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통영시장 여론조사 합의 '진실게임'

진시장 4월말 여론조사 아니다 반박-안후보 전제조건이 4월말 주장

검토 완료

김영훈(kyh650)등록 2006.03.26 19:34

진의장 통영시장(좌)과 안휘준 후보. ⓒ 자료사진

안휘준 후보는 지난 22일 경남도당 공천심사위에서 진의장 시장과 함게 출석, '경선에 가름하는 여론조사'실시에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그 전제조건이 여론조사는 최대한 늦춰 4월말에 실시하기로 했기 때문에 동의했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진의장 시장은 다음날인 23일 안휘준 후보의 발표를 정면 반박했다. 진 시장은 "안 후보가 정치신인이라 여론조사 실시일을 조금 늦추는데는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여론조사는 4월말이 아니라 1주일 정도 늦추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진 시장은 "안 후보 발표 후 이해할 수 없어 경남도당에 문의한 결과 4월말이라고 한 적이 없다고 들었다"면서 "4월5일 정도에 여론조사를 실시, 후보자를 결정해야 선거일정에 맞출 수 있으며 과열혼탁이 예상되는데도 4월말까지 여론조사를 마냥 늦출 수 없다"고 반박했다.

이에 대해서 안 후보측은 말도 안된다는 입장이다. 안 후보측은 "탈당을 고려하고 경남도당에 갔다가 여론조사 실시를 4월말로 늦춘다는 말에 경선을 합의했다"면서 "그런 배경도 없이 무소속 출마를 접고 여론조사에 의한 경선에 합의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현직 시장의 프리미엄을 안고 있는 진 시장측은 되도록 빠른 시일에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자를 결정하는 것이 당연히 유리한 수순. 이에 반해 정치신인으로 현직 단체장에 미치지 못하는 안 후보측은 되도록 시간을 늦춰 여론조사를 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에 '경선에 가름하는 여론조사'실시에 합의해 놓고도 서로 상반된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문제는, 안 후보측의 경우 4월말 여론조사 실시가 아니라면 굳이 한나라당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어서 이 문제가 원만히 풀리지 않을 경우에는 또 다른 사태진전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점. 과연 누구 말이 맞는 것일까? 통영시장 한나라당 공천 결정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