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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의 북한독점권 과연 풀릴까?
최근 북한은 현대에만 적용했던 독점권을 풀어 롯데관광에 개성관광 사업 참여의사를 타진하는 등롯데나 대한민국 다른 기업과도 거래를 하겠다는 러브콜을 보내 모두 그 저의를 주시하고 있다. 돌아가신 정주영회장부터 십수년간 보여온 일관성을 일탈하는 파격으로 현대그룹에 대한 독점권을 인정치 않겠다는 방침으로 보인다.
더구나 더 놀라운 일은 북한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은 롯데관광은 이미 철도를 이용, 개성 관광을 추진키로 하고 철도공사까지 사업 파트너로 끌어들인 상태라고 한다. 이에 롯데관광은 북한측과 관광 일정, 관광객 규모 등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만 이루어 진다면 철도공사와 합작해 설립한 관광업체인 KTX관광레저㈜를 통해 서울 ∼개성 간 관광열차를 운행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고 KTX관광레저 왈 "우리의 도라산역과 북한의 개성까지 19.4km 구간 철도는 연결돼 있어 하드웨어는 갖추어져 있어 이제 마지막 '관광열차 운행'이라는 소프트 웨어만 채우면 된다"고 설명했다
미국에 체류 중인 김윤규 부회장까지 독자적으로 대북사업을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부회장은 향후 어떤 식으로든 대북사업과 관련한 일을 한다는 계획하에 자신의 입장을 최종 정리하기 위해 미국에 간 것이라고 하는데, 현재의 북한과 현대의 문제가 김윤규 현대아산 부회장의 대표이사직 박탈에서 야기되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이제 껏 현대에 의해 독점적으로만 사업을 펼쳐왔던 대북 관광사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고 하겠다.
더구나 이 상황은 현대그룹은 현정은 회장이 지난 12일 그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경우에 따라 대북 사업을 포기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힌 직후 북한의 후속 움직임을 기다리고 있는 상황인데다 '김 부회장 대표이사직 박탈에 대한 북한 인사철회 요구에 대해 현대그룹이 묵살한데 이어지는 흐름에서 불거져나온 것이어서 그 파장이 더 크다.
이에 대해 조선일보를 위시한 수구진영은 일제히 현회장에 대한 찬가를 부르고 있어 자칫 맥아더 장군 동상 철거 문제에 이은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한나라당 홈페이지에도 현정은 회장의 행보에 대한 칭찬의 글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이에 남북장관급회담에 참가한 정동영통일부장관은 "현대라는 기업이 민간 베이스로 추진하는 사업이지만, 금강산 관광은 정부의 희생과 지원이 있었고 국민의 세금이 들어간 사업"으로 절대로 중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다행히 북한의 입장이 많이 완화되어 다시 협상에 임한다는 고무적인 결과가 발표되어 양측의 묘한 기류에도 불구하고 금강산 관광은 계속되어질 것 같다. 어쨌든 다행이다.
이 시점 되짚어 점검되어야 할 대북관련 사업들 -
우리는 과연 북한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나?
그러나 아예 이참에 모두 한 번 짚어 볼일이다. 그동안 북한과 현대의 관계는 故정주영회장 개인의 소망과 소신으로 추진되어 막대한 출혈을 감내하였고 유업을 이어받은 아들 정몽헌 회장이 목숨으로 담보해 낸 사업이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이 떠난 이 후, 소신도 없고 개인의 의지도 부족한 상태에서 계속되는 것은 오히려 북한이나 현대 모두에게 불행한 일이라는 판단이다. 해서 이번 기회에 북한과 현대, 혹은 남북 사업이 재검토되고 고려되어지는 것은 오히려 매우 바람직한 일로 판단된다.
