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 전도지사 “환경보존 위한 봉사활동에 전념하겠다”

퇴임후 생태계 복원위해 일하겠다는 노대통령과 코드 일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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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균(huhjk)등록 2006.07.03 21:54
지난달 30일 오전 전북도청에서 이임식을 가진 강 지사는 강현욱 전 전북도지사는 이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도지사에서 물러나더라도 전북을 떠나지 않고 환경보존과 지역사회 단합을 이끌어내기 위한 봉사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접한 전북의 환경단체 회원들은 한결같이 “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퇴임후 생태계복원을 위해 일하겠다는 노무현 대통령과 똑같은 생각이다.”라며 볼멘 목소리로 강 전도지사를 성토했다.

동진강, 만경강 하구역갯벌(estuary)을 막아 세계 최대의 생태계 파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새만금간척사업과 강현욱 전 도지사는 일찌감치 인연을 맺었다. 새만금사업이 민정당의 선거공약으로 입안 되던 1987년 당시 그는 경제기획원 예산실장으로 있으면서 새만금사업을 처음 접했다.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농림수산부로부터 사업동의를 요청받고, 고향으로 가는 대단위 사업이라 기쁜 마음으로 서명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1991년 경제기획원 차관 시절에는 국회에서 여야 합의로 추가경정예산으로 책정한 새만금간척사업비 200억원을 집행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또한 그 이듬해인 92년 3월부터는 농림수산부 장관으로 있으면서 새만금사업을 총지휘하기도 하였다.

2000년 한나라당에서 새천년민주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16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이후 도지사에 당선된 그는 사업시행 주체인 농림부의 ‘농지조성’에 맞서 ‘새만금=전북발전’을 도민들에게 심어주는 데 전력을 다했으며 기업도시 유치, 세계최대의 골프장, 세계 최고 높이의 새만금 타워 등의 활용 방안을 내놓기도 하였다.

한편 2003년 6월에는 4개 종단의 성직자들이 부안에서 서울까지 ‘3보1배’를 하며 새만금사업 중단을 요구하자 강현욱 도지사는 전북 출신 정치인과 공무원, 민간단체 회원 등이 포함된 1만여명의 전북도민들과 함께 상경하여 '새만금사업논쟁종식 전북도민궐기대회'를 갖고 삭발을 하기도 하였다. 이날 이임식이 있기 3일 전인 27일에 강현욱 전도지사는 전북도지사실에서 새만금사업추진에 노력한 유공인사 11명에게 감사패를 수여하는 등 임기 마지막까지 새만금간척사업추진에 앞장서왔다.

이러한 그가 “퇴임 후에는 환경보존에 전념하겠다”는 말을 하자 ‘부안새만금생명평화모임’의 서대석(55) 대표는 “비안도 섬에서 자랐기 때문에 갯벌에 대해 너무 잘 알 것이고 또한 97년 시화호의 썩은 물을 방류할 때 환경부 장관을 했기 때문에 환경문제도 너무나 잘 알고 있을 그가 거대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어민들을 사지로 몰아놓고도 환경보존 운운하는 것은 전북 도민들을 우롱하는 처사이며 어쩌면 그렇게도 노무현 대통령과 코드가 일치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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