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T1 4연승 행진, 전기 리그 우승 재현한다

최연성의 활약으로 삼성전자칸 꺾으며... GO도 2연패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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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영수(manmandori)등록 2005.10.26 08:51

단단한 수비를 선보이며 팀에 4연승 안긴 최연성 ⓒ SK텔레콤 T1

지난 10월 4일 POS와의 경기에서 개인전에 나선 이후 오랜만에 개인전에서 나선 최연성. 그동안 성학승과 함께 철의 장막에서 팀플레이를 담당했던 최연성은 이날 에이스 결정전에 출전하면서 마음껏 '괴물'의 끈질김을 선보였다.

변은종의 계속된 드랍과 공격을 단단한 방어로 막아낸 최연성은 최연성스러운 경기 운영을 오랜만에 보여줬다. 변은종의 멀티를 파괴하면서 자신의 멀티기지를 늘려갔고 결국 다수의 사이언스 베슬을 모으며 저그에게 악몽을 꾸게 하였다.

결국 자원전에서 밀린 변은종의 패배. 최연성은 이날 승리로 팀의 4연승을 견인하는데 큰 역할을 하며 MVP의 자리에 올랐다.

이날의 승부로 T1은 자력으로 리그 5위로 올라서며 앞으로 남은 일정에 따라 상위권에 도달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26일 벌어지는 소울과 KOR의 경기 결과에 따라선 이번 8주차 일정을 4위로 마감할 수도 있게 된다.

반면 KeSPA컵 이후 단체전, 개인전 모두 기세가 오른 삼성전자칸은 6위로 순위 하락하게 되었다. 맵별로 적용시킬 개인전 카드의 해답을 찾는 것이 급선무.

연패 끊고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오르겠다

매직엔스와 GO의 요즘 분위기는 비슷하다. 서로 개인전 카드가 막강한 팀이지만 요즘 팀 승리에 공헌하는 것은 팀플레이였고 매직엔스는 지난주 23연승이 저지당했고 GO는 이미 2연패의 늪에 빠져있었다. 순위 역시 2위와 3위로 팬택앤큐리텔의 조용한 역습에 1위 자리를 뺏긴 상황.

서로 물러설 수 없는 양팀의 승부에서 먼저 상대방을 제압한 것은 GO였다. 1세트의 전장에서 맞붙은 선수들은 GO의 마재윤과 매직엔스의 '영웅토스' 박정석. 네오레퀴엠에서 벌어진 저그와 프로토스의 일전에서 두 선수는 무난히 초반을 출발하였다.

3게이트 하드코어 질럿 러쉬를 준비한 박정석에 대비해 마재윤이 준비한 것은 발업 저글링 확보 후 섬멀티를 가져는 전략. 결국 절묘한 성큰콜로리의 위치로 인해 박정석의 다수의 질럿 부대가 막히면서 분위기는 급속히 마재윤에게 기울었다.

2가스 체제를 일찌감치 확보한 마재윤은 다수의 뮤탈리스크로 박정석의 본진과 앞마당을 끊임없이 괴롭혔고 그 후 저글링, 히드라리스크, 럴커 체제를 확보, 박정석의 앞마당 넥서스를 파괴 시켰다.

이에 대해 박정석은 템플러계열의 유닛을 준비하여 대항하려 하였지만 결국 마재윤의 다수의 병력에 속절없이 무너지며 GG를 선언하고 말았다. GO의 오랜만의 상쾌한 출발.

이어서 벌어진 팀플레이는 철의 장막에서의 대결. 매직엔스의 김정민, 홍진호 콤비에 맞선 GO의 마재윤, 김환중 조합. 저그-테란과 저그-프로토스 조합의 대결에서 먼저 승기를 잡은 것은 매직엔스였다.

초반 홍진호와의 저글링 싸움에서 성급함을 보인 마재윤이 거의 엘리미네이션 상태가 되면서 혼자 남은 김환중은 어쩔 도리가 없었다. 결국 꾸준히 성장한 김정민과 끈질기게 성장한 홍진호의 병력에 김환중은 GG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다.

