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든 국내든 학교운영위원회 활성화 되어야”

- 25일 중국 ‘상해한국학교 학부모회’ 재선거로 학부모 운영위원 전원교체

검토 완료

유창하(ecohouse)등록 2005.05.28 11:49

현재 중국 상해 한국학교는 중국 상하이 강성학교 교실을 임대하여 이용하고 있다. ⓒ 유창하



그동안 학부모간에 홍보부족과 공고기일의 짧음 등 학부모 운영위원 선출 과정의 적법성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자 지난 18일에는 ‘학교발전을 위한 학부모간담회’가 개최되어 학부모들과 학교측간에 제반 학교운영 문제를 놓고 학교당국, 교사, 학부모들이 설전을 벌이기도 하였다.

그날의 간담회 자리에서 ‘당면한 교육적 현안 문제 해결을 위해 학부모 긴급총회 개최를 요구’하는 학부모들의 의견이 제기되었고 이 의견을 학교측과 기존 학부모회 집행부가 받아들여 긴급총회가 개최되었다.

이번에 이의를 제기한 학부모들은 그 전부터 네이버 카페 ‘상해한국학교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공간“에서 활동하며 2005년 3월에 있었던 2005년 학부모 운영위원 선출 과정, 학교발전기금의 적법성 등을 담은 ’상해한국학교의 불법운영에 대한 조사 및 정상화 조치 요구‘ 민원을 대한민국 주상해총영사관에 접수하기도 하였다.

민원 접수 이후 “선출 과정이 불법이다! 아니다!” “학교버스 기부 불법찬조다!” “아니다!”하며 상해한국학교 학부모간에 논란이 벌어지기도 하였고, 상하이에서 발간되는 교민지 등에 “상해한국학교의 주체는 누구인가?” 라는 인터뷰 글이 실리는 등 교민 사회에도 작은 파문을 일으켜 교육을 걱정하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항이 되었었다.

상해한국학교는 현재 650여명의 초등 중등과정의 상하이 거주 한국학생들이 다니고 있으며 지난 12일에는 올 연말 완공 예정으로 1200여명 수용규모의 신축학교(한국정부 지원 490만 달러, 교민 모금 210만 달러) 기공식을 가지기도 하였다.

상해한국학교 학생들은 스쿨버스를 이용하여 등하교를 하고 있다. ⓒ 유창하

이처럼 상해한국학교 학부모회가 운영위원 선출로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교육환경 개선에 있어 학교운영위원회 역할의 중요성을 깨달은 학부모들이 교육 주체의 한 부분으로서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곳 상하이에서의 제도적 법률적 상황은 지난 학부모간담회 석상에서 나왔던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의 말처럼 “현행법에 학교운영위원회의 역할이 국공립은 심의기관으로 사립은 자문기관이며 재외기관은 권고기관”에 불과하며 “외국이라 한국의 어떤 법도 정식으로 적용시킬 수 없는 곳” 임에는 틀림없다.

상해한국학교 마크를 단 학교버스로 학부모회에서 문제가 제기된 버스이다. ⓒ 유창하



그러나 재외 한국학교도 엄연히 대한민국 인적자원부의 예산 지원과 인적 지원을 받는 기관인 만큼 한국 교육계에서 일고 있는 학교운영위원회의 활성화 방안을 비롯하여 교원평가제, 학교급식지원 조례 제정, 학교매점 운영 방안, 학교발전기금 불법찬조 논란 등 교육 현안 모두가 예외일 수만은 없다.

상하이 거주 한 학부모는 이번 사태를 지켜보며 “어느 교육 현장이나 교육 전문가나 기관 관계자들의 역할도 있지만 직접적 학교현장 당사자인 학부모와 학생들의 참여 권리가 당연히 있으므로, 제기되는 비교육적인 문제에도 침묵하지 말고 나서야 한다” 라며 학부모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 다른 학부모는 “학교가 희망을 담아내는 교육의 장소가 되도록 바른 교육개혁을 요구하고, 학부모와 학생이 주체적으로 교육 문제에 참여하여 건강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것은 국내든 국외이든 예외일 수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해외학교라는 상하이의 특수한 사항이 국내처럼 보수적 교육환경이 뿌리 깊이 체질화 되어있지 않으므로 교육개혁 조치 이후의 성과물인 학교운영위원회라는 좋은 제도적 장치를 잘만 운영한다면 국내에서도 하지 못했던 모범적인 사례를 창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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