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우리학교에 왔어요.

도법스님과의 소중한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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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구(skor)등록 2005.06.24 13:41

환한 미소와 함께한 도법스님 ⓒ 강민구



강당으로 발을 옮기신 스님은 학생들과의 대화가 이뤄지기전에 성지송학중학교 사물반 학생들이 환영의 사물공연에 박수를 아끼지 않으셨다.
갑작스런 방문에 전교생(64명)이 강당에 모여 처음 뵙는 도법스님과 순례단을 만나니 당연히 어리둥절해 했다.
선생님, 저 스님도 단식해요?”, “스님이 이상해요.”라고 수군거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왜 이런 힘든 탁발순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세가지를 꼽으시며 학생들과의 대화를 시작한 스님의 진지함에서는 어느 누구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탁발순례의 이유를 들은 학생들의 눈빛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탁발이 뭔지 아느냐?”
조용한 침묵이 흐르자.
“탁발은 동냥짓이다. 거지처럼 행세하는 것 이란 말이다. 지금 너희들도 다 거지처럼 표정을 짓고 살고있는데 모르겠냐?”
라는 말에 학생들은 서로의 얼굴을 보며 이해 못하는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순례단과 함께 강연을 듣는 학생들 ⓒ 강민구



그러자 생명평화탁발순례단에 대해 다시한번 설명하시고는 순례단의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플랭카드를 보여주시며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주셨다. 사람을 위로 동물, 물고기, 식물, 해와 달로 상징되는 그림을 보면서 묻고 답하는 모습이 마치 동네 할아버지와 손자들이 모여앉아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 했다. 중간중간 학생들의 돌발질문과 엉뚱한 대답에 웃으시는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강당에 걸터앉은 모습의 도법스님 ⓒ 강민구



마지막으로 내가 이곳에 들린 이유는
“인성중심의 자율적 교육을 지향한다는 이 학교의 학생들을 만나 꼭 얘기하고 싶었다.”
라고 하시고는
“미래의 세상은 너희들것이니 참으로 소중히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해보자.”
라는 당부도 잊지 않으셨다. 이렇게 도법스님의 ‘생명과 평화 그리고 나를 이해할줄 알아야 한다.‘라는 주제로 1시간여의 깜짝강연은 마무리 되었다. 강연 내내 생수병 하나와 땀을 닦기위해 수건을 항상 몸에 지니고 계시던 모습에 참으로 고개를 한번 더 숙이게 만들었다.
순례단은 2005년 3월 2일 전남 광양에서 순례를 시작해 상반기까지 광주.전남을 돌 계획이라고 한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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