세트스코어는 다시 동률, 매직엔스의 김정민, 홍진호 조합은 연패를 끊고 팀에 팀플레이 9승째를 세웠다. 팀플레이의 승리로 다시금 분위기를 팽팽하게 만든 매직엔스의 다음 주자는 신예 김윤환. 이에 출동한 GO의 선수는 43일 만에 프로리그에 출전한 '퍼펙트테란' 서지훈.

서지훈은 그 명성답게 뛰어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서지훈은 김윤환의 진영을 정찰하지도 못했지만 김윤환의 원팩 더블커맨드의 상성에 맞는 원팩 투스타포트 빌드오더를 선택, 초반 분위기를 유리하게 가져갔다. 김윤환은 뒤늦게 스타포트와 아머리를 쫓아갔지만 지속적으로 서지훈의 레이스에 괴롭힘을 당했다.

서지훈은 이미 멀티기지 마저 무난하게 확보, 김윤환보다 빠른 체제를 보여주며 '퍼펙트' 한 승리를 만들어 갔다. 김윤환 역시 클로킹 레이스와 드랍십을 준비하며 분위기를 반전시키려 하였지만 결국 승리를 결정지은 것은 확보된 자원으로 생산한 서지훈의 시즈탱크와 철벽 방어였다. 오랜만의 프로리그 출전임에도 불구하고 서지훈은 완벽한 승리로 코치단을 만족 시켰다.

우산국에서 벌어진 4세트. 매직엔스는 조용호와 박정석의 저그, 프로토스 카드를 꺼내들었고 GO는 이주영과 변형태 조합을 출전 시켰다. 남북진영으로 시작된 경기에서 박정석의 초반 프로브의 향방이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박정석은 초반 2기의 프로브중 한기를 정찰용으로 남은 한기로 깜짝 다크템플러를 준비시켰다.

하지만 박정석의 이러한 몰래 전략은 여러 갈래의 길이 있는 우산국에서는 무리수였다. 초반 조용호의 진영으로 들어갔던 이주영의 저글링이 도주하던 중 박정석의 전략을 눈치 채게 되었다.

순간 GO의 두 선수는 스캔을 준비하는 등 다크템플러에 대한 대비를 단단히 하였다. 수비를 굳건히 한 후 GO는 초반 전략적 플레이에 실패한 매직엔스를 몰아치기 시작하였다.

변형태의 바이오닉조합 유닉과 이주영의 저글링이 조용호의 본진에 치달으며 놀라운 호흡을 보여주며 조용호를 괴롭혔다. 매직엔스는 박정석의 다크 템플러로 시간을 벌어보려 하였지만 역부족 이었다.

결국 변형태의 바이오닉 병력과 이주영의 뮤탈리스크 병력에 의해 조용호는 아웃되고 경기의 양상은 2:1의 상황으로 흘러갔다. 박정석은 분전하였지만 결국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경기를 풀어간 GO의 병력을 상대하기는 어려웠다.

GO는 매직엔스를 상대로 승리함으로써 지난주 당했던 2연패를 말끔히 씻어내며 3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아직 타팀보다 많은 경기가 남은 GO로서는 이날의 값진 승리로 다시 한번 1위자리를 노릴 수 있게 되었다.

매직엔스는 지난 경기에서 연승이 끊김과 동시에 이날 경기로 2연패에 빠지게 되었다. 이제 후반기에 접어 들어가는 리그 레이스에서 더 이상의 패배는 용납할 수 없는 상황. 막강한 개인전카드가 살아나고 흔들리고 있는 팀플레이를 다시 잡는 것이 매직엔스가 우승으로 가는 길의 관건이다.

26일 벌어지는 8주차 마지막 경기는 소울과 KOR, 플러스와 팬택앤큐리텔큐리어스의 경기로 상위권팀과 하위권팀, 리그 1위와 꼴찌의 자존심 대결이 펼쳐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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