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례서비스가 변하고 있다

웰 다잉을 위한 보여주는 장례식, 메모리얼 서비스 강화 등 다양한 프로그램 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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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웅(davico)등록 2006.05.29 16:48

관 내부를 꽃으로 장식한 후, 직접보며 장례예식을 치르는 모습(지난 4월 신촌 S장례식장) ⓒ 이형웅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장례서비스에 대한 어두운 인식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장례식은 어둡고 음침하며, 무서운 시신을 처리하는 과정’이라는 인식이 너무 깊게 뿌리내리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 장례식은 고인의 삶을 진솔하게 되돌아 보고 정중하고 아름답게 보내드리는 예식, 또 남아있는 자들의 삶을 보다 윤택하게 가꾸기 위한 예식으로 자리를 굳건하게 하고 있다.

차별화된 웰-다잉을 전문으로 하는 토탈장례서비스업체 ‘정담의전’을 운영하는 명재익 대표는 장례서비스에 대한 인식의 변화에 대해 “세대가 바뀌면서 유족들이 주체적으로 장례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안을 모색하는데서 오는 변화”라며 “유족들은 염이나 장례용품 등 물리적인 서비스 뿐 아니라 고인의 추억, 메모리얼 장식 등의 정신적인 서비스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명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유족들은 단순한 시신의 처리나, 정형화된 장례예식의 진행 등 감추고 보여지기 싫어하는 마음이 우선시 되었던 반면 최근에는 꽃을 이용한 뷰잉장, 사진과 영상자료를 이용한 메모리얼 코너, 투명한 리무진 등 장례서비스에 있어 고인의 모습을 드러내고 함께 보며 추모하는 서비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증가추세에 있고 밝혔다.

이 중 무엇보다 장례식에서 고인을 아름답게 치장할 수 있는 꽃을 이용한 관 장식, 유족의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뮤직과 이를 이용한 영결식의 거행 등이 눈에 띄는 변화 중의 하나.

지난 3월 고인의 장례를 치른 박모(35)씨는 장례식에서의 염습과정과 음습한 분위기에 고인의 마음이 편치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에 심각한 스트레스에 시달려 “보통 일주일에 1번 꼴로 정신과를 찾고 있을 정도”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정담의전 명재익대표는 “많이 바뀌어 가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대부분의 장례서비스가 고인을 보이지 않게 포장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고, 드러내거나 장식하는 서비스는 실시되지 않고 있다”며 “이런 경우에는 유족이 고인과 마지막 이별할 수 있는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장례서비스는 힐링(healing,치료)서비스’라는 말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장례식에 있어, 유족들은 정신과 육체적으로 치유되기는 커녕, 장례식 자체에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게 현실이다. 이런 정신적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유가족에게 웰다잉을 위한 “보여주는 장례서비스"는 이제 "힐링(healing)을 위한 서비스"으로 가는 친근한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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