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펌하는 사람들, 싸이월드.

무단으로 불펌한 글을 도와주는 싸이월드.

검토 완료

이채린(leeyuae)등록 2006.04.16 20:10
"장동건과 결혼했을 때 예상 되는 가능한 일"

여자건 남자건 이목을 끄는 이 제목.
2006년 4월 15일 싸이월드 메인 '시선집중'에 버젓이 올라와 있는 글이다.

원래 이 글은 네이버 '늙은 토끼의 뒷담화'라는 블로그의 주인 '무표정'이라는 분이 2006년 3월 6일에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장동건과 결혼하게 된다면 일단 민간인인 본인은 결혼발표부터 신혼집 공개까지 언론의 유명세에 시달리게 될거라는 유머스럽게 상황을 미리 예상해 본 이 글은
"당신 같으면 집들이에서 원빈, 이정재가 빤~히 쳐다보는 상황에서 무반주로 노래할 수 있겠는가?"
라며 여성들이 한번씩 상상해본 잘생긴 연예인과의 결혼을 철저하게 현실적으로 집어 주면서 시작한다.
그리고 평소 자신도 연예인이 결혼하면 뒤에서 쑥덕거리길 즐거워 했지만 앞으로 그러지 않아야 겠다며, 좋은 걸 가지면 희생도 따르며 그걸 극복하는게 진짜 사랑아니겠냐는 마무리로 끝난다.

이 글은 이미 3월 7일날 네이버 메인 '요즘 뜨는 이야기'에 올라갔으며, 3월 8일자 FOCUS신문에도 실렸다.
해당 블로거는 장동건 덕분에 본인도 방문객도 늘고 이웃도 느는 등 나팔 불었다며 후일담까지 써서 올렸다.
그 이후 이 글은 꾸준히 장동건 카페, 개인블로그, 싸이월드 미니홈피등으로 퍼져나가다가 싸이월드 메인광장에 까지 오르게 되었다.

여기까지는 그저 흥미로운 네티즌의 글이 유명세를 탄 것에 불과하다.

그러나 싸이월드 메인에 오르면서 이 글이 문제가 되었다.
해당 글을 싸이월드 광장에 올린 ㅈ씨는 출처표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
또한 원본 글의 핵심내용이 담긴 끝부분을 삭제하고, 글의 중간중간에 담긴 사진과 글도 잘라냄으로서 글 자체의 의도를 완전히 훼손하였다.
이로 인해 장동건과 결혼으로 인한 극단적 예만 남은 선정적인 글이 되었다.
이틀에 걸쳐 싸이메인 시선집중에 팔다리가 잘려간 채 올려진 이 글은 정확한 원본내용도 모른 채 스크랩 횟수만 15일 새벽 2시 당시 수백번이 넘어갔다.
현재도 싸이월드 전체검색에서 "장동건과 결혼했을 때 예상 되는 가능한 일"로 검색하면 80~90개의 스크랩된 글이 그대로 뜬다.

이 제목이 싸이월드 메인에 뜨자마자 해당 글의 원본을 먼저 본 네티즌들의 항의가 이어졌다
ㅈ씨의 미니홈피 방명록에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가득해도 ㅈ씨로서는 어떤 대책이나 사과도 없었다.
심지어 ㅈ씨의 친구들은 방명록에 "좀 퍼간들 어떠냐"는 식의 ㅈ씨를 옹호하는 글도 몇몇개 남기기 까지 했다.
싸이광장의 ㅈ씨의 글 아래 덧글로 달린 '출처를 표기하라'는 항의의 글은 족족 삭제되었다.
뒤늦게 자신의 글이 불펌되어 변형된 채 싸이월드에 돌아다니고 있다는 사실을 안 원작자는 오늘
"원래 인터넷 글이라는게 출처를 밝히지도 않고 퍼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싸이메인에 뜬 내글은 사진이고 글이고 앞뒤를 잘라먹은 채 아주 이상한 형태의 글이 되었다. 글이 해체되는 아픔뿐만 아니라 내 친구가 출처를 덧글에 올렸더니 덧글마저 삭제되었다. 글을 올린 분에게는 그냥 아쉬우나 싸이월드 측에서 한 행동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사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글로써 알렸다.

그러면서 자신때문에 실명제인 싸이에 항의글을 올린 분들이 피해보면 어쩌냐며 오히려 인터넷에서 사람냄새 맡을 수 있었다며 조용하고 겸손한 태도로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문제의 불펌된 글은 15일 현재 싸이월드 메인 시선집중에서 삭제된 상태다.
남의 글을 멋대로 퍼온 것도 모자라 멋대로 잘라서 글을 훼손한 ㅈ씨의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다.
아직까지 몇몇 네티즌들의 부족한 저작권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을 명백히 드러낸 셈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이미 버젓히 다른 토털사이트에 한달전에 올려져있던 불펌된 글을 이틀내리 메인에 올리고, 해당글이 불펌 글이라는 항의글에 대해서는 사태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악플'취급 한 채 족족히 지운 싸이월드의 태도는 분명히 문제가 있으며 글의 원작자에게 제대로 된 사과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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