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단의 억지 주장

“갯벌에는 철새가 날아오지 않는다.”

검토 완료

허정균(huhjk)등록 2005.12.05 13:12
오는 21일 내려질 법원의 판결에 관계 없이 내년 3월 새만금방조제 최종 물막이 공사를 강행할 것으로 알려진 새만금사업 시행기관인 농업기반공사 새만금사업단의 홈페이지(http://www.karico.co.kr/saemangeum)에 사실과 정반대되는 억지 주장의 글이 실려 있어 환경단체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부안군 부군수를 지낸 바 있는 최수 현 전북도 농수산국장이 쓴 '새만금 사업에 대한 환경단체 주장의 허구'라는 문제의 글에는 ‘갯벌에는 먹이가 없기 때문에 철새가 날아오지 않는다. 갯벌에는 미생물이 없기 때문에 정화작용은 미미하다. 만경강물은 축산폐수가 많아 농업용수로 적합하므로 수질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주장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2000년 7월 환경부장관에게 드린 "새만금 사업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요구사항"을 기초로 작성했다는 이 글에서 최수 농수산국장은 “부안군에서 재직 중에 새만금갯벌을 유심히 관찰했다”며 “갯벌은 밀물과 썰물이 드나드는 등 변화가 많아 쉴만한 곳이 없고 먹이를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철새들은 갯벌에 앉지 않고 주변 저수지나 이삭이 떨어진 논에 앉는다”고 말하고 “이러한 사실을 조류학자들은 너무나 잘 알 것”이라며 새만금 갯벌이 철새 도래지라는 환경단체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또한 그는 갯벌의 수질 정화기능에 대해서는 ‘짠 바닷물이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기 때문에 갯벌에는 미생물이 많지 않아 미생물의 번식이 용이한 논보다 정화기능이 적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만경강물의 수질문제에 대해서도 “새만금호의 유기물의 농도는 8ppm이하여야 한다”고 하는데 “5만ppm이나 10만ppm의 유기물을 주어도 전혀 작물 생육에 지장을 주지않고, 오히려 환경농업이라하여 장려하는 판에, 물속에 8ppm의 유기물이 섞여있다 하여 농업용수로 쓸 수 없다는 논리는 어떻게 해서 나오는지 알 수가 없다”며 “만약 수질기준이 그렇게 되었다면 그 기준을 바꾸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최수 국장의 주장에 대해 부안새만금생명평화모임 이 아무개(46) 회원은 “최수 국장은 부안군 부군수로 있을 때부터 이러한 주장을 해왔다”며 “이러한 주장이 갯벌에 대해 잘 모르는 국민들에게는 그럴 듯하게 들릴 것”이라면서 “새만금사업단은 이를 노리고 버젓이 홈페이지에 실어두고 있다”고 말하고 “최수 국장을 ‘만경강물비료화 대책위 위원장’으로 추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도요새만 해도 연간 100만 마리가 찾아오는 새만금갯벌은 국내 최대의 철새 도래지로 시베리아에서 호주까지 여행하는 도요새의 이동에 있어서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습지로 널리 알려져 있다. 또한 하루 10만톤을 처리하는 전주 하수종말처리장의 40배에 달하는 정화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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