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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평택 대추리 미군기지 이전 예정지에 둘러진 철조망을 뚫고 진입한 시위대와 군의 충돌이 있은 후, 같은날 저녁 촛불집회를 마치고 귀가하던 시위군중 일부가 연행됐다.
촛불집회에서 현재까지의 상황을 안양경찰서 연행자 김모씨를 통해 알아봤다.
이들은 2시경 예정되었던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아무런 제지 없이 도로를 통해 대추리로 진입했으며, 정부가 발표한 불법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연행과정에서도 두시간가량 아무런 설명이나 고지 없이 억류되었다가 일방적인 연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자정무렵 경찰서로 이송된 이들은 새벽 4시경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밝히고 있어, 검경의 강력대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5일 연행자중 대학생은 전원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기자:
연행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해달라
김모씨 (26, 대학생):
대추리에서 열린 촛불집회를 마치고 십여명이 무리지어 나오던중 도로 중간쯤에서 30분간 경찰과 대치했다. 왜 제지하느냐는 질문에 대답도 없이 30분간을 그러고 있다가 누군가 '잡아' 라는 소리를 질렀고, 경찰이 달려들기 시작해 도망쳤다.
경찰에 붙들린 후에도 2시간가량 대추리 한쪽에 억류됐다.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연행과 관련된 사항(미린다 원칙)도 고지받지 못했다. 그러다 일괄적으로 연행해 경찰서로 옮겨졌고, 밤 12시 무렵 안양경찰서에 도착했다. 도착한 후에는 새벽 4시까지 조사를 받았다.
기자:
새벽 4시까지 조사를 받았다고 하는데, 수면은 보장됐나?
김모씨:
아침식사를 하는 시간에 일어났다.
(김모씨 유치인 접견 관리하는 경찰관에게 질문 - '아침식사가 몇시죠?', 경찰관 대답 - '8시')
기자:
현재 안양경찰서에 같이 연행된 인원은 몇명인가?
김모씨:
7명이다.
기자:
연행과정에서 부상당한 사람은 있나?
김모씨:
없다.
기자:
연행자중 부상자가 있다고 들었는데? 치료는 받고 있나?
김모씨:
4일 대추분교에 대한 행정집행 당시 안에 있다가 부상당한 사람이 한명 있다. 머리가 찢어져서 몇바늘 꼬맸다고 한다. 크게 다치진 않았다. 소독정도의 간단한 치료는 받고 있다.
기자:
경찰관계자에 따르면 5일 집회참가자중 연행된 학생들은 전원 구속영장이 청구될 방침이라고 한다. 구속결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김모씨:
구속될 이유가 없는데 왜 구속하나? 더구나 4일 연행자들에 대해서는 불구속수사 또는 훈방을 한다는데, 5일 평화집회 참가자들은 구속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
기자:
정부의 발표에 의하면 시위대가 군사시설보호구역 안으로 들어간데다, 철조망을 제거하고 군인과도 직접적인 마찰이 있었다고 한다. 이런것이 사실이라면 구속수사 방침이 당연하다는 여론이 있다.
김모씨:
그런 상황이 있었던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와는 상관없다. 철조망을 제거하거나 군사시설에 진입하거나, 군경의 제지도 전혀 없었다.
기자:
출입이 통제되고 있는것으로 아는데, 아무런 제지 없이 대추리 마을까지 진입했다는 말인가?
김모씨:
그렇다. 우리 일행은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도로를 따라 걸어들어왔다. 군경과 일부 시위대의 마찰이 있었는지 조차 알지 못했다. 들어오는 길에 제지를 받거나 문제가 있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들어갈때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나오는 길에 아무런 설명 없이 억류와 연행을 당한데다, 무조건 구속이라고 하니 당황스럽다.
기자:
구속에 대해 경찰측에서는 뭐라고 하나?
김모씨:
아직 경찰측에선 아무런 말이 없었다. 낮에 면회객과 변호사 접견을 통해 구속에 대해 들었다. 구속적부심에 대해서도 아직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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