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하여! 아자아자!"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 팽성 주민들과 대추리서 단합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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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한(pcdskorea)등록 2005.06.18 09:21

미군기지 확장 예정지인 팽성 주민들과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이 함께 먹고 마시며 친목을 다지는 단합대회를 갖고 있다. ⓒ 김용한

17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 대추초등학교 분교터에서는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범국민대책위원회(평택범대위) 관계자들과 미군기지확장반대팽성대책위원회(팽성대책위) 주민들의 단합을 위한 잔치가 열렸다.

이 단합대회를 위해 신대4리 이장 박갑순씨는 밤새 차를 몰고 강원도 동해시까지 다녀왔다. "싱싱하게 펄쩍펄쩍 뛰는 오징어를 사기 위해서"였다. 박 이장이 얼음에 얹어 가져온 오징어는, 20마리 한 축씩 담은 상자로 무려 30상자! 주민들은 그것도 모자라 멍멍이도 한 마리 잡았다.

대추리 주민들과 평택범대위 관계자들이 한 편이 되고, 미군기지확장저지실천단 청년들이 다른 한 편이 되어, 친목을 다지는 축구를 하기에 앞서 "국제심판(?)"의 규칙 설명을 듣고 있다. ⓒ 김용한

운동장 한 편에서는 "미군기지 확장 저지를 위하여!!" "아자아자!" "7월 10일 10만 군중 대회 성사를 위하여~!" 왁자지껄 떠들고, 건배하며, 연신 "먹고 마셔대는" 가운데, 운동장 한복판에서는 팽성 주민들과 평택범대위 간부들이 한 편이 되고, 젊디젊은 청년들로 구성된 "미군기지확장저지 실천단"이 반대편이 되는 축구 경기도 벌어졌고, 밤에는 "미군기지확장저지 290일째 촛불행사"가 열렸다.

"정부는 미군기지를 결코 확장하지 못할 것이다."
[인터뷰] 김지태 미군기지확장반대팽성대책위원장

▲ 팽성대책위 김지태 위원장이 주민들과 범대위 관계자들과 어울려 함께 먹고 마시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평택범대위와 팽성 주민들의 단합대회가 열리는 대추리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김지태 위원장을 만났다.

문: 오랜만에 좀 한가하고, 평화로운 행사가 열리는 것 같다. 어떻게 이런 잔치를 열게 됐는가?
김지태 위원장: 특별한 건 아니다. 우린 가끔 이렇게 먹고, 마시고, 놀고 하면서 싸운다. 이것 자체가 시골 사람들의 삶이다. 1박 2일 싸울 것도 아니잖느냐?

문: 오늘 밤도 촛불 행사는 계속될 텐데, 많이 피곤할 것 같다.
김 위원장: 작년 9월 1일부터니까, 오늘이 290일째다. 이달 27일이면 300일이 된다. 옛날 어른들이 아주 정성껏 치성을 드릴 때, 보통 혼자서 100일 기도라는 것을 드렸다. 그런데 우리는 혼자도 아니고, 종교와 신념을 초월하여, 거의 모든 주민이 300일을 함께 기도하고 있다. 우리의 이 피맺힌 공동 기도는 분명 하늘에 닿을 것이다. 한미 두 나라 정부는 미군기지를 결코 확장하지 못할 것이다.

문: 오늘은 인터뷰보다는 신나게 즐기셔야 할 것 같다.
김 위원장: 맞다. 우리는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에도 후년에도 우리 후손들까지, 바로 여기, 이 자리에서 주민 잔치, 대동 잔치, 단합대회... 이런 것들을 계속해서 열 것이다. / 김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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