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에 대한 지지성향과 글 유형

참여정부를 맹목적으로 거의 광신에 가깝게 지지하는 노빠들을 보면 이 나라가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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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순(tlsskfk21)등록 2005.08.18 15:27
노무현에 대한 지지성향은 크게 세부류로 나눌수 있다.

하나는 예전부터 쭉 지지해왔던 부류이고
둘은 예전부터 쭉 반대해왔던 부류이고
셋은 예전에는 지지했으나 지금은 반대하는 부류이다.


예전에는 반대했다가 지금은 지지하는 부류도 있겠으나 날씨가 선선해지면 다시 본래대로 돌아갈것이니 여기에서는 빼도록 하겠다.

이 세부류의 노무현에 관한 글은 역시 세 유형으로 나뉜다.
첫부류는 [어떻게 그런 생각을 인간의 머리에서.. 와우 역시 각하님]
두번째 부류는 [거봐 내말 맞자나. 내 판단력이 어디 보통 판단력이야]
세번째 부류는 [아 시바 좀 잘 좀 하랑께]

각 류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번째 부류는 일단 순박하다.
각하의 말씀 한마디에 가슴을 후벼파는 진한 감동을 느낀다.
대통령의 발언은 대개가 포장된 발언이지만 이들에게는 더할수 없는아름다움으로 다가온다.
어쩜 그리 한마디 한마디에 국가에 대한 충정과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이 스며들어 있는지 그것이 과연 인간의 머리에서 나올수 있는지 경외의 눈으로 바라본다.
권력을 나눠주겠다면 그것도 위대한 결단, 이라크 파병하는 것도 고뇌에 찬 결단, 국가공권력의 위법성을 언급만해도 위대한 결단..
모든게 대단하고 신기해보인다.
급기야 위대했던 역사적 인물과의 동일성을 찾는데까지 이른다.
위인치고 어려웠던 시절이 없던 사람이 어디 있을까?
여기저기 대입해보고 바로 이거닷. 노무현을 위인의 반열에 턱 올려놓는다.
그러나 이들끼리의 결속력은 약하다. 때론 과도한 논리비약에 약간의 모순을 느끼는 모양이다.

두번째 부류는 용감하다.
대통령을 일개 파충류 수준으로 저하시키는 과단성이 엿보인다.
어릴때 개구리 한마리 잡아놓고 장난치는 개구쟁이 어린 애들의 치기를 보는것 같아 때론 귀엽기도 하다.
노무현의 정책이 이리 저리 헤맬때마다 그들의 분노는 하늘을 찌른다.
구국의 열사가 따로 없다.
전생에 전부 광복군 출신들처럼 여겨진다.
노무현의 정책에 계속 반대만 하다보니 가끔 이들의 성향에 헷갈리는 경우도 있다. 가장 개혁적이면서도 가장 보수적인 부류이다.
참으로 글로벌한 부류라고 보면 된다. 세계화의 첨병으로 쓰면 능히 한몫을 함직하다.
노무현을 반대하다 보니 노무현을 선택한 지역에도 날선 칼날을 들이댄다. 너희들의 오류로 인해 대한민국 좆되기 일보직전이라고 한다.
이 지적은 의외로 날카로운 데가 있어 반론이 쉽지 않다.
그리고 그들이 노무현을 반대했던 타당한 이유와 자신들의 사람보는 눈의 높음을 과시한다. 거봐라. 내말 맞제. 서로 부등켜안고 위로한다.
하지만 짬밥이 좀 되는 애들중에는 노태우 김영삼 찍었던 애들도 있었던 모양이라 그들의 사람보는 눈 역시 거기서 거기다.
이들의 단결력은 강고하다. 한줄짜리 글에도 추천이 여러방이다. 부럽다. 한줄짜리에도 이심전심,염화미소가 느껴지는 추천수다.
이 부류의 이러한 혜안이 때론 정말 부럽다.
이부류중에서도 정제된 언어 미학을 느끼게 하는 애들이 한둘 있는바 이들은 연꽃같은 존재라고나 할까.

세번째 부류는 불쌍하다.
지지했던 사람이 그들의 생각과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지지했던 정당조차 수구보수로 낙인찍혀도 오뉴월 염병에 걸린것처럼 말도 못하고 끙끙 앓기만 한다. 그러면서 일말의 기대를 여전히 가지고 있다. 그래도 누구보다는 낫다는 생각이 아직도 잔존한 모양이다. 그래서 그들의 글은 무미건조하고 차가우며 담백하다. 한번 실망했던 그들인지라 노무현의 속내를 깊숙이 들여다 보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다. 그냥 비난만 하자니 자신이 지지했던 사람이라 자신의 선택에 대한 일종의 자기반성 과정을 거치는 모양이다. 그래서 글이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나름대로 합리적이라 생각되는 것을 이유를 들어 노무현 비판하느라 글 한번 올릴라면 한달 걸린다. 생각만 좆나게 하고 결국 못올리는 경우도 많다. 이래저래 불쌍한 부류다.
그래도 그들의 글은 읽을만하다. 육두문자 한마디면 속 시원히 해결될 문제도 논리를 갖추려고 애쓴다. 그러다 감정이 북받혀 오르면 때론 본색이 드러나 걸쭉한 입담이 나오기도 한다. 그래도 내용이 있는 글들이 다른 부류에 비해 좀 있는 편이다. 맹목적인 비난이라는 역비난에 민감한 나약한 부류이기도 한 탓이지만 그래서 글 수준은 있는 편이다. 왜 비난하는가에 대한 이유가 없으면 죽을 듯한 부류이다.
이들의 단결력은 미약하다. 그러나 절제된 추천의 댓글을 몇개 받기도 한다.

위에서 세부류의 글 유형을 두루뭉실 살펴보았는데 그렇다면 노무현은 어떤 글을 읽어야 할까.
노무현의 선택의 자유에 달려 있으나 나는 이렇게 권하고 싶다.

세상살이 힘들어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때, 날씨가 추워서 감기기운이 있다 싶을때는 첫번째 부류의 글을 추천한다. 후끈 달아오르는 그 무엇이 있지 않은가.

세상에 별다른 것 있더냐? 오래 살고 싶을때는 두번째 유형의 글을 추천한다.
정치인의 평균수명이 긴것은 아마도 비난의 화살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견뎌낸 면역력의 산물이 아닌가 한다.

비난도 받을만큼 받았고 이제는 지지율 좀 높이고 싶을때는 세번째 부류의 글을 권한다.
그들의 비난에는 이유가 있고 애증관계로 보아 얼마든지 자신의 지원군이 될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지지율 하락의 당사자 그룹이 바로 세번째 부류와 직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는 몇번째 부류인가?
그나저나 부류라는 단어는 자판으로 갈기기에 너무 번거로운것 같다. 시불 왜 이 단어를 선택해서 고생 좆나게 하는지 회의가 드는 나는... ^^

시번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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