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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31일은 시의원, 도의원, 시장, 도지사 선거를 했다. 다가오는 7월 31일에는 교육위원과 교육감 선거가 있다. 이 두 선거의 차이점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전자가 직접선거였는데 비해 후자는 간접선거라는 것이다. 그것도 후자의 경우는 선거인단이 학교운영위원회 운영위원으로 구성된다. 따라서 후자는 전자처럼 시민 또는 도민 전체의 관심과 참여로 치러지는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없다.
전자의 경우, 이번에는 기초의원까지 정당 공천을 받도록 하는 바람에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했듯이, 우리 영주 지역에는 특정 정당의 공천을 받지 않고 무소속으로 당선된 시의원이 한 사람밖에 없다. 한 마디로 알뜰한 시 살림을 위한 견제가 불가능해진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물러간 시장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서천 정비만 해도 이번 태풍과 장마를 겪고 보니 누가 봐도 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한 가지만 말한다면, 아르뫼 식당과 경북전문대 사이의 폭포와 야외 수영장은 누가 봐도 그 자리에 있어야 할 시설이 아니다.
이런 것을 보면 지방자치 시대의 기초단체장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더욱 새로운 시장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 그와 마찬가지로 경북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교육감 선거나 교육자치 시대에 교육 정책의 방향을 잡아가야 할 교육위원들의 선거는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결코 아니다. 영주시나 경상북도민 중 많은 사람들이 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로서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마땅한 것이다. 그러나 이번 선거는 학교 현장에 근무하고 있는 교사들마저 잘 모르고 있거나 별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많다. 가장 중요한 원인은 투표권이 없기 때문이다.
경상북도교육위원 및 교육감선거의 후보자등록은 7월 21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경상북도선거관리위원회와 각 교육위원선거구(안동시, 구미시, 포항시북구, 경주시)별로 실시된다. 10일 후인 7월 31일에는 투표·개표가 이루어지며, 교육감선거의 경우 과반수 득표자가 없는 경우에는 1, 2위 득표자에 대하여 8월 2일 결선투표를 실시한다. 7월 20일 현재까지 교육감 후보자 등록 예정자는 조병인, 송영환, 이종목, 김구석, 이동복, 5명이다. 이 중 앞의 두 분은 전직 교장 출신이고, 가운데 분은 경북교육청 초등교육과장 출신이며, 네 번째 분은 현직 교장이고, 다섯 번째 분은 현직 평교사이다.
교육위원의 경우 우리 영주시는 안동시, 상주시, 문경시, 예천군, 울진군, 의성군, 봉화군, 영양군과 함께 4개의 선거구 중 가장 큰 제1선거구에 속한다. 2, 3, 4선거구가 각각 2명씩 뽑아서 6명인데 비해 1선거구는 3명을 뽑게 되고, 경북 전체 교육위원은 현재와 같이 9명이 된다. 1선거구는 현재 권오종, 이정호, 김호열, 김교환, 권승훈, 강혜원, 홍광중, 이병국, 박용제, 손성하, 이상 10명이 후보자로 등록할 예정이다. 말하자면 이 중 3위 안에 들어야 당선이 된다는 것이다.
이제 선거 5일 전인 7월 26일이 되면 선거인에게 선거공보를 발송하게 될 것이나 일반인들은 아직 알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일반 시, 도민들은 학교운영위원을 뽑을 수 있는 선거권도 없다. 하지만 교육부장관이 누가 되느냐가 중요한 것과 마찬가지로 교육감이나 교육위원이 어떤 사람이 당선되느냐 하는 문제 역시 중요하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진정한 교육자치 시대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우리 모두가 유심히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사교육비 증가로 인하여 저출산에서 기러기아빠까지 다양한 사회문제로 나타나고 있는 이 때, 지방교육청이나 일선 학교에서 방과후학교라는 잘못된 제도까지 서울의 스타강사들을 불러오는 방법으로 해결한다는 것은 결코 근본적인 해법이 될 수 없다. 이러한 일은 우리 영주에 서울의 강남을 또 하나 구축하여 빈부 격차를 재확인하고 상대적 박탈감만 느끼게 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당선되어서는 안 될 사람이 된다거나 꼭 당선되어야 할 사람이 떨어진다면, 임기가 끝나는 4년 후에는 선거운동을 한다거나 제도를 바꾸는 일까지도 심도있게 고려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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