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의 투혼은 하노버의 밤하늘에 빛났다

한국축구를 볼 수 없다는 것이 비극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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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정훈(twblidys)등록 2006.06.26 11:58
우리는 2006독일월드컵에서 더 이상 한국의 경기를 보지 못한다. 하지만 비록 지긴 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보여준 태극전사들의 투혼은 하노버의 밤하늘에 빛났다.
한국과 스위스는 모두 16강 진출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치열한 접전이 예상되었다. 그 예상대로 양 팀은 빠르게 공격을 주고받으며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다. 스위스는 바르네타의 돌파와 프라이의 공간침투로 한국을 위협했다. 또한 스위스 미드필더들의 빠른 움직임은 몇 번이나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이에 한국도 강한 압박을 펼치며 몇 차례 중요한 찬스를 만들었으나 스위스의 선방에 막히며 분루를 삼켜야 했다. 그러다가 결국 스위스는 야킨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센데로스가 머리로 받아 넣어 한국에게 뼈아픈 실점을 안겼다. 그 이후 한국은 시종일관 스위스를 압박하며 특유의 근성으로 몰아붙였으나 프라이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16강의 꿈을 접어야 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1승 1무 1패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비록 경기에서 지긴 했으나 승점을 올린 경기보다 스위스 전에서의 모습이 대한민국다웠고, 투혼을 불살랐던 경기였음에 이견이 없을 것이다. 특히 조재진 선수는 원톱으로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한국의 롱패스는 그의 머리를 겨냥했고 그는 포스트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다. 스위스 전에서 특히 무장된 모습을 보이며 거의 모든 볼을 머리에 맞추려고 열심히 움직이고 공간을 만든 그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다. 또한 이천수 선수는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이 뛴 선수였을 것이다. 그는 특유의 승부욕으로 전후방을 누비며 끝까지 전세를 역전시키기 위해 혼신의 힘을 쏟았다. 그리고 맏형 최진철 선수의 붕대투혼 역시 한국 팀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하지만 그러한 선수들의 활약도 승부를 뒤집기엔 부족했다. 아쉬움이 많이 남는 패배였다.
한편, 이번 대회는 심판들의 오심 때문에 유독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이제 조별 예선을 모두 끝낸 상황에서 유난히 오심이 많이 나와서 해당 국가들을 울렸다. 우리의 상대인 스위스는 매 경기마다 오심으로 인해 페널티 상황을 모면하여 심판 판정에 제프 블래터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도 계속 불리한 판정을 받으며 오심의 희생양이 되었다. FIFA가 남은 대회기간 동안만은 더 이상 참가국들의 불만이 없도록 공정한 진행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은 아쉽게 예선탈락하고 말았지만 원정에서 값진 첫 승을 올렸고, 아시아에서 유일한 승리를 올렸다는 것에 만족해야겠다.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진하지만 태극전사들의 선전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우리 선수들 정말 잘 싸웠습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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