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호진, 김현아(사이뮴) 부부 ⓒ 남해길
2005.12.31 현재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국제결혼을 통해 우리나라에 이주한 결혼이민자는 작년 12월 현재 7만5000명에 달한다. 이중 여성이 6만6000여명으로 남성의 8배에 이르고 있다. 현재 농촌지역의 혼인신고 건수 중 27.4%가 동남아(한국계중국인, 중국, 일본, 베트남, 필리핀 등) 지역을 중심으로 한 국제결혼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4년 한해동안 31만944쌍이 혼인했으며, 이중 국제커플은 1만 5천 913쌍이라고 하는데, 90년대 들면서 꾸준히 증가해왔던 것이다. 유엔이 정한 이민국가가 되었으며, 국제결혼을 통해 다문화가정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다문화가정에서는 매년 수많은 ‘코시안’들이 태어나고 있다.
여기 우리 주위에 있는 다문화가정을 만나보았다. 결혼한지 이제 7개월째 된 단란한 신혼가정이다. 아홉달만 있으면 태어날 아기까지 3식구이다.
2005년 6월 신랑 김호진씨(46)는 베트남까지 날아가 아리따운 베트남 신부 김현아(베트남이름:사이뮴 22세)씨를 맞아들였다.
결혼 후 2년이 지나면 김현아씨도 국적을 취득할 수 있는데, 지금도 너무 행복하다고 한다.
여성 결혼이민자의 영주 자격 요건을 기존 '5년 이상 국내 거주'에서 작년 9월부터는 '2년 이상 거주'로 완화되었고, 또 결혼이민자가 거주 자격을 유지한 상태에서 취업을 하기 위해 거쳐야 했던 별도의 허가 절차를 없애 자유로운 취업이 가능하도록 허용하였다.
김현아씨는 현재 자신이 한국에서 가정을 이룰 수 있게 도와준 분들(다모아 결혼정보)에게 보조통역으로서 돕고 있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여성들을 만나면서, 타향에서의 향수를 달래는 가운데 한국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Q. 남편의 어떤 점이 좋아서 선뜻 결혼을 승낙하셨나요?
A 인상이 착하잖아요.
다른 조건도 볼 것 없이 첫인상이 좋다는 이유로 선뜻 결혼한 내력이 뭘까?
베트남도 우리와 같은 대가족 제도가 있으며, 아직도 대가족형태의 가정이 많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고부갈등해소에도 유리한 까닭에 시어머니에게 “엄마”라고 부르는 것을 선호한다고 한다.
Q 혹시, 사이뮴씨가 성이 김씨인 것은 우리와 유사하게 대가족제도가 있어서 남편의 성과 같이 하신 것인가요?
A 예, 국제결혼하는 대부분의 신부가 남편의 성을 따르기를 선호합니다. 그래서 사이뮴씨도 성을 김으로 하고 싶다고 하여, 김현아가 된 것입니다.
Q 왜 부인을 선택하게 됐지요?
A 저는 한국적인 인상이면 좋겠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부인께서도 남편 인상이 좋다고 자랑하였는데, 남편 분도 부인 자랑 좀 해보시겠습니까?
A 착해요. 잘해 주고요.
지금 베트남에도 한류의 바람이 불고 있다고 하지만, 베트남의 여성은 우리나라 1950년대, 60년대 농촌여성의 정서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을만큼 순박하고 순수합니다. 외모도 우리나라 사람과 비슷한 경향이 많습니다. 길에서 마주치면 베트남 사람인 것을 몰라볼 정도이니까 중국인과 국제결혼을 시도하다가 실패하게 되면, 베트남 사람을 찾게 되지요.
Q 부인이 지금 임신 중이신데 가족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요?
A 저는 하나로 족하지만, 이 사람은 둘을 낳고 싶다고 하네요.
Q 두 분의 행복한 모습을 보니 좋습니다. 앞으로 국제결혼하시는 분들에게 좋은 귀감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데, 부인께서 한국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떤 부분에 신경을 쓰시는지요.
A 저희 집 개인적인 사정 상 낮에는 집이 비어있기 때문에, 부인을 밖으로 내보냅니다. 자기 일을 가지는 것이지요. 혼자 집에 있으면, 딴 생각도 나고, 힘들테니까요.
베트남 아가씨와 결혼하는 사람들의 고비는 결혼 후 첫 1~3개월이라고 한다. 대부분 부인이 한국생활에 적응하도록 배려하고, 중재해 주는 역할을 해주는 사람이 없는 것도 문제를 키우는 불씨가 된다고 한다. 또한 자국의 문화적인 잣대로 상대방을 이해하는 차원을 넓혀 서로가 문화적인 용납이 선행되어야 국제결혼에서 실패하지 않는다고 ‘결혼정보업체 다모아’ 이삼헌 이사가 귀띔해 준다.
특히 이와같은 문제들을 사전에 방지하고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모아에서는 결혼 후 6개월까지
소위 결혼AS를 한다고 한다. 어떤 내용인지 들어보니 정기적인 체크를 위기가정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요소를 점검하고 적극적인 상담을 문제 해결에 도움을 준다는 것이다.
또한 사무실 내에 설치된 교육장을 통해 베트남 아가씨들에 대한 한글교육도 하루 6시간씩 꾸준히 실시하는 것도 이 업체만의 장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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