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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학번 밑으로는 신임 교수님께서 맡으신 교양 수업이 폐강되게 생겼으니 전공필수를 수강을 취소하고 교양수업으로 수강변경을 하라.”
한국체대에 재학중인 유현석(24·가명)씨는 수강신청변경 기간에 같은 학과 출신 98학번 조교로부터 이상한 문자를 받았다. 전공필수를 채워야 졸업이 되는 상황이어서 유씨는 동기들과 함께 수강신청 변경을 안하기로 했다. 며칠 뒤 유씨는 조교로부터 신임교수 수업 폐강 막지못했다는 이유로 99학번부터 06학번까지 다 집합해서 얼차려와 PT등을 2시간동안 받았다.
상아탑 내에서 군대식의 서열관계와 각종 갈굼과 얼차려가 자행되는 곳이 있다. 바로 체대이다. 다른 학과들과는 다르게 학번별로 과별로 야구잠바나 학번별 운동복을 단체로 맞추어서 입고 다니며, 선배와 있을 때는 담배를 피우지 못하거나 낮은 학번은 자가용을 가지고 학교에 등교할 수 없는 등의 나름대로 군대식의 악습이 남아있는 곳이다.
03학번으로 서울 소재 명문대 체대에 진학하였으나 결국에는 그만두고 삼수 끝에 05학번 지방대 일반학과로 진학한 조민규(25 가명)씨는 아무리 명문대였지만, 외국산 담배를 선배 앞에서 피웠다고, 단체 과 잠바를 구매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수들이 학점에 불이익을 주고 동기나 선후배들이 왕따시키는등, 체대 생활에 제대로 적응할 수 없어 그만두었다. 그는 운동이 좋아 체대에 진학했지만, 체대만의 군대식 질서가 싫어 공부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푸념했다.
이러한 체대의 군대식 문화는 체대 엠티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5년 전역하여 복학한 첫 학기에 엠티를 갈 수 밖에 없었다는 체대생 이석진(25 가명)씨, 엠티를 안가면 기본소양이 안 되어 있어 학점을 줄 수 없고, 출석점수에 반영하겠다는 교수의 협박 때문에 엠티에 참가하였다. PT훈련에서 배운 자세를 그대로 어찌보면 군대보다 더 힘들게 훈련을 받았으며, 훈련도중 팔에 골절상을 당했으나, 학교나 학생회측에서는 어떠한 보상도 없었다.
이러한 군대식 문화에 바탕을 둔 체대생들은 졸업 이후에도 그들만의 세계에 빠질 수밖에 없다. 2006년 체육교육과를 졸업하고 선생님으로 임용된 김현주씨(24) 같은 학교 선생님과 이야기 할 때마다, 너무 다른 대학생활을 보냈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오히려 이러한 군대식 문화 때문에 학교에서는 선생님들끼리 체육선생님을 우습게 보는 문화가 형성되어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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