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교어촌계 바지락 종패, 사상 최대 풍작

3일간 4백여톤수확, 5억여원 매출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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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ngobr)등록 2005.08.30 15:30
맨손 어업인들의 생계수단인 바지락 종패사업이 올해 사상 최대 풍작을 이뤄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02년 설립된 주교어촌계(어촌계장 박종학)는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바지락 종 4백여톤을 채취, 약 5억여원 매출을 올렸다. 지난 4월 바지락 집단 폐사로 어려움을 겪던 어촌계 어민들은 최대 수확으로 모처럼만에 미소를 지었다.

주교리와 송학리 주민들로 이뤄진 주교어촌계는 600가구에 1200여명의 주민들로 구성, 어촌과 농촌이 같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어촌으로 주로 논농사와 바닷가에서 바지락 캐기가 주 생업이다.

주교리와 송학리는 원래 김 주산지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수온상승과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김 생산이 어려워지자 박종학 계장의 주도 아래 비법인 주교어촌계를 결성하게 됐다. 주교어촌계는 무분별한 바지락 종패채취와 일시 다량의 채취로 인한 판매가 하락 등과 함께 어장이 황폐화돼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어촌계는 타 지역의 어장의 양식장을 견학하는 한편 주교어촌계의 공동어장을 구획정리, 시기적 회전 채취방법개발, 생산량조절 등을 통해 바지락종패의 품질을 향상시켰다. 이와 같은 노력을 벌인 결과 Kg당 400~700원 하던 가격을 1400원까지 끌어올려 어가 소득에 일익을 담당했다.

어촌계원들은 이에 멈추지 않고 바지락 실명제도입 유통구조개선을 통해 2004년에는 가구당 1500만원의 소득을 올렸다. 이러한 노력으로 35ha인 어장을 138ha로 공동어장을 확대하고 66㎡의 냉동보관창고를 시설해 좋은 가격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난 23일 종패 채취를 위해 나온 김모(여, 68세)씨는 “광천에서 주교로 시집와 살았다”며“예전에 식구끼리 바다에 나와 무작위로 채취하던 방식에서 공동으로 관리하고 채취시기에 맞춰 잡아 소득이 예전에 비해 좋아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이제는 아이들이 다 커서 시집장가를 갔다”며 하지만“손자와 자식들의 용돈을 보태 줄 만큼 소득에 많은 보탬이 된다”며 자랑했다.

지난 4월 다른 지역의 바지락 집단폐사에도 바지락 종패가 풍작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어장관리를 위해 황토살포 및 객토작업을 꾸준히 펼친 것이 주요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와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4년에 박종학 계장은 수협중앙회로부터 ‘새 어업인상’을 2005년에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주교어촌계는 농수산물수입개방으로 갈수록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어촌 수익모델에 모범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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