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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밤 스위스와 토고전을 보면서 필자는 이렇게 느꼈다.
그러니까 평소에 잘해야지...
경기 결과는 스위스의 2:0 승리, 토고가 스위스와 비기거나 이겨주기를 기대했던 우리 대표팀에게는 악재임에 틀림없다.
토고가 지더라도 1:0 정도로만 졌더라도, 우리가 16강에 올라갈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몇가지가 더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어쩌랴, 비기는 것이 이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게 축구인 것을, 이 참에 무조건 이기면 되지.
기자가 말하고자 하는 문제는 그것이 아니라, 어제의 경기 상황이다.
이번 독일 월드컵 최고의 '말썽꾼'이 되버린 토고 대표팀.
어제 경기를 본 축구 팬들이면 분명, 전/후반 통틀어 토고가 두 번의 페널티킥을 받을 수 있었다는 것을 보았을 것이다.
첫 번째 상황 : 전반 중반 무렵 페널티 안쪽에서 아데바요르의 헤딩 슛 상황때, 분명 스위스 수비수가 아데바요르를 뒤에서 붙잡아 낚아 채는 장면이 있었다.
이 상황은 분명 페널티 킥을 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기는 그대로 진행되었고.
어~! 심판들... 이거 너무하는 거 아냐? 하는 상황은 후반에 찾아왔다.
두번째 상황 : 후반전(토바자 였는지 아데바요르 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페널티 라인 안쪽까지 드리블해오는 선수를 스위스 수비수가 오른발로 걸어 넘어뜨렸다.
몇 번을 확인 해도 이건 명백한 PK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주심은 호각 부는 것을 깜빡해(?)버렸다. 순간 나는 FIFA와 주심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토고 벌주기"가 떠올랐다.
'보너스 지급 하지 않으면 경기 안 하겠다"던 토고 선수들
'너희들 하고 축구하기 싫어!'라며, 직전 숙소를 떠났던 감독.
그도 모자라 스위스전이 열리기 하루 전까지 보너스 지급을 하지 않으면 경기를 '보이콧' 하겠다며, 월드컵 조직위에 공포의 협박을 일삼던 토고의 악동들!
"저 녀석들 16강에라도 올라가서, 경기 보이콧하면 골치 아프겠는걸..."
물론 나 혼자의 생각이지만, 혹시 FIFA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만일 그런 사태가 벌어진다면 월드컵 역사상 가장 웃기는 코미디 한 편이 독일 에서 연출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한국전 직후 이미 토고 대표선수들의 가족은 마을에서 대피해 있다고 한다.
토고 선수들도 고국으로 돌아가면, 토고 국민들에게 격려대신 분노를 사게 될것이 불을 보듯 하다.
"그들의 순수한 충정과 열정이 나를 흥분시킨다."
지난 2001년 한국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는 무거운 임무에서 오는 부담감보다는 그 때의 심정을 자신의 일기장에 그렇게 이야기 했다고 한다.
또한, 2002년 월드컵 당시 영국의 유력 일간지는 "돈과 구단의 영리목적으로 스포츠의 아름다움이 퇴색해버린 유럽축구계에, 한국은 스포츠가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일깨워주는 영웅들이다." 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냈다고도 한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우리 선수들과 국민들은 경기장에서, 가리에서 우리의 자부심을 맘껏 보여주고 있다.
남은 스위스 전을 무조건 이겨야 하는 무거운 짐이 선수들에게 짊어져 있다.
하지만, 개막직전 국내의 축구전문가들조차도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의 가능성은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라는 이야기를 내가 아는 한 축구 전문기자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러나 <아드보카트> 감독의 공언대로 이미 우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박지성은 프랑스를 기절시켰다(맨유 홈피 인용)"
이제는 진짜로 축구를 월드컵을 즐기자.
순수한 열정으로 그라운드를 지배하는 선수들과, 일당백으로 관중석을 지배하는 붉은 악마 응원단들과 함께 이제 우리는 '스위스 전'의 결과에 상관없이 선수들을 격려하고, 즐기자.
그것이 진정 우리 선수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응원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나저나 토고 선수들, 정말 투고(TO GO)가 되 버렸다.
그러니까 평소에 잘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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