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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도착 때 안내방송 대상을 공공기관으로 한정하던 기존의 관행을 깨고 사립기관에 대해서도 안내방송을 실시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16일 대구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역 도착 때 동산의료원에 대한 안내방송을 할 충분한 이유가 있다는 의견을 대구시에 전달했다.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은 설립된 지 100여년이 넘는 대구·경북지역의 대표적인 3차 종합전문 의료기관으로서, 내원하는 환자·보호자 및 교직원 등을 포함해 하루 유동인구 약 2만 명 가운데 상당수가 지하철을 이용하고 있다. 그동안 지하철 안내방송이 이루어지지 않아 지하철을 이용하는 환자나 보호자들이 해당 역에서 하차하지 못해 동산 의료원을 지나치는 경우가 빈번하자 민원이 제기됐다.
국민고충처리위원회는 대구시장에게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의 이용인원, 공공성 등을 고려해 대구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역 도착 때 “동산의료원 하차” 안내방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위원회는 “지하철 안내방송은 역세권내 기관 또는 지역을 찾아가기 쉽게 승객들에게 미리 정보를 제공하는 것으로, 안내방송 실시대상을 공공기관으로 한정하는 것은 다양한 정보 제공을 원하는 승객들의 바람과 배치될 수 있다”고 판단의 근거를 밝히고, “역세권내 사립기관이라 하더라도 해당기관의 공공성·역사성·이용객 수·역으로부터의 거리 등을 감안했을 때 안내방송의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승객들에게 편의제공 차원에서 안내방송을 실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이에 대해 대구지하철공사 운수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사립기관에 대해 안내방송을 하는 것은 옳지 않으며 만약 이렇게 될 경우 다른 역세권에서도 이와 유사한 민원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난감하다"면서 국민고충처리위원회의 권고도 강제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안내방송을 변경할 경우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병원 측이 비용을 부담한다면 긍정적으로 검토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한 그동안 공사측의 협의 요청은 미룬 채 병원측이 언론에만 정보를 흘리는 등 언론 플레이만 하고 있다는 볼 멘소리도 들렸다.
이와 관련해 동산병원 관계자는 명확한 답변은 유보한 채 "고충처리위원회의 서류가 정식으로 접수되면 실무선에서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히고 이미 서울등 다른 지역에서는 관행적으로 시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등 공사측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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