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은 의혹 전시관?

로비, 담합설로 시의회 조사특위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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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율(lsyool)등록 2005.09.12 15:05
박물관은 말의 전시장인가. 의혹의 전시장인가.
여수시가 제 3청사를 박물관으로 리모델링하는 사업이 공모과정에서 업체 로비, 담합설, 등이 흘러나오고 추진과정이 적법한 절차를 지키지 않았다는 주장과 함께 심지어 감사원 감사를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박물관 건립은 여수시민들의 오랜 숙원이기도 하고 김충석 시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문화 인프라가 열악한 여수는 박물관 하나 없어 지역에서 발굴된 문화재를 출토지역에 전시할 수 없어 타 지역 또는 전국의 각 대학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근 목포에만도 삼학도 내에 각종 특화된 박물관이 5~6개가 넘어 문화 시민으로서의 긍지를 갖게 하고 있지만 여수는 그렇지 못해 박물관 건립에 대한 시급성에 대해서는 시민 모두가 원론적인 찬성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2012 여수 엑스포 유치과정에서 SOC 확충은 물론 박물관 하나 없는 문화 인프라가 극히 미약한 도시라는 인식이 탈락의 주요 요인가운데 하나로 등장함으로서 박물관의 필요성은 매우 시급한 과제 중에 하나로 인식되어왔다.
이 같은 시민들의 바람을 반영하듯 여수시는 돌산의 제3청사를 리모델링하여 400억원대의 시립박물관 건립을 추진해왔으나 우여곡절 끝에 200만원대의 박물관 건립으로 확정 했다.
방대한 예산으로 리모델링 불가, 도리어 새로운 적지에 신규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이론도 만만찮았다.
시는 그간의 여론을 수렴 200억원대, 제3청사 리모델링으로 확정하고 제안공모에 나섰고 지난 8월 25일 여수 시립박물관 건축설계 경기 및 전시물제작 설치제안 공모 응모작 심사결과 심사번호 1번 (주)금성종합건축사무소와 (주)안건 컨소시엄이 제안 공모 참여업체 4개 업체 가운데 당선작으로 선정된 것이다.
그런데 이를 두고 일부 업체와 시민단체, 언론들이 공정한 심의가 되지 않고 특정업체를 봐주기 위한 형식적인 절차에 불과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거센 비판을 쏟았다.
여수경실련이 제기한 문제는 심사위원 선정 및 자격, 자격조건의 제한, 건교부 지침무시 공모방법의 부적절 의혹 등을 들고 있다.
심사위원 선정에 있어 건축분야 2명, 전시디자인 3명, 박물관 2명, 영상 1명, 조경1명, 지역인사 1명 충 10명으로 구성 했으나 이중 타당성조사와 기본계획 용역을 수행했던 명지대 김 모교수와 직간접으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가 3명이나 참여했고 건축설계는 1500㎡ 이상으로 강화하고 전시부문의 실적을 3억 원 이상으로 완화함으로서 전시업체인 Y사에 유리하도록 한 것이라는 주장과 공모기간을 40일로 단축 한 것은 건교부의 설계공모지침 90일을 위배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 모든 정황으로 보아 업체 담합 및 전방위 로비가 먹혀들어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수시는 인과관계는 시로서는 파악할 수 없으며 전시부문의 자격조건 완화는 영세한 광주 전남업체의 참여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2007년 3월로 예정된 박람회 실사단에 박물관을 보여주기 위한 빠른 추진을 위해 시립박물관은 신축이 아닌 리모델링으로 전시부문이 추가돼 전시물 설치 사업의 공모기간인 40일로 정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유야 어쨌든 시립박물관의 문제는 너무 조급하게 서둘렀다는데 문제가 있는 것 같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가시적인 공작을 위해 서둔 것이라는 비판도 없지 않기 때문이다. 박물관의 건립 추진을 위해 구성된 자문위를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여 공론화하는 과정을 거쳤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급기야 여수시 시의회가 특위를 구성 조사활동에 나서기로 했다. 지난 6일 81회 임시본회의를 열고 내무위 2명, 산건위 2명 등 4명으로 여수시립박물 건립 추진 상황 조사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2개월간 조사활동에 들어가기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의원 간에 특위 참여를 기피하는 가운데 구성된 것으로 원만한 조사활동이 이루어질지 의문이다.
박물관의 건립은 2010 여수 엑스포 유치와도 상당한 인과가 있음으로 특위는 감사원 감사의 추이를 지켜보고 빠른 시일 안에 매듭짓기를 바란다.
그리고 집행부는 󰡒오이 밭에서 갓끈을 매지 않는다󰡓는 속담을 반추하고 반성해야 하며 최대의 협조를 통해 성실한 조사 활동이 극명하게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특히 조사위는 정치적 접근을 지양하고 법, 규정, 행정절차 등의 합법성여부에 초점을 두는 성실한 조사가 되기를 바란다. 자칫 새로운 의혹이 전시되지 않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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