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정당 어떻게 만들건데......

아직도 나는 꿈을 깨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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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sungace)등록 2006.05.30 16:48
지금 여당의 모습을 보면 가슴이 아프다. 창당시 100년 정당을 만들겠다고 호언장담했고, 어떤 당이든 정말로 100년을 갈 수 있는 정당이 드디어 대한민국에 만들어 지겠구나 하는 기분 좋은 출발에 우리 모두는 서 있었다.
만약 그러한 말이 사실이었다면, 아니 그 원칙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배신감은 들지 않았을 것을.
지금은 너나 할 것 없이 비웃음을 치고 있다. 나 역시 어차피 게임은 안되니까 그냥 살려만 달라는 읍소에 나도 모르게 조소를 금할 수 없었다.
지금 모 여성후보는 마지막 남은 자존심을 걸고 밤길을 헤매고 있다. 늦은 밤 답답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TV를 켜자 안스러운 모 후보의 모습이 나온다. 여자로서 얼굴에 화장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초췌한 모습으로 길거리를 다니고 있다. 당내에서 서로 치고받고 싸우고, 국민에게는 한번만 살려달라는 모습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비겁한 승리자보다 깨끗한 패배자가 되겠다는 원칙을 지키기 위해 고통의 길로 뛰어든 모 여성후보를 보며 가슴시림이 느껴진다.
국민은 지금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야당 대표가 뜻하지 않은 사고로 병상에 누워있으므로 안타까운 마음에 무작정 표를 던지려하는 것일까. 아니면 진짜 제1야당이 좋아서 그러는 것일까.
적어도 100년을 가겠다는 정당은 최고의 노력과 함께 고진감래의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어떠한 상황에서도 원칙을 지키려는 모습을 끝까지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방선거 한 번으로 자신들의 정치생명이 끝난다고 해도 100년 정당은 쉽게 무너지거나 쪼개져서는 안 된다. 책임이 있다면 깨끗이 물러나고 그 후배들이 선배들의 교훈을 이어받고 다시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해나갈 수 있는 정당이 바로 100년을 갈 수 있는 정당이다.
지금 여기서 스스로 패배를 인정한다면 100년 정당은 절대로 만들어 지지 않는다.
아니 지금의 여당이라면 절대로 100년 정당을 만들 수 없다.
답답한 마음에, 안타까운 마음에 횡설수설한 내 모습을 보며 나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100년 정당을 가질 수 있는 희망을 끝까지 버리지 않겠냐는 물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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