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돈키호테’ 강간장면 화제

알돈자 역 강효성, “보다 거친 모습 보여줄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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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석(bluedaniel)등록 2005.06.28 15:38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8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돈키호테(원제: 맨 오브 라만차)’의 강간장면이 국내 공연에서는 보기드믄 리얼리티로 화제가 되고 있다. 문제의 장면은 창녀 ‘알돈자’가 노새끌이들한테 인정사정없이(?) 당하는 장면. 언뜻 동작 큰 퍼포먼스가 연상되지만, 연출자인 데이비드 스완은 리얼리티를 주문했다.

아직까지 옷을 찢거나 살갖 노출 등 구체적인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충분히 충격적인 장면으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국내뮤지컬계의 디바로 손꼽히는 뮤지컬 배우 강효성과 이혜경이 알돈자역에 캐스팅됐다는 사실은 흥분지수마저 높여준다.

섹시한 카리스마 강효성, 선 굵은 연기에 기대 한몸

특히 강효성은 뮤지컬 ‘마리아마리아’를 통해 창녀 마리아 역을 맡아 인상깊은 모습을 선보였다. 어린시절 로마병사로부터 윤간 당하는 퍼포먼스 장면은 여성관객들의 눈물샘을 파고들기까지 했다.

이번에도 형태는 다르지만 그녀의 선굵은 연기와 농염한 카리스마가 한층 빛을 발할 것으로 보인다. 연습이 한창인 더운 여름 오후, 팔뚝 이곳저곳에 멍 훈장을 달고나온 강효성을 만날 수 있었다.

다음은 강효성과의 일문일답이다.

○사실적(?)인 강간장면이 있다고 하던데?
그렇다. 연출(데이비드 스완)이 강간당하는 행위를 그대로 표현해 주기를 주문했다. 국내공연과는 색다른 느낌이 될 것이다.

○구체적으로 무엇이 다른가?
뮤지컬 ‘마리아마리아’를 예로 들면, 마리아가 어린시절 윤간을 당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퍼포먼스로 표현되기 때문에 관객의 상상력을 기대케 한다. 그러나 이번 작품은 여과 없이 직설적인 느낌으로 전달돼 시각적인 자극을 통한 관객의 몰입을 유도할 것이다.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나?
연습을 실전같이하는 바람에 팔뚝과 다리에 멍이 안드는 날이 없다. 후배들이 부끄럼을 많이 타서 애로사항이 많을 것이다(웃음)

○창녀 전문배우로 거듭나는 것은 아닌가?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에 대한 인상이 퍽 강렬했나 보다. 배우로서는 듣기 싫은 말은 아니다.
창녀역은 여배우들이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면서도 가장 연기하고 싶어하는 배역이다. 자신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 설정 인물에 맘껏 숨을 불어넣을 수 있어서다.

○무대 위에서 어떤 모습을 기대해도 되겠나?
알돈자나 마리아 모두 ‘창녀’지만, 두 인물의 색깔은 엄연히 다르다. ‘마리아’가 사랑을 찾고 갈구하고 기다리는 상이라면 ‘알돈자’는 사랑을 부정하고 진흙탕에 뒹구는 거친 인생을 살아간다.


우리는 왜 ‘알돈자’를 주목해야 하는가

연출자 데이비드 스완은 지난 27일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뮤지컬은 ‘돈키호테’의 얘기지만, 알돈자의 역할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니컬한 알돈자의 모습은 이상주의자 돈키호테와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때문에 자칫 이상적인 이야기로 끝날 수 있는 내용에 각박한 현실을 부여함으로써 극적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데이비드의 의견에 따르면, 그것은 ‘이야기의 균형잡기’로 이해돼야 한다.
더구나 알돈자의 강간장면을 사실적이고 강렬하게 그려낸 것은 확실한 감동을 전달하기 위함이다. 이와함께 데이비브 스완은 "많은 관객이 감동을 받았다는 것은 작품을 보고 극장을 나왔을 때 세계를 보는 시각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것"이며 "미국 초연될 당시의 정직함과 소박한 감동을 그대로 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극중극 형태, 뮤지컬 넘버 ‘The Impossible Dream'인상적

뮤지컬 돈키호테는 1965년 브로드웨이 초연이후, 다섯 번이나 리바이벌되는 기록을 가지고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은 ‘데이비드 스완’이 연출한 2002년 최신버전을 닮았지만, 그에 의해서 또 한번 새로 태어나고 있는 상태다. 데이비드는 지난해 대박뮤지컬로 자리매김한 ‘지킬 앤 하이드’를 연출한 당사자.
스페인 특유의 정열적인 리듬으로 버무려진 음악은 ‘돈키호테’의 멋스러움을 한껏 드높인다. 특히 돈키호테가 부르는 뮤지지컬 넘버인 ‘The Impossible Dream’은 엘비스 프레슬리, 앤디 윌리엄즈, 페리코모 등 유명한 뮤지션들에 의해 팝송으로 불려지기도 했다.
작품은 극작가 ‘데일와써맨’이 ‘세르반테스(돈기호테의 원작자)는 곧 돈키호테’라는 가정속에 재창조한 것으로, 스페인 어느 지하 감옥을 배경으로 세르반테스가 죄수들에게 자신이 쓴 소설 '돈키호테'를 들려준다는 극중극의 이야기 구도.

뮤지컬 돈키호테는 인간에 대한 진실된 이야기다. 온갖 술수가 난무하는 세상, 이룰 수 없는 꿈을 꾸고 싸워 이길 수 없는 적과 싸우고 이룰 수 없는 사랑을 하는 돈키호테의 존재는 벅찬 감동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이 땅의 여성들이여! 이제는 백마 탄 왕자를 향한 그대들의 색안경을 벗어 던지고 진실한 사랑을 구할 때가 도래했다. 아마도 돈키호테라면, 당신을 언제나 ‘마이 레이디 둘씨네아(꿈속의 여인)’라고 생각할 것이다.
공연시각 평일 오후 7시30분, 수토 오후 4시/7시30분, 일요공휴일 오후 3시/6시30분, 월요일 쉼. 8월 16일 쉼. 입장권 R석 9만원, S석 7만원,A석 5만원, B석 3만원.문의 ☎02-501-7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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