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기 목사 경호원이 장악한 부활절연합예배

조 목사 부인 좌석 마련 저지하던 NCC집행위원장 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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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혁(wildox)등록 2006.04.17 20:46

준비위원장이며 성직임을 밝히고 순서자 이외에는 자리를 마련할 수 없다고 밝혔지만 조용기 목사 경호원들은 이에 아랑곳 하지 않고 조 목사 부인 자리를 마련하려고 했다.(당시 김광준 신부는 조 목사 부인 자리인지도 몰랐다) ⓒ 초교파신문

김 신부는 자신이 부활절 준비위원장이며 성직자임을 밝혔지만 조목사의 경호원들은 이를 무시하고 온갖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고 강제로 단상 아래로 끌로 내려갔고 이를 말리려는 김태현 목사 역시 그 이상의 폭행을 당했다.

당시 김 신부는 로만 칼라(성직자임을 나타내는 목에 두르는 흰색 표시)를 하고 있어 목회자임을 겉모습으로도 알 수 있는 상태였다.

특히 이 같은 일이 일반 공중파와 신문에서도 보고 있는 상태였고 주위에 상당수의 한기총 관계자들이 있었지만 누구하나 말리지 않았다.

김광준 신부가 멱살을 잡혀 끌려나가자 이에 항의 하는 김태현 목사, 하지만 김태현 목사도 같은 처지가 됐다. ⓒ 초교파신문

손인웅 목사(한기총 일치위원장)는 "돌발적인 상황이었다" "행사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모르게 경호 업무를 하겠다는 약속을 순복음교회 담당 장로와 사전 이야기했었다”며 "경호원들간의 교체 과정에서 전달 안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사설 경호원 30명 동원한 조용기 목사

그는 "조 목사는 평소 30여명의 경호원들로부터 원거리 경호를 받아왔고 순서에는 없지만 여의도에서는 옆자리에 조 목사 부인 동석이 관례라고 말하고 있다"며 "조 목사 부인 자리를 마련하기 위한 경호원들의 과잉 충성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며 "(김광준 신부에겐)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신부는 "사전에 이야기도 없었고, (행사직전까지) 우리 쪽(NCC) 순서자 자리도 전혀 마련되지 않아, 준비 담당자로 내가 관여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아니었으면 자리 갖고 참견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사정 설명도 없이 온갖 욕설과 함께 행패를 당했지만 개인적 문제고 보다 중요한 것은 기본적 합의마저 (한기총이)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경조 주교는 "교단 차원에서도 NCC 이름으로도 사과 받겠다"며 "함께 인내하고 대회를 위해 양보해 왔는데 찬물을 뿌려도 유분수지 NCC 차원에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에는 단상에 오르지 못한 정계 인사와 교계의 이름 있는 성직자들도 상당 수 있었으나, 경호원을 대동한 사람은 조 목사 이외에는 없다.

또 자신의 의자를 따로 마련한 사람도 조 목사 외에는 없었다.

한편 KBS 취재진도 당시 상황을 녹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방송되지는 않았다.
ⓒ 2007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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