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끈 혁신도시 "정읍시 포기하지 말라!"

오는 28일 전라북도 혁신도시 선정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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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혁(color9382)등록 2005.10.25 10:30

'준비는 끝나고 선택만 남았습니다' (정읍혁신도시 이미지) ⓒ 김성혁



<<정읍시, 자칫 들러리 전락 위기(?)>>

지난 20일 전북발전연구원은 도내 혁신도시 후보지로 정읍 신정과 익산 삼기, 완주 용진, 완주 이서, 김제 용지, 남원 덕과 등 6개 지역을 선정했다.

후보지 발표 이 후, 6개 이전후보대상에 오른 해당 자치단체 주변에선 ‘대박’ 기대심리에 부풀어 있는 반면, 한편으론 선정에서 제외 될 경우, 해당 시. 군민들로부터 몰아닥칠 ‘푸념’과 ‘쪽박’ 소리를 우려하며 탈락 이후에 미치게 될 파장을 걱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당초 정읍시는 예상보다 굵직한 공공기관이 도내에 유치된다고 발표되면서 정읍시에 혁신도시가 조성될 경우, 돌아오게 될 부가가치는 지역발전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생기는 점에 기대를 걸면서 정읍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혁신도시 건설에 크게 기대를 걸었다.

본격 유치전에 돌입 후, 정읍시는 토지공사와 지적공사 등을 제쳐둔 채 농업도시의 이미지를 살려 농업 관련 공공기관의 분리유치에 총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정읍시는 혁신도시에 선정 될 가능성이 점차 멀어지고 있다는 여론이 일고 있어, 시 행정 관계자 및 시민들을 당황시키고 있다.
현재로선 작은 기적만을 바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은 정읍이 배출한 김원기 국회의장이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접 건의를 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는 후문에도 불구하고 정작 유성엽 시장은 처음부터 토지공사를 비롯한 13개 공공기관 모두를 유치하는 쪽 보다는 한국식품연구원 등 농업관련기능군의 정읍 유치에만 매달렸기 때문에 비롯됐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결국 정읍시는 소탐대실(小貪大失)의 우(愚)를 겪게 될 위기에 처하며, 자칫 남의 잔치에 들러리가 될 처지에 놓여있다.

이미 첨단생명공학 신도심을 건설하고 있는 정읍시 ⓒ 김성혁



언론도 NO, 시민도 NO, 정읍시 무엇을 믿었나?

정읍시는 이미 공공기관 지방이전 발표 전부터 신정동 일원에 생명산업 신도심 건설을 추진하고 있었다.

방사선연구원 및 안정성평가연구소와 생명공학연구원 등을 유치하며, 완전한 생명공학 신도심을 건설하기 위해 이번에 전북도로 들어오는 식품연구원 등의 유치를 위해 발 빠른 행보를 보였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때 마침 한국식품연구원의 전북도로 유치가 확정되며 내심 쾌재를 부른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상황은 급변하며 공공기관이 1곳으로 집중 건설돼야 많은 지원 혜택을 주겠다는 중앙정부의 방침이 발표됐다.

상황이 이렇게 변하자 경쟁 자치단체에서는 언론홍보 등을 통해 자기 지역에 모든 기관이 유치돼야 한다는 논리를 개발해 당위성을 알리기 시작했고, 언론도 지역 논리에 발맞춰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정읍시는 그간의 노력에 의한 선점효과를 자신하며, 시민의 열망을 모아 시민과 함께 유치전을 벌이기보다는 시장의 정치력에 의존하는 나름의 계산으로 유치전을 펼쳤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며 상황이 악화됐다.
분산 유치는 주목을 받지 못하고, 일괄 이전이 대세로 떠오르면서 정읍시의 분산정책은 악수(惡手)가 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정읍시의 분산정책 외침은 어디에서도 받아들여지지 않는 듯 했고, 결국 공공기관 유치에 정읍시가 자신 없어 하는 모습으로 비치게 된 계기가 됐다.

정주여건의 안정성을 내세운 정읍시 ⓒ 김성혁



살기 어려운 정읍, 희망의 끈은 무엇인가

혁신도시유치 선정 결과에 승복하는 것이 필경 도리겠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틀과 도내 균형발전이라는 작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전북도의 서남권 중심에 위치한 정읍시가 발전되어야만 한다는 주장과 당위성에 이의를 달 수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어서 정읍시는 분산 유치보다 처음부터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어야 한다는 지적이 뒤늦게 일고 있다.

또한 한 곳 이전에 대비해 미리 완벽하게 준비하지 못한 행정과, 급한 나머지 공청회 한번 없이 행정 홀로 진행한 유치추진 절차는 시민들을 납득시키기에 미진했다는 지적이다.

발전의 그늘에서 늘 불이익을 감수해온 정읍지역은 항상 소외의 그늘에 가려져 있다.
2년 새 인구 2만이 줄어든 곳이 바로 정읍시다.

이미 도시로서 자리 잡은 전주. 군산. 익산과 관광산업의 득을 얻고 있는 동부산악권과 비교해 보면 정읍시는 이도저도 아닌 그저 단순한 농업지역으로 전락하고 있다.

지역의 아픔이 되어가고 있다.


신라말 '도선대사'가 예언했다는 정읍혁신도시 후보지 ⓒ 김성혁



정읍 아직 희망은 있다!

이런 연유에서 보듯 정읍시가 혁신도시에 선정돼야 하는 데는 구체적인 몇 가지 중요한 당위성이 있다.

혁신도시의 선정 조건인 접근성, 경제성, 용이성, 환경성 등에 있어 정읍시는 다른 후보지에 비해 장점이 많다.

정읍시는 25. 26일에 갖게 되는 최종 심사에서 왜, 정읍이 악조건 속에서도 자랑스런 문화와 깨끗한 환경을 지켜가며, 지역 나름의 특성을 살려내고 있는지에 대한 설득을 해야 한다.

또한 ‘경제란 경쟁력이 있는 곳으로 움직이는 생물과도 같다’는 연장선상에서 전북만이 아닌 호남의 중심에 서있는 정읍시의 모습을 부각시켜, 이 지역에 가해지는 유형무형의 불평등조치가 부당하다는 점을 강조해야 할 것이다.

그것은 어떤 정치적 입김보다는 진실이 그대로 투영될 수 있도록, 다시 말해 맑게 들여다 보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심사위원들을 맞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제 희망을 걸고 지금껏 해왔던 저간의 유치전으로서는 낙관할 수 없는 상황임을 명심한 후, 마지막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작은 기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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