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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석 교수의 16일 인터뷰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해석에 많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브릭은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황우석 연구팀 소속원이 아니다. 몇 마디 안 되는 황우석 교수의 말은 당연히 정황상 의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오마이뉴스는 너무 이것을 신뢰하는 것 같다.
황우석 교수는 16일 기자회견에서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을 자신이 조작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의 음모에 의해 조작된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한 검찰 조사를 요구했고 서울대에서 조사에 착수했다.
아직 진실은 밝혀진 것도 아닌데 왜 황우석 교수가 스스로 논문을 조작한 것을 인정했다고 해석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황우석 기자회견, 의혹만 키웠다"는 제목의 16일 이성규 기자의 기사에도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 기사의 한 부분을 먼저 살펴보자.
황 교수는 "2005년 논문에서 (줄기세포가) 11개가 아니고 1개면 어떻느냐. 또 3개면 어떻느냐, 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느냐"고 반문했다. 가정법을 쓰기는 했지만 이는 자신의 연구성과를 스스로 부정한 가장 비과학적인 발언으로 꼽힌다. 2004년 논문과 대별되는 2005년 논문의 가장 큰 업적은 핵치환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성공확률을 1/242에서 1/17(185개 난자로 11개 배아줄기세포 수립)로 크게 높인 것이다. 이로 인해 환자맞춤형 체세포복제 배아줄기세포의 상업적 활용가능성도 한층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황 교수의 항변대로라면 스스로 자신의 업적을 부정하는 모순에 빠지게 된다. 2004년 논문에 비해 더 나을 것도 없다는 말이 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라면 2005년 논문이 <사이언스>에 게재될 리도 만무하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교수는 "그 말을 듣고 그가 과연 과학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와 관련, 줄기세포 개수가 아니라 원천기술의 보유 여부에 비중을 두는 듯한 발언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원문을 잘 살펴보면 황우석 교수는 그런 의미로 '1개면 어떻고'를 사용한 것이 아니다. 다음은 관련된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내용이다.
기자의 질문: 사이언스에 논문철회를 요청한 게 맞나. 미즈메디병원에서 줄기세포가 바뀐 것은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개입했다는 얘긴가.
"사이언스 논문은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이미 아시는 바와 같이 테라토마 사진에서 결정적인 실수가 있었다. 그리고 사진 촬영에서도 돌이킬 수 없는 인위적 실수가 있었다. 오늘 아침 사이언스측과 삼각대화를 통해 비록 진위 여부가 확인된다 하더라도 이렇게 큰 상처를 입은 논문을 더 이상 유지할 명분 없을 것 같아 공동 연구자들 동의를 모두 구한 뒤 자진 철회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두 번째 질문은 여러분들(기자들)께서 추정 또는 확인해 주실 수 있다면 제발 부탁드린다. 저희도 도대체 어떻게, 누가, 무슨 의도로 이런 일을 했는지 정말로 답답하고 한스럽다. 이미 2004년 논문이 있는데 2005년 논문에서 (줄기세포가) 11개가 아니고 1개면 어떻느냐, 또 3개면 어떻느냐. 1년 뒤에 논문이 나오면 또 어떻나. 누가 어떤 의도로 이런 일을, 어떤 방법으로 했는지 저는 반드시 규명돼야 된다고 본다."
한마디로 황우석 교수는 2004년 논문이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는데 줄기세포가 1개 살았으면 어떻고 3개면 어떻고 1년 뒤에 논문을 내도 국제적 위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왜 굳이 그렇게 (음모세력이)조작까지 해가면서 2005년도에 급하게 논문을 내려고 했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비슷한 주장은 특허출원과 관련된 황우석 교수의 주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2004년도 논문에 근거하여 이미 확보된 특허와 2005년 논문의 측허는 거의 중복됨으로 2005년 논문 특허는 낼 필요가 없다는 주장이었다.
결국 오마이뉴스가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것은 황우석 교수의 말보다는 그 비판하는 태도를 중시하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황우석 교수를 옹호하자는 것이 아니다.
아직 결론이 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서는 단정 짓지 말고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미즈메디는 엄청난 자본과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고 황우석 교수는 신흥 세력이라고도 볼 수 있다.
기득권 세력의 견제가 없다고 볼 수 없다. 물론 이것도 검찰조사에서 판명이 나야한다. 만약 음모세력이 있다면 그것은 기득권 세력이다. 그 세력들이 정보를 흘려서 황우석 죽이기를 하려고 했다면 피디수첩이나 오마이뉴스와 같은 양심적 매체를 당연히 이용할 것이다. 그래야 황우석 교수에 대한 타격을 더 심각하게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번 일의 본질이 드러나더라도 이미 황우석 교수와 진보매체에 대해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가한 후가 될 것이다.
프레시안, 한겨레 신문과 오마이뉴스는 신중해야 한다. 황우석 교수는 논문조작을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하고 있고 다시 말하지만 결론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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