해동안 부진했지만 이내 다시 기량을 회복했고 다시 FA를 신청했다. 김동수는 다년계약을 원했지만 구단은 1년계약을 고수 했다. 그러던 중 포수를 구하는 타구단의 관심을 받게 되었으나 역시 보상선수로 인해 포기하고 김동수는 선택의 여지없이 구단의 1년계약을 받아 들여야만 했다.1968년생이니 만으로 37살...그러나 그는 여전히 현대의 주전포수 이다. 바로 보상선수만 없다면 조금 더 낳은 조건에서 선수생활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선수생활의 황혼기에서 자기를 필요로 하는곳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도적 뒷받침이 조금은 있어야 하지 않나 싶다. 첫번째 FA를 선언할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2번째 FA를 맞을때는 보상선수만이라도 없애 주는게 어떨까....아니 차라리 완전히 자유롭게 풀어 주는건 어떨까...첫FA까지 9년. 두번째 4년..13년간 우리 프로야구에서 꾸준히 활약 했다면 정말 할 만큼 하지 않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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