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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담한 기분에 글을 올립니다.
오늘 천주교 주교 회의에서 대통령에게 사학 관련 법안에 대해서 거부권행사를 하라고 성명을 발표 했다는군요.
어찌들 생각하는지...
어쩌다가 한국의 천주교가 가난한 이를 위하고 힘없는 자를 보호하는 위치가 아닌
기득권 세력을 위한, 개혁의 발목을 잡는 수구 세력의 대변인의 모습이 되었는지 참담하기만 합니다.
이번 사안에 대해서 나름대로 글을 남겨 봅니다.
사학의 비리
사학이 과연 얼마나 문제가 있는지?
사실 이 문제가 정말 가장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대다수의 사학은 문제가 없는데 일부 비리사학만을 가지고 일반화 시킨다.
과연 그럴까요? 그 부분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누구도 정확한 답변을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다만 제 개인적인 경험을 비추어 본다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전 사립고등학교를 나왔으나 그런 비리나 부조리를 경험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내나름대로 일반화를 한다면 모든 사학은 깨끗하고 훌륭해야 된다라고 결론을 내려야 겠으나 친구를 통해서 들은 다른 사학의 현실은 작거나 큰 문제로 비리나 부조리를 경험하지 않은 이 들이 드물더군요. 다시 말해 전 상당히 운이 좋았던 것이었습니다. 대략 파악하기로 저희 지역의 사학은 제가 다닌 학교와 천주교에서 운영하는 학교 정도만이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런면에서 볼때 천주교 입장에서 이번 법 개정은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현실을 잊어서는 안될겁니다.
그것도 정확한 수치가 아니라 인정할 수 없다고 한다면 TV 고발프로에 나온 사학비리는 어떤식으로 설명하시겠습니까?
약간의 재산으로 사립학교를 세우고 학생들 등록금으로 자신의 재산을 늘리고 결국 온갖 비리로 구속이 되도 풀려나면 다시금 그 사립학교 이사장으로 돌아가는 현실은 어찌 설명하실지.....
그건 비리를 견제할 만한 법안이 없다는 데 문제가 있는 거 아닐까요?
그래서 온갖 사기꾼들이 약간의 돈과 편법을 이용해 사학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이겠죠.
분명한건 이번의 사학 관련 법안은 이러한 사회악 들을 보완할 수 있는 장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물론 이제껏 별 문제 없이 잘 운영해온 천주교 입장에서 다소 억울할 수도 있겠지만 말입니다.
선진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악법이다.
사실 다른 나라의 사정을 잘 모르는 입장에서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정말 있는지 없는지.
허나 달리 생각해보면 선진국에서는 굳이 필요하지 않는 법안이 우리에게는 필요한 현실이 부끄러운게 아닐까요?
법안을 선진국과 비교를 한다. 재밌죠. 우리는 간통이 범죄지만 간통이 범죄인 나라가 선진국에서 찾아볼 수 있나요?
비약이 심했나요.
그럼 이렇게 물어보죠. 우리나라 사학 사주나 재단이 선진국에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깨끗하다고 생각하십니까 ? 만약 정말 그렇게 우리의 사학이 깨끗했다면 이런 법안 조차 필요하지 않았을 겁니다.
사실 가장 큰 시각차이는 여기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학을 운영하는 입장의 사람은 별문제 없이 깨끗하다고 생각하고 있으나
반대로 사학을 이용해야하는, 아니면 이용했던 사람의 입장에서는 문제가 많다고 생각하는...
과연 전교조는 좌파이고 위험한 세력인가?
어떻게 전교조 = 좌파라는 공식이 성립되었는지 모르겠으나 여기 게시판을 보니 아예 이걸 기정 사실로 글을 쓰는 분이 많더군요.
전 그 공식보다는 이런 공식을 더 많이 보아왔습니다.
딴나라당 = 조중동 = 수구 꼴통
사실 걱정이 되는 건 이런 기득권 수구 세력에 천주교가 = 이란 등식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은 현실입니다.
사학의 친인척의 학교장 임명이 옳은가?
