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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가 올 시즌 자신이 승리를 기록한 날이면 항상 홈페이지에 글을 남기고 있다. 이번 100승의 경우도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역시 자신의 심경을 담은 글을 홈페이지에 올려 자신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과정에 대해 자기암시와 같은 약속을 하고 있다.
그는 홈페이지의 글을 통해 '특히 경기를 마치고 엄청난 환호와 함께 축하에 박수를 보내준 야구장에 찾아와 주신 한인팬분들게 감사 드리며 그분들이 제 마음속에 심어준 감동이 더욱 제 목표에 대한 다짐을 굳게 하였습니다.'라며 500명에 달하는 켄사스시트 현지 교민들이 보여준 열렬한 환호에 크게 고무되었던 기억을 상기했다.
또한 플레이오프까지 생각한 '앞으로의 다섯 달 동안은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인내와 노력으로 최선을 다해서..'를 통해 현재 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팀을 꼭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겠다는 열망을 보여주고 있다.(박찬호는 포스트시즌에서 던진 경험이 전혀 없다)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부쩍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팬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박찬호. 아마도 다른 해와는 달리 조금의 여유가 그의 글을 통해 보여지는 것 같아서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지난 3년간의 고통이 느껴지는 듯 하다.
그의 글은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구구절절 70년대나 80년대에나 볼 수 있음직한 국가에 대한 애정과 한민족이라는 자신의 뿌리에 대해 중시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떠한 글에도 '한국인으로서..', '조국이라는 큰 힘..'과 같은 구절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시대 한반도의 공기와 물을 마시고 국가의 치안과 교육 혜택을 받으면서도 단지 다른 나라의 국적을 갖는 것이 자신에게 조금 더 이익을 준다는 이유로 행해지고 있는 '국적 포기'의 사례와 비교가 되는 부분이다. 그가 국가 중대사를 떠맡고 있는 것도 아니고 위대한 업적을 이룬 것도 아니다.
단지 그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느껴지는 아려한 옛 추억과 같은 '나라사랑'은 왠지 국적마저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되어버린 현대 사회에 천연기념물적인 느낌으로 다가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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