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질은 도시의 경쟁력"

김양수 의원, '글로벌 인재 양성 특구' 제안

검토 완료

정범영(neo2460)등록 2005.10.29 17:23

ⓒ 정범영


"내년을 양산 교육의 해로 만듭시다"
26일 <양산 교육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교육문제 해소를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한 한 시민의 말이다.
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인구 유입으로 양산은 교육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이 쌓여왔다. 교육 여건의 열악함은 지역 내 우수한 인재들이 인근 부산과 울산으로 빠져나가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시민들의 불만에 따라 교육 문제 해소를 위해 시가 발벗고 나섰지만 피부에 와 닿는 성과를 남기지 못한 채 교육 문제에 대한 불만은 불신으로 이어졌다.
이번 토론회에서 김양수 의원이 제안한 '글로벌 인재 양성 특구'가 교육문제 해결 의지에 대한 불신을 극복하고, 교육도시 양산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전향적인 계기로 작용할지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양산 교육에 관한 공론화의 장을 여는 '새로운 시작'으로서 의미가 있다.
 

교육발전을 위한 대장정의 첫 걸음

 
토론회에서 김 의원은 교육특구 지정이 학생과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밝혔다.
현재 재정경제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지역특화발전 특구 선정 사업에 양산이 교육특구를 신청하여 선정된다면 우수한 교육 기반 구축을 통해 도시 경쟁력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원어민에 의한 외국어 교육이 가능해진다. 또한 지역특성에 맞는 시립학교를 지자체가 설립할 수 있다.
한마디로 교육 경쟁력을 강화하는 다양한 특례 조항으로 양산 교육의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김 의원은 교육 문제 해소를 위한 세부대책으로 고등학교에 외국인 교원ㆍ강사 임용 배치, 자율학교 및 자립형 사립고 설립, 영어마을 건립, 교육여건개선 사업 전개, 장학금 지급 확대, 관광 영어교육 특별학교 지정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또한 토론회를 계기로 시에서 '글로벌 인재 양성 특구'를 위한 여론 수렴 과정을 거쳐 연말 경 재경부에 지역특구를 신청 하고, 내년 3~4월경에 지정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내어 놓았다.
 

교육 경쟁력 강화 다양한 방안 모색

 
한편, 토론자로 참석한 다른 교육관련 인사들 역시 특구 지정의 필요성을 수긍하는 입장을 보였다.
부남철 영산대 학부대학장은 수능 위주의 입시제도가 변화하는 것에 발맞춰 우수한 인재를 키워낼 수 있는 새로운 교육 제도 마련을 위해 앞장 서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부 학장은 영산대가 현재 적극적으로 추진 중인 로스쿨 유치가 이루어진다면 양산지역의 교육에 획기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말을 덧붙였다.
송완용 교육장 역시 양산 교육의 구성원인 시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하며, 교육문제 해결을 위한 범시민적 노력을 촉구했다.
우수한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장학재단의 마련, 우수 고등학교 육성을 위한 시와 교육청의 집중적인 행정ㆍ재정적 투자, 공ㆍ사립 고등학교 간 선의의 경쟁을 통한 경쟁력 강화, 관내 고등학교의 자율형 고등학교로의 전환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교육 경쟁력 강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권기현 보광고 교장은 관내 전ㆍ출입 학생의 불균형 실태를 언급하면서 초ㆍ중ㆍ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다수의 학생들이 역외로 유출되고 있다며 양산 교육의 현 주소를 말했다.
권 교장이 제시한 해결방안은 1개 정도의 특수목적고 및 자립형 사립학교의 전환(신설), 실업계 고등학교의 신설 및 기존 학교의 실업계 관련 학과 증설,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한 유인 방안 마련, 관내 고등학교에 대한 대폭적인 지원 등이다.
양산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협의회 김의경 회장은 교육에 대한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공주시의 경우 공주사대 부고와 한일고에 시가 집중적인 투자를 해 전국에서 인정받는 명문고등학교로 성장했다며 양산은 2005년 교육청 전체 예산 582억원 가운데 초ㆍ중등학교 설립에 250억원을 사용해 실질적인 교육 발전에 집행된 예산은 미비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신도시 개발로 인해 인구가 증가하면서 한정된 교육예산이 신설 초ㆍ중학교 건립비용으로 사용되어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사용할 예산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김형동 기획예산담당관은 그 동안 시가 노력해온 교육 문제 해결 방안을 소개하며, 향후 교육특구 지정에 관련한 시의 입장을 밝혔다.
특히 현재 추진 중인 장학재단 설립을 조속하게 시행하는 한편, 특구 지정을 위한 여론 수렴 및 검토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백년대계 교육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


토론회에 참석한 시민들은 저마다 교육문제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나타내며, 상호 질의 및 토론 시간을 가졌다.
특히 눈에 띄는 제안은 내년을 '양산 교육의 해'로 정하고, 교육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교육의회를 구성하여 실질적인 교육의 질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것이었다. 김의원은 특구 지정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글로벌 인재 양성 특구'의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가는 특별기구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답변을 통해 이번 토론회가 양산 교육을 논의하는 첫 걸음이 되길 희망했다.
또한 자립형 사립고 설립 이후 예상되는 계층간 차별 및 불균형에 대한 우려에 대해 불균형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 뒤 교육의 질 향상에 초점을 두고 진행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양산 교육 발전을 논의하는 첫 단계부터 교육의 중요한 주체인 교사들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의원은 교사들의 참여는 당연한 것이라며 이제 시작하는 논의 과정에 교사들뿐만 아니라 모든 교육관계자 및 시민들이 참여해 양산 교육 문제를 해결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하북, 동면, 원동 지역 등 관내에서도 지역간 교육여건 불균형 현상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양산 교육 문제에 대한 해묵은 과제가 해결되기 위해서는 교육에 대한 관심 못지않게 구체적인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이번 특구 지정 제안으로 인해 교육 문제가 다시 공론화되면서 특구 지정의 장ㆍ단점을 검토하여 추진하는 과정이 양산 교육을 다시금 돌아보는 계기로 활용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특히 성급하게 '특구 지정 추진'만을 놓고 교육 발전을 추진해 시민들의 여론을 분열시키는 결과가 나와서는 곤란하다는 것이다.
양산 교육을 걱정하는 다양한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하나로 모아내는 시의 행정력이 절실한 시점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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