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렛파킹, VIP를 타겟으로 한 절도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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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애(huruji)등록 2006.07.03 09:14
VIP 고객을 위한 마케팅이 늘어나면서 호텔, 유명 백화점을 비롯한 강남일대의 고급 레스토랑에서 발렛파킹(valet parking)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주차안전요원에게 무방비로 키를 맡긴다는 점과 관리가 소홀하다는 점에서 발렛파킹장은 새로운 범죄의 표적이 되고 있다.

강남의 모 백화점을 찾은 주부 C씨는 주차를 맡기고 쇼핑을 마친 뒤 차량 트렁크에 있었던 고가의 골프채를 도둑맞았다. 백화점 측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책임이 없다며 발뺌했다.
유명 음식점을 찾은 A군은 자신의 차량을 급발진 시키는 등 과격하게 운전하는 모습을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설마 별일 있겠어.’라는 생각에 식당에 들어섰다. 식사를 마친 후 주차요원이 가져온 차량을 그대로 넘겨받았다. 조수석 측 차문에 큰 기스가 난 것을 뒤늦게 발견했지만 음식점측은 A군이 발견해서 항의하기 전까지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았다.

발렛파킹을 할 경우 주차요원들이 제대로 주인을 확인하지 않고 열쇠를 건네준다는 허점을 노려 차주인으로 행세하여 주차관리원으로부터 차 열쇠를 넘겨받거나 주차요원으로 가장하고 자동차를 훔치는 수법 등의 차량도난 사건 뿐 만 아니라 대리 주차관리의 피해가 점차 커지고 있다.

발렛파킹을 하는 차량은 주로 고가의 외제차나 고급차량으로 그 종류도 다양하여 주차관리요원이 모든 차량을 능숙하게 다룰 수 없다. 원격 제동 장치를 오작동하거나 대부분 자기 차가 아니라는 이유로 관리를 소홀하게 하고, 과격하게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고급차의 운전자들은 한군데에만 발렛파킹을 맡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귀중품을 분실할 경우 어디에서 도난당한 것인지 불분명하다는 점과 차량을 주차요원에게 믿고 맡겨버리기 때문에 범죄가 용이하다는 점을 악용하여 차량 안의 귀중품을 노리고 주차요원 행세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도난 사건을 사소하게 취급하거나 부끄러운 해프닝으로 여기는 상류층의 태도와 아직 많은 사람에게 생소한 발렛파킹 문화 때문에 이러한 범죄가 심각하게 다뤄지지 않고 있다. 보험회사들은 발 빠르게 발렛파킹 시 차량에 생긴 손상이나 도난에 대해 보상해 주는 제도를 만들었지만 아직 홍보가 부족하고, 증거를 찾는 방법이 충분하지 않아 실질적인 보상을 받기 어렵다.

대리 주차 관리의 허점을 이용한 범죄가 느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발렛파킹 업소의 CCTV 설치 의무화와 차량의 이중보안 장치의 장착, 관리요원의 자격요건 제안 등의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 몇 년 전과 달리 최근 발렛파킹과 관련된 신고가 눈에 띄게 증가하자 서울 강남경찰서 형사과는 “차량 조작 방법에 대해 운전자가 관리요원에게 직접 이야기하고, 안전한 운전을 권고하는 것이 필요하며 귀중품은 이중 보안을 하든가 가지고 내리는 등 스스로가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보험 관계자들은 대리주차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차를 맡길 때 주차직원인지 신분을 반드시 확인하고, 주차증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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