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학생들도 게임을 즐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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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성렬(hisabisa)등록 2005.05.26 09:17
최근 차관급 회담 개최로 그동안 경색되던 남북관계가 조금씩 긴장 완화 관계로 접어들고 있는 분위기다. 그렇지만 여전히 북한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정보는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북한 사람들도 우리와 똑같은 생각을 하며 살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 이외에 우리가 알수 있는 것 또한 많지 않다.

대한민국은 세계가 인정하는 IT 선진국이다. 북한의 문화와 그들의 삶의 형태가 어떤지 또 IT 관련 산업은 얼마나 발전해 있는지 알고 싶은 욕심은 비단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게임 관련 전문 매체에 있어서인지 유독 그들이 사용하는 PC 운영체제는 어떤 것을 사용하고 있는지, 젊은 친구들도 게임을 즐기는지 즐긴다면 어떤 게임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25일 한 게임업체로부터 심심할 때 읽어보라며 메일 한통이 들어왔다. 올해 대학 4학년인 한 학생이 자신의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그 신입사원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금강산에 다녀왔다는 메일이었다.

그 회사측에 의하면 그 신입사원은 '6.15 공동 위원회'에서 주최한 '남북 대학생 상봉 모임'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게 됐다고 한다. 한양대학교 대표 14명 중 한명으로 참가해서 북한 대학생들과 삼일포 등반, 연회 등에 참석하면서 자연스럽게 북측 학생들과 친구가 된 그는 게임 관련 업체에 취직이 결정 된 연유로 북한의 게임현황에 대한 얘기를 나누었다.

그 신입사원은 "북한의 대학에는 '대학습당'이라고 불리는 도서관 겸 PC실이 있다고 들었다"면서 "아직까지 IT 인프라가 미비한 북한에는 우리나라의 PC방 같은 시설은 없으며 주로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바로 '대학습당'이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습당은 주로 연구원들이 이용하며, 대학생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대학습당의 컴퓨터는 보통 '펜티엄 3' 정도의 사양으로, 운영체제는 윈도우XP나 리눅스를 사용한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의 대학생들은 주로 XP를 사용하지만, 리눅스 사용도 꽤 많은 것으로 들었다"면서 "주로 컴퓨터는 '정보 검색'이나 '열람'의 용도로 쓰이고 '게임'은 거의 잘 하지 못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기반시설이 낙후되어서 정보 검색 등을 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게임을 해도 아주 간단한 조작으로 할 수 있는 단순한 게임이 주를 이루고 있다고 들었고 대학생들이 주로 하는 게임은 XP상의 보조 프로그램에 있는 카드 게임이나 간단한 조작의 북한 자체 게임인 '자동차 경주' 같은 것을 많이 한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 대학생들의 인터넷 사용은 북한 사회의 여러가지 상황과 복합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다"면서 "개인적인 생활보다는 집단적인 생활과 사상적인 문제들로 게임과 같은 엔터테인먼트 활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하다"고 방북 소감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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