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쐐기포, 독수리 비룡 누르고 풀레이오프 진출

"다이나마이트 타선 SK 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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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석(jmihaha)등록 2005.10.06 21:44
시즌 초반부터 돌풍을 이어왔던 한화 이글스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에 놓일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풀레이오프행 티켓을 따냈다.

한화는 6일 대전 구장에서 벌어진 SK와이번스와의 준 풀레이오프 5차전에서 경기 중반에 터진 이범호의 홈런을 앞세워 SK를 물리치고 서울행 열차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한화, SK 경기 중반까지 엎치락 뒤치락

경기 초반에 먼저 기선을 잡은 쪽은 한화, 1회말 1번 타자 조원우의 안타와 희생번트, 볼넷 두 개로 만든 1사 만루에서 이도형의 적시타로 한 점을 선취한 이글스는 2회에도 역시 선두 타자로 나선 틸슨 브리또가 친정팀 선발 투수로 나온 채병룡의 3구째를 받아쳐, 좌익수 뒤쪽으로 넘어가는 솔로아치를 그렸다.

이에 조범현 감독은 채병룡을 일찌감치 마운드에서 내리고, 중간계투 위재영을 투입했지만, 위재영 역시 첫 타자 신경현과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솔로홈런을 맞아 점수는 3:0으로 벌어졌다.

여기까지만 놓고 볼 때는 한화의 우세가 예상되었지만, 풀레이오프를 향한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신경현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던 위재영이, 백재호 조원우 고동진을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자, SK는 3회 초 정경배가 몸에 맞는 볼과 도루로 2루까지 진출하고, 김민재가 한화 1루수 김태균의 왼쪽으로 빠지는 내야안타를 추가해 1사 1.3루를 만든 뒤, 이진영과 김재현의 연속 적시타로 3:2로 추격한 것,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k는 4회에도 선두 타자 이호준의 2루타에 이은 박경완의 안타로 3:3 동점을 만들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으나, 실책으로 인해 주지 않아도 될 점수를 주고 말았다.

3:3 동점에서 볼넷을 얻어 출루한 한화 이범호를 2루에 두고, 타석에 들어선 한상훈의 타구는 평범한 내야땅볼, 투아웃이기 때문에 제대로 잡아 1루에 송구했다면 그것으로 이닝은 종료될 수 있었던 상황

그러나 유격수 김민재가 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1루 주자를 살려주면서 주자는 2사 1.3루로 돌변했다. 여기에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안타를 기록했던 조원우가 다시 적시타를 날려 점수는 4:3으로 다시 한화가 앞서갔다.
타선의 집중력 보이며 앞서나간 한화,

정규리그나 포스트시즌에 관계 없이 타선의 집중력은 경기 승패를 가르는 중요한 역활을 한다. 4회까지 팽팽하게 전개되던 경기는, 5회 타선의 응집력에 따라 엇갈리기 시작했다.

경기 초반의 흐름을 한화가 잡았다면, 중반에 기회를 잡은 팀은 SK였다. 1사 뒤, 박재홍이 3루수 앞으로 가는 강습안타로 1루에 살아나가고, 다음 타자 김민재 역시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다. 뒤이어 타석에 나온 이진영이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이거나 1루에 살아나간다면 다양한 작전이 가능했음은 물론이었다.

그러나 최소한 진루타를 기대했던 그가, 2루수 유격수, 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를 날리면서 SK의 공격은 허무하게 끝이 났다. 그의 뒤를 이어 나올 타자가 이진영과 함께 전 타석에서 1타점 적시타를 날렸던 김재현이었기 때문에 더욱 아쉬웠던 순간이었다.

이에 비해 한화는 대포 한 방으로 경기의 흐름을 주도해 나갔다. 5회 2아웃 상황에서 내야안타로 살아나간 이도형을 1루에 두고, 김태균과 함께 "차세대 거포" 로 통하는 이범호가 와이번스의 바뀐 투수 정대현의 초구를 두둘겨 팬스를 넘기면서 6:3으로 앞서나갔다. 똑같은 2안타를 때리고도, 무득점과 2점 추가라는 상번된 결과가 나타난 것

SK 아쉬웠던 막판 추격전

승기를 잡은 한화는 7회부터, 준풀레이오프 3차전에서 빼어난 투구 내용을 보였던 최영필을 앞세워 뒷문 단속에 나섰고, 최영필은 9회 2아웃까지 2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경기를 끝내는 듯 했지만 9회 채종범 대신 타석에 들어선 대타 조동화가 볼넷을 골라 출루하고 2사 뒤, 박재홍이 투런 홈런을 날리면서 5:6 한점차까지 쫓아오며 역전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그러나 김민재가 범타로 불러나면서 SK는 가을 잔치에 초대받은 것으로 만족하며 쓸쓸히 발길을 인천으로 되돌려야 했다

한화 최영필은 준 풀레이오프 기간 동안 1승 1세이브를 올리며 팀의 풀레이오프행에 앞장서, 준풀레이오프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반면 SK는 이날 경기에서 한화와 비슷한 12안타를 때리고도 고비때마다 범타와 병살타가 이어지며 어려운 경기를 해야만 했다. 특히 5회와 6회 연달아 병살타가 나오면서, 공격의 맥을 스스로 끊는 결과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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