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유지를 수목에서 느낀다 - 수목장(樹木藏)

치사카 겐보스님의 수목장 강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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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웅(davico)등록 2005.11.14 18:35

치사카 겐보스님의 수목장 강연회 ⓒ 이형웅

지난 11월 7일 오후 4시, 동국대학교 대학원 덕암세미나실에서 일본 수목장 ‘쇼윤지’의 창시자인 '치사카 겐보'스님의 특별강연회가 열렸다.

주제는 “수목장의 운영현황과 전망”

동국대 강연회에서 치사카 겐보스님은 <생명의 유지를 수목에서 느낀다>를 화두로 대도시의 묘지문제, 수목장을 둘러싼 사회환경의 변화, 급속하게 변화되는 장례의식, 수목장 묘지의 풍경 등을 자세한 사진과 함께 폭넓게 예를 들어가며 풀어나갔다.

치사카 겐보스님은, 250여명의 참석자들에게 수목장은 묘지와 묘석이라고 하는 「물체」에 집착하는 현대인의 가치관을 근절시키고 기존 장묘관행의 무질서에 대한 반발과 묘지조성으로 인한 자연파괴에 경종을 울리는 것이 큰 동기라고 말하고 ‘자연을 다각적으로 보는 눈’을 길러야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연중인 치사카 겐보스님 ⓒ 이형웅

아울러 전통적인 음양오행 사상에서는 나무가 흙을 움직이게 하는 것으로부터 수목이 토(土)를 이기는 「木克土」를 주장하고 있음을 피력하고, 한국의 풍수사상(치사카 스님은 한국의 풍수사상을 ‘유교와 결합한 오행사상의 영향’으로 묘지에 나무를 심는 것을 극히 꺼리고 있다고 설명했다)에 의해 묘지와 나무는 마치 상극인양 취급받고 있음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일본 수상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며, 「죽으면 누구라도 부처가 된다」고 하는 일본인의 민속적인「호도케(부처)」와 불교에 있어서 붓다(佛陀)의 약칭인 부처의 개념을 일부러 단축하여,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를 합리화하려고 하는 수상의 모습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말하고, 민속과 신앙을 혼동하여「일본인의 신앙을 타국의 사람들이 간섭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한국과 중국의 항의를 도리어 일본인의 민족의식을 선동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연을 맡은 치사카 겐보스님은 '수목장'이라는 용어를 만든 장본인이며, 일본 최초의 집단적 수목장 묘지인 '쇼운지(상운사)'의 창시자 이기도 하다.

치사카 겐보스님의 수목장 강연회 ⓒ 이형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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