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감동’이 있는 퇴장

보령시 김동일 총무국장 명예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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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태(ngobr)등록 2006.02.20 15:36
김동일 총무국장은 후배들을 위해 명예퇴임을 하며 퇴임식 없이 한편의 글로 그동안의 심경과 공직자에 대한 기대 등을 남기고 떠나 공직사회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김국장은 다른 사람보다 빨리 사무관과 서기관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것만으로도 큰 영광이었다고 생각하며 후배 직원에게 부담이 될까 봐 일체의 퇴임식을 하지 않고 조용히 물러나려 한다고 겸손함을 잊지 않았다.

김국장은 ‘공직을 떠나면서’라는 글을 통해 “피 끓는 젊은 면서기 시절 의자에 앉아 새우잠을 자면서 아침 한 끼 먹고 집을 나오면 새벽 1-2시가 돼야 들어가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지난 날을 회고하면서 “그래도 여러분과 함께 했던 시간들이 너무나 행복했다” 고 술회했다.

공직생활 37년을 통해 가장 보람 있었던 일로는 1984년 ‘만세보령문화제 계획안’ 이 받아들여져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면서 시민들의 한마당 화합잔치가 되고 있는 일, 1994년 ‘만세보령장학회’ 를 추진,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도움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았을 때, 1999년 보령시 최대현안인 75상가 아파트 철거를 위해 이해 당사들과 합의를 이끌어 내 무사히 철거를 마쳤던 일, 1998년 관광교통과를 신설 관광보령의 위상을 높이고 머드축제가 전국 최우수축제로 선정됐던 일 등을 꼽으며 동료직원들과 함께 힘들여서 추진해 얻은 결과이기에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국장은 37년의 공직생활 동안 주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잘 알면서도 이를 행정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워서 그동안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살려 제2의 새로운 길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후배 공무원들에게 “공직자는 인내를 날줄로 하고, 성실을 씨줄로 하여 한 시대를 엮어가는 주역이며 민족의 역사를 만들어가는 창조적 견인차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며“지역 주민들을 더 사랑해 달라”는 격려와 충고의 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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