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망한다. 황우석의 '무죄'를...

설령, 그 소망이 산산히 부서질 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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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진(ohngbear)등록 2005.12.20 14:03
황우석 교수를 둘러싼 논쟁이 처음 불거졌을 때, 나는 문제를 처음 제기한 mbc PD수첩을 원망했다. 난자 획득 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해도, 그것을 우리가 들춰낼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우리는 그 문제를 덮어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논쟁이 점차 심각해 지면서, 줄기세포의 존재 여부까지 의심을 받는 지금에도 나는 제발 이 논쟁이 황우석 교수의 승리로 돌아가길 간절히 기원한다.
지금까지 드러난 것과 알려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살펴보면, 나의 기원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고, 황우석 교수가 완전한 무죄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지금도 제발 이 난관을 모두 뚫고 자신의 무고함을 입증해 주길 간절히 간절히 바라고 있다.

황우석 교수가 좋아서도, MBC가 싫어서도 아니다.
다만, 황우석 교수의 연구결과가 처음 발표됐을때, 환호하던 국민들과 난치병과 씨름하는 전 세계 모든 환자들이 가졌을 희망이 깨지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늘 선진국의 뒷꽁무니만 다급히 쫓아가는데만도 힘에 겨웠던 우리 국민들에게, 선진국을 훨씬 앞서게 됐다는 황우석 교수의 발표는 얼마나 큰 기쁨이었던가?
각종 난치병과 불의의 사고로 마비된 몸을 껴안고 살아야 하는 환자들에게 황우석 교수의 발표는 또 얼마나 큰 희망이었겠는가?

그런 기쁨과 희망이 산산히 부서져 버릴 위기에 처한 지금....
나는 도무지 이뤄지지 않을 것만 같은 소망을 꿈꾼다.

제발... 황우석 교수의 논문이 '사실'로 입증되길....
그것이 어렵다면.... 적어도 줄기세포 서너개는 존재한다는....
그래서 황우석 교수가 아니라도...
우리 연구진에 의해서... 다시 연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그런 결과라도 나왔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가져 본다.

내 이런 바람을...'애국주의'라고 비난해도 좋고 헛된 꿈이라고 혀를 차도 좋다.

그 꿈이 산산히 부서졌다는 것이 확인될 때까지만이라도 간절히 ... 간절히.... 기원하고 싶다.

이것이, 공황상태에 빠진 우리 국민들 대대분의 바람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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