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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읍뉴스가 공식창간을 앞두고 ‘정읍기관단체장을 만나다’를 기획, 각 기관단체장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전달한다.
이는 정읍의 각 기관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진솔한 모습과 꾸밈없는 대화를 통해 정읍시민과 독자들에게 알권리와 궁금증을 해소시키고자 기획하게 된 것이다.
먼저 첫 번째 순서로 민선3기 정읍시를 이끌어가고 있는 유성엽 정읍시장을 만났다.
젊음과 패기를 바탕으로 투명하고 깨끗한 정읍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는 유성엽 시장은 정읍뉴스가 제시한 포장마차 인터뷰를 대신해 고장의 자랑인 내장산에서 자연과 어우러진 인터뷰를 하자는 뜻을 정읍뉴스에 전했다.
15일 10시 30분 내장산에서 만난 유성엽 시장은 정읍뉴스와 만나 인사를 나눈 뒤 첫 말문을 단풍나무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했다.
인터뷰는 일주문 근처의 잔디밭과 내장산의 자랑인 단풍길, 우아정 등에서 진행됐다.
<다음은 유성엽 시장과의 인터뷰 내용>
김성혁 : 먼저 바쁘신 시정일정에도 불구하고 저희 정읍뉴스 인터뷰에 시간을 할애하신 점 감사드립니다.
유성엽 : 아닙니다. 불러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김성혁 : 시장님께서는 소위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두루 거쳐 고향 정읍의 시장이 되고 행정과 정치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뒀는데, 어릴 적 꿈은 무엇이셨는지요.
유성엽 : 행정과 정치에서 성공을 거두었다고는 아직 말하기 이르고,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저는 어릴 적 꿈이, 군수를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마침 행정고시를 합격하고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군수가 된다는 기대에 노력을 했지만, 95년에 지방자치가 도입되면서 ‘이제 군수를 못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됐지만, 다행히 새로운 도전에 성공을 거둬 어릴 적 꿈을 이룬 것 같습니다.
어찌 보면 어릴 적 꿈과 일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혁 : 직접 쓰신 책자를 보면 어린 시절 고향에 대한 향수를 표현하고 있는데, 어린 시절을 잠시 들어볼 수 있겠습니까.
유성엽 : 저는 어린 시절 개구쟁이로 상당히 말썽을 많이 부렸습니다. 예전에는 ‘전빵’이라고 부르던 가게에 살던 친구에게 과자도 빼앗아 먹고, 돈도 조금 빼앗기도 하며, 지금 생각해보면 일탈된 생활을 했던 아이였던 같습니다.
그때가 5~6학년 시절이었는데 나중에 들통이 나서 학교에서 퇴학시킨다고까지 했지만 다행히 ‘상’을 박탈당하는 정도로 그치고 졸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김성혁 : 어린 시절 기억 가운데 할머니에 대한 애뜻한 기억이 있으시던데.
유성엽 : 맞습니다. 할아버지가 맹장수술을 받던 중 마취가 잘못돼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당연히 할아버지는 경제활동도 못하시고, 할머니와의 정상적인 생활도 못하시게 되어 할머니는 할아버지에 대한 보충적인 생각으로 장손자인 저에게 특별히 애정을 쏟아 주셨습니다.
어머니보다 더 지극정성으로 보살펴 주셨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해결해주며 장손자로써의 기대감을 표현하셨습니다.
저는 어릴 적 저희 집이 잘사는 집으로 알만큼 할머니는 저에게 모든 것을 베푸셨고, 지금 생각하면 아주 어렵고 가난했던 집이었지만 당시는 느끼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그러한 할머니의 각별한 애정으로, 제가 만약 어렵게 살았었다면 사회적 편견을 가질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사회에 나와 편향되지 않고 균형된 가치관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김성혁 : 평소 정읍교육에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시는데 3자녀의 아버지로써 역할과 교육관이 있으시다면.
유성엽 : 현재 중학교 3학년과 1학년 그리고 5살된 막내가 있습니다. 저는 사실 다른데 신경을 많이 쓸 수밖에 없는 처지라 자녀들 교육은 아이들 엄마가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끔은 집사람한테나 아이들에게 너무 무리하게 공부만을 하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공부의 부담으로 오히려 삐뚤어 질 수도 있고, 바르게 성장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제 경험으로 비춰 봐도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한 친구들이 꼭 사회에서 두드러진 생활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공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와 의욕을 가지고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며 살아가라는 말을 하고 있습니다.
김성혁 : 혹시 부인과의 연애담을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유성엽 : 연애담이랄 것은 없고..... 아는 분의 소개로 만났는데 집사람이 처음에는 저를 차가운 사람으로 평가해, 저하고 결혼을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웃음) 다행히 주변에서 도움을 주어 2년간의 연애기간을 거쳐 30살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성혁 : 그럼 첫사랑에 대해서도 들어볼 수 있을까요. 부인께서 보셔도 괜챦을 수위 내에서 부탁합니다.
유성엽 : 첫사랑이라고 마땅히 이야기할 것은 딱히 없고, 대학시절 친구로써 2~3명의 여자친구들과 잘 어울렸느데 사랑의 대상보다는 대화하고 같이 시간을 보내는 정도였지, 이게 첫사랑이구나라는 생각은 안했습니다.
사춘기나 청소년기에도 첫사랑이란 기억은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면 제가 사실 관심이 여자, 사랑보다는 친구들과의 사귐이나 사회적 문제들에 대한 관심이 너무 많았던 이유 같습니다.
김성혁 : 시정활동에 바쁘신 관계로 개인적인 만남, 즉 친구들은 자주 만나시는지요.
