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된 선수들.

김재현, 이용훈 친정 팀을 향해 복수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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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jmihaha)등록 2005.05.24 20:21
팀당 40-42 경기를 소화하며 중반전에 접어든 프로야구는, 삼성과 두산이 1게임 차이로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다승, 탈삼진, 홈런, 타점 등 개인 타이틀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올 시즌에는 각 부문 개인 타이틀을 노리는 선수들 중 트레이드나 FA 등으로 다른 팀으로 이적한 선수들이, 친정 팀을 상대로 “복수혈전” 을 벼르고 있는 경우도 있어 더욱 흥미를 끌고 있다.

이병규 VS 김재현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어 만났다. 현재 1리 차이로 수위타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은 지난해까지 LG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사이다. 그러나 지난 2003년 고관절 부상을 딛고 그라운드에 복귀했던 김재현은 “병이 재발할 경우 구단에서 책임을 지지 않는다” 는 내용을 담은 각서에 구단이 사인을 할 것을 요구하면서 “각서 파동” 을 일으켰었다.

그리고 지난해 자유계약선수가 된 그는 구단과의 우선협상 기간 동안 제대로 된 협상을 해보지 못하고, SK로 이적했다.

23일 현재 이병규는 156 타수 56안타로 3할5푼9리 김재현은 134 타수 48 안타로 3할5푼8리를 기록하며 치열한 수위타자 다툼을 벌이고 있는 두 사람, 만약 이들이 지금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있다면 지금 LG는 어떤 모습으로 변해 있을까?

배영수 VS 이용훈

롯데 이용훈은 팀 동료 이대호와 함께 롯데 돌풍의 주역으로 자리를 잡았다. 올해 프로 6년차의 고참이지만, 지난해까지 거둔 통산 성적은 16승 18패에 불과했다. 입단 첫해이던 지난 2000년 9승 7패를 기록한 것을 빼면 고질적인 허리 부상 탓으로 제대로 된 공을 뿌리지 못했던 탓이다,

그러나 올 시즌 부상에서 회복되면서 그는 지난해와는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손민환, 이정민, 등과 함께 팀 마운드를 이끌고 있다. 9경기에 등판해 4승 2패를 기록중이며, 탈삼진도 54개를 잡아내, 삼성 배영수에 3개 차이로 뒤져 이 부분 2위에 링크되어 있다.

그러나 지금의 화려한 비상 뒤에는 삼성과 SK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롯데로 트레이드 되었던 과거가 있었다. 압단 첫 해 유망주로 평가받으며 두텁기로 유명한 삼성 마운드에서 선발로 활약하기도 했으나 이후 부진이 계속되면서 2002년 SK로, 이듬해에는 다시 거인 유니폼으로 갈아입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만일 이용훈이 지금까지도 삼성에서 뛰었다면 선동렬 감독은 외국인 용병 중 한 명을 타자로 선택했을지도 모른다.

결과로 모든 것을 말하는 프로의 세계에서 선수간의 트레이드는 흔한 일이다. 그러나 한 순간에 짧게는 1-2년에서 길게는 10여 년 씩 정든 팀을 떠나, 다른 구단에 정착한 선수들은 “버림받았다 는 서운함을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과거와는 다른 모습으로 돌아와, 친정 선수들과 적으로 마주친 선수들이 올 시즌 어떤 결과를 낳을지 지켜보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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