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난 무엇을 꿈꾸었는가?

15년만의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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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석(onionkim)등록 2005.08.21 15:37
비오는 일요일
목포홍일고등학교
빨간 벽돌에 하얀 기둥들이 즐비한 학교를
졸업 후 15년만에 운동장 한구석에 서서
내가 뛰놀며 공부하던 곳을 우산 속에서 바라본다.

운동장엔 조기축구팀들이 가랑비에 아랑곳하지 않고
열심히들 뛰고 있다.
운동장 너머 저쪽 2층 끝 창문이 3학년을 보냈던 교실인데
그때 바라보던 운동장 한구석에서 그 창을 바라보며 묻는다.

그때 난 무엇을 꿈꾸었는가?
막연한 희망 속에 보냈던 고3시절이 지나고 대학에 가고 다시 대학원을 졸업하고 취직하여 달려온 15년이란 시간 속에서 난 무엇을 꿈꾸었는가?
살아온 현실의 급급함에 많은 것을 잃어버리면서도
언젠가는 꼭 누군가에게 내가 배운 것을 전해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희망은 버리지 않았었다.

하지만 올봄 3월 그 꿈을 버리고 현재에 이르러
이곳 15년 전의 기억을 찾아왔다.
그때 난 무엇을 꿈꾸었는가?
지금 난 무엇을 꿈꾸는가?

다시 15년이 흐른 후 찾아온다면 과연 그때의 꿈은 무얼까?
난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이제 다시 꿈을 찾아 교문을 나선다.
1990년 졸업식날도 비는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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