유성엽 : 친구들을 만나기가 상당히 어려워 졌습니다. 예전에는 친구들을 좋아해 자주 만났지만 민선 시장이 되면서 자주는 못 만나고 1년에 한 두차례 정기적인 모임에만 참석하고 있습니다.
친구들을 자주 못 만나는 것이 아쉽습니다.
김성혁 : 쉽게 보여지는 시장님의 이미지는 탄탄대로를 걸어온 모습으로 비춰질 수 있는데 살아오면서 고난과 힘들었던 시절이 있으시다면.
유성엽 : 물론 제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습니다. 처음은 대학에 낙방하고 재수하던 시절로 젊은 나이에는 상당히 큰 충격으로 방황의 요소가 될 수 있었지만 어렵게 견뎠습니다.
이후 큰 어려움 없이 행정고시에 운좋게 합격하고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에도 제가 가진 능력이상으로 상사나 기관장들이 도와준 덕에 동료나 동기들에 비해 빠르게 승진이나 영전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결심해 17년 공직생활을 접고 막상 사표를 平?후 뛰어든 선거판은 전혀 다른 세상이었고, 생각해보지 않은 일들을 겪게 되면서 어렵고 힘든 시기를 맞았던 것 같습니다.
김성혁 : 당시 안되리라는 두려움은 없었는지요.
유성엽 : 그렇게 큰 두려움은 가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언제나 ‘당연한 길을 가겠구나’라는 생각에 결국 만족을 하지 못하고 다소의 실패에 대한 가능성도 있었지만 도전하기로 결심을 했었습니다.
일단 과감하게 도전을 해보고 되면 최선을 다하고, 만약 실패를 하더라도 제2의 인생을 열어 가는 계기를 삼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었습니다.
김성혁 : 시장님은 앞에서 끌어가는 지도자상이 아닌 뒤에서 밀어주는, 다시 말해 자율을 주장하는데 특별한 계기나 가치관이 있으신지.
유성엽 : 외부에 비춰지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는 있다고 봅니다. 저는 시정을 수행할 때 분명한 방향과 제시는 직접 하고 있습니다.
다만 시장 혼자 원맨쇼를 하듯 시정을 끌고 갈 수 없고, 시장이 아무리 부지런하고 능력이 있어도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평소 지론이 시장 혼자서 가면 10리를 가고, 공무원들과 함께 가면 100리를 갈 수 있으며, 시민들과 다 함께 나아가면 천리도 갈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부들 배치문제 같은 일은 전적으로 제 판단으로 하고 있지만, 시정의 목표와 방향, 인사에 있어서는 실.과.국장들이 역할분담을 하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시장이 진두지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러한 생각은 조직을 관리하는 제 철학이자 올바른 일이라고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
장소를 이동하며 단풍길을 잠시 유성엽 시장과 걷는 동안 유 시장은 “이곳이 내장산 단풍의 백미인 길”이라며 “일주문에서 시작된 단풍나무의 수가 108그루 아닌가”라고 말하고 여유롭게 경치를 즐겼다.
이어 정읍시가 조성중인‘ 단풍100리길 조성사업’을 설명하며, “잘 가꾸면 명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또한 지나는 등산객들에게 인사를 건네며 "정읍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는 표현을 정확히 했다.
<이어지는 인터뷰>
김성혁 : 바쁜 일정으로 생활하고 있는데 건강관리는 하시는지, 운동을 특별히 하십니까.
유성엽 : 가끔 그런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매일 선거운동을 하지 않느냐”(웃음)며 농담을 하곤 합니다. 사실 특별한 운동을 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김성혁 : 여름휴가 계획은 있는지요.
유성엽 : 저도 3박4일 정도 휴가를 갖다 오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휴가를 안가면 직원들이 휴가 가는 걸 부담 느낄 수가 있고, 휴가기간 동안 지나온 과정을 정리하는 시간과 앞으로의 구상을 갖는 시간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가까운 곳으로 가야겠지만 어디로 갈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김성혁 : 끝으로 정읍시장 유성엽이 아닌, 인간 유성엽은 어떤 사람인지 소개 부탁드리며, 시민들에게 한 말씀.
유성엽 : 저는 인간으로 살아가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진실’이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진실한 마음과 판단을 가지고, 종속이 아닌 독립변수의 역할을 하며 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수처작주 입처개진’이란 말이 있습니다.
어떠한 곳에 처하든 주인이 되어 그 자리에서 진면목을 보이라는 뜻으로 저 또한 주어진 여건에서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또한 시민여러분들께서 젊고 새로운 스타일의 시장이 들어오다 보니 초기에는 저의 시정운영을 이해 못하고,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하셨지만, 어느덧 3년이 흘러 젊은 사람이 추진하는 시정운영에 대해 이제는 이해와 공감을 하고 계신 점을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진정한 주인은 시민여러분들인 만큼 비판과 요구에 앞서 자기희생과 봉사를 실천하며 앞선 정읍시를 건설하는데 힘을 모아주십시요.
다시 한번 시민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인터뷰를 마치고 '우아정'을 바라보며 유성엽 시장은 "이처럼 아름다운 곳에 멋진 2층 건물을 세워 1층에선 정읍의 자생차를 맛보고, 2층에선 우리 지역의 '단풍미인 한우' 전문 스테이크점을 운영하면 좋겠다"며 국립공원법에 의해 추진하지 못한점을 아쉬워 했다.
이어 유성엽 시장은 대화를 통해 “정읍뉴스를 보면서 정읍뉴스가 하고 있는 지역언론으로써의 도전정신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앞으로 올바른 지역언론으로 역할을 다하고 반드시 성공하는 언론사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가장 관심을 가졌던 유성엽 시장의 첫사랑 이야기는 별로 대단할 것 없이 싱겁게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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