아까 어느 분이 상산고 예를 들어 주셨더군요. 훌륭한 친척이 많은데 왜 그런 사람이 마저 쓸 수 없는 거냐?
왜냐면 그 사실을 악용할 수 있는 여지가 많기 때문입니다.
온갖 비리의 사학을 보면 이사장이 자기 친척을 학교장으로 앉히고 그걸 이용해 비리를 계속 저지르고.
상산고 말씀을 하셨는데 상산고는 한때 친척 한명이 학교내 매점을 운영하다가 소리가 나자 홍성대 이사장님께서 아예 친척을 학교내에 들이지 않으셨습니다. 다시 말해 훌륭한 친척을 가까이 두시는 게 아니라 스스로 깨끗하고 비리가 될 수 있는 여지를 없앴기 때문에 훌륭하게 학교가 운영되고 있는 겁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우리 집 바로 옆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놀라운 건, 일제 시대때부터 내려오던 애국조회를 아직까지 일주일에 한번씩 하고 있더군요. 정말 견디기 싫고 지루하던 그 시간을 저 어릴때와 변함없이 교장 선생님이 장시간 아이들에게 훈교를 하고 있었습니다.
과연 그걸 아이들이 듣고 변화할 거라고 정말 생각하고 있는 건지...
왜 이런 일재의 잔재를 여태 유지하고 있는지....
결론은 우리 교육의 문제더군요. 교장의 권한이 너무 세고 견제할 대안이 없는 현실에서 우리의 교육은 교장 한 사람에 의해서 좌지 우지 되는 겁니다.
공교육은 초등학교가 이럴 진대 사학의 교장을 아내나 자기 맘대로 휘두룰 수 있는 친척을 할 수 있게 하자는 의견은 왠지 납득이 안 갑니다.
과연 이 시점에서 우리의 천주교는?
사실 이점에 오늘 참담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한국의 가톨릭에 과연 민주화에 얼마나 기여 했나, 아님 독재 정권 시절에 권력에 제대로 목소리를 내지 못했는지 ... 이 판단은 별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천주교는 종교 단체이기 때문에 어떤 정치적인 색채를 띤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겠지요.
아시겠지만 천주교에는 독재정권에 대놓고(?) 맞서신 문정현 신부님도 계시고
또한 한총련을 주사파하고 하신 박승 총장님도 계십니다.
어느쪽이냐보다 정치세력이 아니기 때문에 여러의견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천주교는 가지지 못한 자, 핍박받는 자, 힘 없는 자를 보호 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온갖 비리를 저지를 수 있는 사학의 운영자가 힘없는 자입니까?
사주가 사학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조중동이 과연 가지지 못한 자입니까?
자신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국보법, 사학법을 1년이상 끌어온 내 끌어온 딴나라당을 보호해야 할까요?
내부에 어떤 정치적인 견해가 있더라도 오늘의 성명 발표는 정말 오버액션이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원래 초안에 있었던 현정권퇴진 운동을 벌이겠다는 문구는 삭제 했다구요.
마지막으로 글을 남기겠습니다.
우리 가톨릭도 사실 중세시대때는 많은 문제와 비리를 저질렀습니다.
하지만 트리엔트 공의회를 열고 수많은 자정 노력을 거친 끝에 지금의 높은 도덕성을 가진 가톨릭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우리 가톨릭을 보면
왜 사제는 결혼을 하지 않을까요?
성서에 그렇게 나와 있나요?
인권 침해 아닌가요?
그렇담 한국의 가톨릭에서는 왜 사제가 자기 출신인 본당에 임명되지 않을까요?
제 생각엔 자신의 본당에 가면 더 친밀하게 잘 사제직을 수행 할 것 같은데요.
아니면 왜 우리의 신부님은 한 본당에 발령 받아 가시면 일정 기간 이상 있지 않을까요?
오랜계시면 더 친숙하고 좋지 않을까요?
아마 이 대답은 여러분들이 더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사람이 가장 놓기 어려운 유혹이 권력이라더군요.
손안에 든 권력을 놓치고 싶지 않은 수구들의 발악에 더이상 한국의 천주교가 이용당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라며 이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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