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場外)인간 이외수

이외수 없는 이외수의 무아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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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희(ktsh7984)등록 2006.06.05 17:45
6월 3일 밤 12시 2006년 춘천마임축제의 마지막 행사인 밤 도깨비난장의 개막선포가 인간문화재 김대균씨의 줄타기와 함께 있었다. 김대균씨가 예술감독 유진규씨와 소설가 이외수씨를 소개하자 이외수씨가 유진규씨의 부축을 받으며 등장했다. 올해로 18회를 맞는 춘천마임축제를 18세 소녀로 비유하며 ‘더 사랑하겠습니다. 더 아름답겠습니다’ 라는 메시지를 관중에게 보냈다. 개막식 때 TV에서 들었던 이외수씨의 목소리와는 달리 술에 취한 목소리였다. 그 뒤에 이외수씨가 하기로 예정되어있었던 2006 춘천마임축제 밤 도깨비 난장의 개막선포를 유진규씨가 했다.


밤새도록 이어질 이외수씨의 무아지경 현장에 가보았다. 해마다 도깨비 난장에서 볼 수 있었던 이외수씨의 무아지경 속에는 이외수씨가 없었다. ‘작가 이외수’ 동호회 사람들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외수씨를 찾자 낮부터 술을 많이 드셔서 귀가했다고 한다. 이외수씨가 없는 무아지경은 동호회사람들만의 술자리였고, 이외수씨를 기다렸던 관객들은 되돌아가야만했다. 개막선포 전에도 이외수의 무아지경을 찾는 관객이 있었지만 이외수씨를 만날 수 도 없었고 동호회 사람들이 아니면 참여하기도 힘들었다. 동호회사람들만의 무아지경이라면 왜 굳이 마임축제 속에서 해야 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실제로 개막이 선포되고 난장무대에서 여러 공연이 있었지만 그 와중에도 그들만의 무아지경은 계속되고 있었다. 심지어 어느 공연의 엄숙한 분위기에서 무아지경 장소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소음에 가까웠다. 난장이라는 의미에서는 이해가 가지만 마임과 무관한 그들만의 행사는 다른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소음일 뿐이었다.

마임축제와 무관했던 이외수 씨가 없는 이외수의 무아지경은 춘천마임축제 도깨비난장에 ‘장외(場外)인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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