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의 대결

눈물로 모든것을 해결하는 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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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수(sungace)등록 2006.06.16 11:48
5.31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시합의 결과로 나타났다.

야당대표가 테러를 당하는 사건 한 방으로 여당은 처참한 패배를 거두고 말았다.(여당의 정책 실패라고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불을 지핀 것은 이 사건일것이다)

그 뒤 야당대표는 병원을 퇴원하여 대전으로 달려갔고, 그곳에서 대 역전극을 만들어 냈다.

한편 여당의 서울시장 후보는 마지막 승부스를 던졌다. 바로 72시간 마라톤 유세.

초 인간적인 힘을 발휘하여 그녀는 저는 다리를 이끌고 버텨냈다.

그녀를 따르던 지지자들은 눈시울을 붉히면서 민심의 결과를 받아들였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는 이성보다 큰 감성의 폭발력을 경험했다.

2년전, 아니 그 전부터 대한민국의 사회는 감성을 통해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결과물을 얻어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결과를 만들어 내었다. 이것이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TV에서 이러한 광고를 본적이 있는가.

찻길을 건너는 노인을 부축해주는데 몇 초, 버스의 벨을 가까운 사람이 눌러주는데 몇 초.세상을 보기 위해 몇 초의 시간만 투자하면 된다는 의미의 광고 이다.

지금 우리의 모습은 잠깐의 생각을 거부한다. 아니 그냥 눈에 보이는 현상으로 바쁘게 모든것을 판단한다.

그러다 보니 모든 선택을 감정과 감성에 의존하는 버릇이 점점 많아지게 된다.

감성은 좋은 것이다. 사람들의 삶을 인간답게 느끼도록 해주기 때문에 좋다.

하지만 이성적 판단을 해야 할 시점에서 선택한 감성은 최악의 선택을 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어느 신문에서 독자는 '조금씩 겁이 난다. 다음 대선에 내가 좋아하는 두 여성이 붙으면 어떻하나.

그렇게 되면 또 그 사람들의 눈물과 고통을 쳐다보아야 하나' 라는 내용의 글을 본적이 있다. 나 역시 이러한 상황이 두렵다. 또 다시 눈물을 먼저보인 사람이 이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두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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