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영등포역 논란, 이제 종지부를 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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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일(youngiri)등록 2005.11.24 15:42
추병직 건설교통부 장관이 최근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국회의원 13명과 가진 간담회에서 "고속철도(KTX)의 영등포역 정차문제는 절대 없으며 더 이상 거론할 필요도 없다"고 밝혔다.

추 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그동안 서울시 구의회 및 일부단체들이 줄곧 주장해 온 KTX의 영등포역 정차 허용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다.

추 장관은 "영등포역이 서울역이나 용산, 광명역 등 기존 역사와 거리차이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지적하며 "KTX가 영등포역에 정차하더라도 늘어나는 추가적 승객은 전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

아울러 "앞으로 광명역 활성화 대책에 최우선 순위를 두고 정책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국민의 혈세 4000억 원을 쏟아 부은 고속철도 광명역은 당초 계획대로라면 KTX 시발역으로 건설된 하루 수용인원 10만 명의 국내 최대규모다. 하지만 지금은 시발역이 아닌 정차역, 이른바 간이역사로 전락하면서 최근까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광명역의 위상 하락은 결국 KTX의 영등포역 정차 문제를 둘러싼 지역 간 갈등으로의 확산을 불러 일으켰고 결국 이날 건설교통부 장관의 최종입장 표명에까지 이르고 말았다.

기자는 추 장관의 발언을 계기로 이에 대한 논란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기를 바란다. 해당 지방자차단체와 관련 부처 역시 이러한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하루 빨리 한자리에 모여 파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다행인 것은 광명역 이용객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서울역, 용산역, 천안아산역 등 고속철도 4개역 가운데 서울역 다음으로 이용객이 많다는 점이다.

이제 남은 문제는 어떻게 광명역을 활성화하느냐에 있다. 혹시라도 광명역을 이용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겪었던 문제겠지만 현재 광명역을 멀리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연계교통편의 부재다.

오죽하면 '수원에서 KTX를 타기 위해 가까운 광명역 대신 서울역을 이용한다'는 말이 있을까.

이를 위해 우선 오는 2008년으로 예정된 신안산선의 완공시기를 앞당겨야 한다. 또 광명역과의 교통사각지대에 놓인 수원, 용인 등 경기남부지방과 청량리 등 서울도심에서의 노선버스, 또는 셔틀버스의 운행도 다각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KTX 정차 편 수 확대와 주차요금 감면, 광명역을 통과하는 택시에 대한 혜택 등도 고려해볼 만 하다.

기자는 위에서 언급한 "정책의 최우선 과제를 광명역 활성화 대책에 두겠다"는 추 장관의 발언이 1회성 언급에 그치지 않기를 바란다. 광명역 활성화야말로 현재 계속되고 있는 지자체간 소모적인 논쟁은 물론, 지역갈등으로 인한 사회적 낭비를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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