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한 언론과 '비겁한 공동저자'들

사이언스 논문 사태를 바라보며

검토 완료

오창호(changho-oh)등록 2006.01.07 18:22
국민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고 장애우들의 아픈 가슴을 더욱 아프게하는 이번 황우석 박사의 사이언스 논문 조작 논란의 중심에 서서 황우석 박사 만이 아닌 또 다른 이들의 모습을 보면 더욱 가슴 답답함을 감출 수 없다.

이번 사태는 지난 2005년 6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시작된 PD수첩의 장기간에 걸친 검증 취재로 불거졌다. 난자 불법거래 문제로 인해 미즈메디의 노성일 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불법거래 사실을 인정하고 황우석 박사와는 관계가 없다는 말로 황우석 박사를 감싸는 듯 했다.

하지만 바로 다음날 PD수첩은 난자 제공에 대한 의혹을 방영함으로써 사회는 일순간 혼란에 빠진듯 보였다. 그러나 황우석 박사는 난자를 받았다는 사실을 솔직히 인정하였으며, 백의종군하겠다는 말로 기자회견을 마쳤다.

그러나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언론들은 황 박사를 하이에나처럼 물고 늘어졌고, 국민들은 기회를 한번 더 주자는 쪽으로 의견이 확산되어 갔다.

그 후 YTN의 김선종 연구원의 인터뷰 보도가 방송이 된 후 언론들은 또다시 목표를 수정, 00들처럼 MBC의 취재윤리 문제를 살점없는 뼈만 남기는 도륙의 대상으로 삼았다.

어느 언론도 PD수첩의 반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고, MBC는 광고 중단 사태까지 맞으며 더 이상 언론으로서 모습을 되찾을 수 없는 듯 보였다. 하지만 언론들의 만행의 대상은 노성일 이사장의 폭로 기자회견이 끝나자 다시 MBC에서 황우석 박사에게로 바뀌어지고 만다.

한국의 모든 언론들은 한번 물고 늘어질 대상을 잡으면 절대 다른 목표에는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아주 사소한 사생활 문제까지 조금만 짚어보면 문제가 될게 없는 연구비의 문제, 스너피의 유전자 감식 결론이 일치로 나오자 근친교배라는 말까지 인용하며 끝까지 황우석 박사 죽이기를 멈추지 않는다.

황우석 박사는 지금까지도 바꿔치기를 주장하며 검찰에 수사 요청을 해 놓은 상태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어느 기자도 황우석 박사의 바꿔치기 주장에 귀를 기울인 기자가 있는가? 참으로 한심하고 비열한 한국 언론이다.

MBC의 9시 뉴스데스크는 이미 뉴스로서의 기능을 상실한 지 오래인듯 하다. 뉴스 시간 40분 정도의 분량에 약 10분 이상을 황우석 박사 죽이기에 몰두하고 있다. 루머성, 익명의 제보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편한 도구삼아 이런저런 추측성 기사로 도배를 하고 있다.

어느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을 따라, 약자의 약점을 끝까지 물고 늘어지며 약자의 진실에 대한 주장에 조금의 귀도 빌려주지 않는 비겁한 한국 언론들은 이 땅에서 가장 한심한 사람들이며 국민들의 눈과 귀를 막을수 있다는 교만에 가득차 있다. 이 사태를 보며 비겁한 지식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다.

2004년 논문, 2005년 논문의 공동저자, 교신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그것을 자신의 포장지로 삼아 온갖 명예를 얻어온 공동 저자들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하는가? 2005년 공동저자인 노성일 이사장은 폭로 기자회견을 가진 후에도 "아직 밝혀질 게 많다"라는 공동저자로서 전혀 부끄러움이 없는 행동을 계속 하고 있다.

진실을 방패삼아 지금까지 누려온 명예는 모른 척, 황우석 박사만을 죽이고 자신들은 이 늪에 발을 담그기 꺼려하는 비겁한 공동저자들, 사이언스 논문 발표로 국가로부터 훈장까지 받았던 공동저자들은 도대체 훈장을 받을 때 무슨 생각을 하였는가? 어느 한명의 공동저자도 책임감을 토로하며 국민앞에 머리숙여 사죄한 사람이 있는가?

모든 비난을 황우석 박사에게만 돌리고 오히려 폭로가 면죄부라도 되는 듯 이런 저런 말들로 비겁함을 점차 드러내고 있는 공동저자들을 보면서 과학자이기 전에 학생들의 스승으로서 떳떳한 스승이 되라고 말하고 싶다.

시골의 촌부들이 항상 말하듯 "배우신 분들은 무언가 달라도 다르다는 의사 교수 양반님들" 자신의 이름을 걸고 얻은 명예가 있었고 그 명예가 진실과 다르다면 무릎꿇고 진실 앞에 사과하여야 한다. 너무도 비겁하게 숨어서 짧은 세치의 혀로 뱉는 당신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국민들의 마음을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보다 더욱 크게 찌른다.

황우석 박사의 논문 조작 사태를 겪으며 국민들은 그래도 황우석 박사의 바꿔치기 주장에 귀를 기울이고 원천기술은 우리나라의 것이라고 싸우면서도, 더럽고 한심한 언론과 비겁하고 비열한 공동저자들의 작태를 보면서 더욱 아파하고 힘을 잃어가는 건 아닌지 언론과 공동저자들은 반성하길 바란다.

조그마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언론과 양지만을 쫒아 음지의 어두움에 두려워 햇볕을 뺏는 형제마저 죽이는 지식인과 공동저자들은 "역사속에서 진실의 꽃은 항상 햋볕이 들지 않는 음지에서 피어나고 태양만 바라보며 피던 꽃은 빨리 시들어 버린다"는 진실을 깨닫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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