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메세지 2006-I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 띄우는 반성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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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규(bagram)등록 2005.12.30 14:44
겨울이 추운 것만은 아닙니다

새로운 계절을 만날 때마다 사계절의 우리나라는 참으로 아름답다고 느끼면서도 이렇게 온도가 내려가면 언제나 구석진 곳에서 어렵게 살아가는 소년소녀 가장들이나 무의탁 노인들이 생각나 안타까움이 앞선 답니다.

그저께는 K녀석이 떨어진 시험성적 때문에 옥상에서 떨어져 죽더니 어제는 또 Y녀석이 어려운 가정환경이 싫어서 집을 나가버렸다는 소식이 이 겨울을 더욱더 쓸쓸하게 합니다.

더욱이 많은 청소년들이 그렇게 힘든 상황에 처해 있는 데도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고 호소할 어른이 주위에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이 더욱 가슴 아픕니다.

하지만 전 생애동안 모든 재산을 장학기금으로 내놓고, 자신을 희생해가며 다른 사람의 목숨을 구한 신나는 이야기들이 있기에 겨울이 그렇게 추운 것만은 아닙니다.



어른들을 조금만 이해(?)해 주세요

양반, 상놈이라는 계급사회에서 억압받던 우리 조상들은 자유, 평등과 더불어 물질만능이라는 서구사상이 함께 들어오자 이제는 경제적인 부를 가지고 새로운 계급사회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고, 우리 후손들에게만은 절대로 가난을 물려줄 수 없다며 허리띠 졸라매고, 그렇게 달려 왔습니다.

그런데 어리석게도 우리 어른들은 가난과 더불어 깨끗한 환경과 대화, 순수 같은 정말 중요한 것들도 함께 잃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도 함께 내팽개쳤습니다.

따라서 마음을 터놓고 여러분의 걱정거리를 들어주는 것이 익숙하지 않답니다. 아쉬운 대로 여러분 주위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랑의 전화, 편지, 상담실의 열린 문을 이용하십시오.



존경하는 인물을 찾으십시오

언젠가 <윤봉길 의사>의 전기를 밤새워 읽으면서 벅차오르는 감동에 눈물 흘렸답니다.

여러분도 존경하는 인물을 발견하십시오. 돌아가신 우리 조상들 중에서 한 분, 그리고 살아 계신 국내외 인물 중에서 또 한 분을 찾으십시오. 그 분들은 우리들에게 삶의 방향을 제시해 주고, 어려움에 처했을 때 커다란 힘이 되어 줍니다.



소문난 칼국수 장수가 되십시오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기본적으로 필요한 지식이 있습니다. 적어도 삶의 기본 소양을 갖추었다면 이젠 여러분 자신을 최고로 만들어 가십시오.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하여 끊임없이 노력하십시오.
최고의 목수, 가장 뛰어난 요리사, 자부심으로 꽉 찬 기술자가 되십시오.

많은 사람들은 허점 많은 높은 지위의 직업인보다는 남을 위해 자신의 소질을 최대한 발휘하며 봉사할 줄 아는 전문인을 원합니다.
그리고 끝으로 여러분이 남으로부터 받았다고 느끼는 모든 것들-지식, 사랑까지도-을 모두 다시 돌려주십시오. 여러분의 가족, 후손, 이웃들에게.



우리 어른들 모두는 지금의 상황을 매우 마음 아파하면서 조금이나마 좋은 환경으로 만들어 보려고 애쓰고 있답니다.

세상에는 너무 소중한 것들만 있어서 풀 한 포기만 보아도 저절로 눈물이 납니다.

-따스함을 찾는 계절에 그래도 하늘 한쪽, 땅 한 구석 어딘가에서 스러져 가는 예쁜 별똥별과 들꽃을 찾아 매일 두리번거리고 있는 어리석은 어른이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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