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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기관장 회의'는 구시대의 유물이다. 민의를 억누르려고 쇠파이프 화염방사기보다 위험하게 설쳐댄다. 죽지 않았다. 새시대새사회에는 사라진 유물이다.
그러나 박통향수 진통하는 구시대에는 되살아난 유신의 몰골이고 지방토호들의 유사 통치기구다. 경북대구에서는 대구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때부터 관계기관대책회의를 뻔질나게 해왔다. 지방자치 경쟁구도에서 낙오한 지역에서 생긴 신종 지방자치병이다. 지방권력의 독재화 경향은 구시대 유물을 끌여들였다. 그때가 대구지하철참사가 터진 무렵이다.
당시 한국재난연구원 원장을 지낸 조해녕 대구시장은 지하철참사 수습과정 실전에서 무능의 극치를 보여주었다. 시장 책임 아래 진행된 수습 활동엔 물청소에 현장훼손, 심지어 사체유기까지 포함되어 있었다. 위기에 몰린 한나라당 대구시는 가진 네트워크를 풀어 조해녕 체제를 사수해야 했다.
2003년 3월 19일 문희갑 전 대구시장 시절 폐지됐던 '지역 기관장'(수요회) 모임이 다시 대경발전협이라는 이름으로 되살아났다. 그 자리에참석한 매일신문사 사장 정재완 신부는 수구꼴통의 몸통답게 "이 세상 어느 나라에 술 취한 주정꾼이 파출소에 들어가 컴퓨터를 부수는 세상이 어디 있냐? 미국 같으면 총이라도 맞았을 것"이라며 지하철참사 유족들을 매도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무슨 꿍꿍이 속인지 끼리끼리 짝짝쿵 속닥속닥 회의해야 할 것이 경북대구에서는 많은지 그때 이후 관계기관대책회의가 상설화되다시피했다. 특히 '파업 대책 기관장 회의’에 공영 언론기관으로서 한국방송공사 포항총국장이 개념없이 참석한 것은 한국방송공사 차원의 수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관계기관대책회의는 골치 아픈 문제가 생겼을 때 주로 한다. 계모임하듯 관계기관대책회의를 가지는 곳은 골치아픈 동네다. 손가락질 받는 관계기관대책회의를 경북대구 아닌 곳에서 한다는 소식을 듣질 못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 포항시는 한물간 관계기관대책회의를 한다고 야단이다.
아직도 구시대 망령에 줄을 대고 사는 경북대구는 21세기에 살고 있는 게 아니라 박정희박근혜 부녀의 삼공사공, 전두환 노태우 시절의 오공육공에 인질처럼 붙잡혀 있다.
맥빠진 정부지만 그래도 기댈 데가 없어 대구 사는 신세 한탄 겸 하소연 해본다. "중앙정부는 뭘 하는지 모르겠다." 관계기관대책회의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아무튼 중앙정부의 권위로 이런 짓 좀 못하게 행정권을 발동하기 바란다. 구체제 경북대구에서 산다고 고생하는 국민 좀 보살피기 바란다. 이래 가지고 어떻게 같은 대한민국에 산다고 말하겠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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