이미 대북사업의 주체이자 당사자인 현대측 현정은 회장은 회사 홈페이지에 자신의 대북사업에 대한 명쾌한 입장을 밝혔고 그 입장으로서는 도저히 북한과의 대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이 백일하에 드러났다. 전형적인 기존 한국 사업가의 가치관의 현정은 회장 - 하지만 북한과의 관계는 소망과 소신, 그리고 까지를 감안하는 자신의 뚜렷한 가치관이 없으면 불가능한 것이라는 판단으로 현정은 회장의 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이제 긴 현대와 북한과의 밀월 여행을 마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이 사업은 현대 정주영회장의 필생의 사업이자 정몽헌 회장의 목숨이 담보된 대북 사업의 결실을 위해 정부와 북한 그리고 비교적 출혈없이 참여해서 수입을 얻게될 후발주자들모두 현대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아야 할 것 - 이것만이 우리의 남북사업이 원할히 진행될 수 있으며 지금 우리가 윈윈 작전을 쓰지 않으면 우리는 또 다시 수십년을 후퇴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또 현정은회장에게는 한마디 당부드리고 싶다. 자신없으면 깨끗이 물러서라. 그것이 필생의 업적 및 목숨담보로 얻어낸 대북 사업이 더욱 빛나고 시아버지와 남편의 이름이 역사에 부끄럽지 않게 남을 것 - 아니면 심기 일전해서 사업파트너인 북한을 대등한 사업파트너로 인정 - 그들의 양해 사항이 있다면 먼저 양해를 구하고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상도덕 거래상 아무리 상대가 허접하다하더라도 상대와 거래를 하려면 상대에 대한 연구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사전에 거래 당사자에 대한 정보조사 및 특성을 연구한다. 그리고 거래 크기에 따라 상대가 무슨 꽃을 혹은 어떤 색과 향을 좋아하는 지 연구해서 회담에 이용한다. 대북 사업도 마찬가지다. 아니 더 조심스럽고 어려운 문제이다. 정주영히장이나 남편 정몽헌회장이 현정은회장보다 못나서 혹은 사업능력이 없어서 그 큰 돈과 시간을 들이며 대북사업에 전념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제 현정은 회장은 보다 더 신중하고 진지한 자세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에 앞장서야 할 것이며 그보다 북한에 대한 연구 - 즉 공부가 필요해보인다. 지금 현정은 회장 눈으로 보기에는 북한이라는 상대가 참 허접하고 못나보일지 몰라도 북한은 어쨌든 하나의 객체이자 국가이다. 또 현정은 회장이 하는 대북사업은 북한사업 전체를 독점하는 일이다.
물론 현대 입장에서 보면 시간과 돈이 들만큼 들었고 게다가 개성관광 사업은 2000년 북한측에 5억달러의 자금을 보낸 대가로 얻은 '대북 7대 독점사업' 중 하나이기에 당연하다고 판단할 지 몰라도 대신 북한에게는 엄청난 특혜를 그동안 현대에게 주었고 그 가치는 무엇으로도 환산할 수 없다고 본다.
지금 현정은 회장이 무엇 때문에 북한과의 문제를 이런 식으로 풀어가는 지 잘은 모르지만 작은 눈앞의 이익과 자존심 때문에 큰 일 망치지 않기를 바란다. 해서 여성 기업인으로 통일을 논하는 멋진 기업인으로 시아버지와 남편의 뒤를 이어 이 땅의 숙원인 통일 문제를 다루는 통일기업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더구나 이 대북사업은 시아버지인 정주영회장의 필생의 사업으로 오랜세월 - 어려운 시기 돈독한 우정을 다지며 일관성으로 북한을 대해왔던 유업이자 대북관련 특검문제로 유명을 달리한 남편 정몽헌씨의 목숨 값이라는 것 잊지 말아야 할 것 -
그리고 한가지 북한과 중국은 무역 혹은 사업에 있어서 상당히 유사하다고 하는데이들은 관계를 우선시하며 서로 함께한 논의한 시간, 그리고 그 속에서 닦여진 서로 간의 신뢰가 무엇보다 우선한다고 한다. 이제 좀 더 포괄적인 북한에 대한 연구에 시간과 공을 들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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