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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역사왜곡 망언과 더불어 독도영유권 주장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하순 독도에서 의미 있는 행사가 진행됐다. (사)한국수중환경협회(회장 황대영)가 지난달 24일부터 27일까지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진행한 ‘독도·울릉도 연안 항·포구 수중폐기물 수거 및 수중생태계조사 촬영사업’이 그것. 행정자치부 시행 2006년도 공익활동지원사업으로 독도의 수중환경보전 캠페인을 통해 대·내외적으로 독도가 대한민국의 영토임을 명확히 하는 주권행사와 대국민 애국심 호소에 기여하기 위해 전개된 이번 행사는 본 기자를 비롯한 7명의 취재진과 협회 소속 수쿠버다이버 등 24명이 참가했다. 이번 탐방 기사를 통해 국민들이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우리 땅 독도에 대한 자긍심을 갖는 작은 계기가 되길 기대해본다.
◆ 신비의 섬 울릉도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 독도.
우리나라 최동단에 위치한 독도탐방은 첫 일정부터가 기나긴 여정의 시작이었다. 7월 24일 정오가 다 돼서야 서울을 출발한 독도탐방은 4시간을 달려 포항에 도착했고 다시 3시간의 뱃길을 달려 밤 10시경에야 울릉도에 도착하면서 비로소 그 시작을 알렸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사)한국수중환경협회 황대영 회장을 비롯해 본 기자를 포함한 취재진 7명과 스쿠버다이버 등 24명으로 구성된 탐방단 일행은 울릉도 도착과 더불어 장비일체를 점검하고 이번 행사의 베이스캠프인 울릉도 여객터미널과 가까운 동양장 여관에 여장을 풀었다. 이어 곧바로 진행된 독도탐방 세부회의에서 일행들은 다음날인 7월 25일에 있을 독도해양탐사의 일정을 점검하고 팀별 역할분담 등을 조율했다. 이날 회의에서 황대영 회장은 “이번 독도탐방은 독도의 수중생태계를 정기적으로 촬영해 기록을 보전하고 수중생태계 변화를 수시로 점검, 독도에 대한 자료 축적에 기초를 다져 국민 누구나 독도에 대한 데이터를 접할 수 있게 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밝히고 “직접 바다에 입수해 폐기물을 수거하는 것과 더불어 바다 속 생태탐사를 함께 진행해 바다의 소중함과 수중환경보전의 필요성을 일깨우고 국민들로 하여금 독도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일행 모두가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이날 회의에서 일행들은 6시간 정도 전개될 이번 독도탐방행사에 수중탐사와 더불어 수중촬영과 취재로 각 팀과 역할을 나눴으며 그 중 수중탐사에 18명의 대원을 투입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공기통 35개를 준비하는 여정을 계획했다. 통상적으로 다이버 1명이 공기통 1개로 1시간 정도를 사용한다고 봤을 때 다이버 당 2개씩의 공기통을 사용하기로 한 것. 보통 다이버들이 사용하는 공기통을 일반인들은 산소통으로 잘못 알고 있는데 다이버들이 가지고 들어가는 공기통은 산소가 아닌 질소 70%에 산소 30% 정도가 포함된 보통의 대기 중 공기로 다이버들은 일명 탱크로 불렀다. 탱크는 보통 수심에 따라 그 사용시간이 정해지는데 일반적으로 다이버들이 수심 20M 내외를 드나들었을 때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으며 수심 30M 이상을 넘나들게 되면 탱크 사용시간도 20분으로 줄어들게 된다.
한편 이날 일행이 도착한 울릉도는 경상북도 동북단 동해상에 위치한 도서군으로 본토에서 가장 가까운 강원도 삼척시 임원리에서 동쪽으로 직선거리 137km, 죽변항에서 140km, 포항에서 217km 떨어져 있다. 면적은 72.558㎢이고 인구는 9250여명으로 1읍 2면 1출장소 25리 55마을로 구성돼 있으며 군청소재지는 울릉읍 도동리다. 또한 주도인 울릉도와 부속도서인 관음도, 죽도, 독도 및 여러 개의 암도로 이뤄져있으며 화산활동으로 이뤄진 큰 화산의 정상부로 조면암, 안산암, 응회암으로 구성돼 있다. 섬의 중앙부에는 주봉인 성인봉(해발 984m)이 솟아 있고 미륵산등 해발 900m 이상의 고봉과 초봉, 형제봉, 관모봉 등이 솟아 있다. 성인봉을 중심으로 남으로 가두봉, 서북으로 대풍감, 동북으로 두루봉에 이르는 능선이 사방으로 뻗어 있고, 산맥 간에는 깊은 침식곡이 발달해 자연적인 행정경계를 이루고 있다. 이밖에 특산물로는 호박엿과 오징어가 유명하다.
◆ ‘독도는 우리 땅, 독도바다도 우리 바다’
7월 25일 오전 7시 울릉도 도동항을 출발한 독도탐방단 일행 24명은 2시간 30분의 항해 끝에 드디어 우리나라 최동단 독도에 도착했다. 동도와 서도로 나뉜 독도는 접안시설이 좋지 않아 서도로는 접안이 제한돼있으며 그나마 접안이 가능한 동도도 파도나 일기의 영향으로 접안 할 수 있는 확률이 반반이었다. 다행히 당초 태풍 ‘개미’가 상륙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태풍이 우리나라를 빗겨가면서 탐방단 일행은 이날 오전 9시 30분경 독도에 무사히 입도할 수 있었다.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산 1-37번지 독도.
동경 131도 52, 북위 37도 14에 위치해 있으며 동도와 서도의 두 개의 큰 섬과 작은 바위섬으로 이뤄진 화산섬으로 천연기념물 제336호인 독도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문화재보호법 제33조에 근거해 일반인의 자유로운 입도를 제한해 왔으나, 2005년 3월 24일 정부방침이 변경됨에 따라 제한지역인 동도와 서도 중 동도에 한해 일반인의 출입이 가능해졌다. 그러나 독도의 자연생태보호를 위해 1일 입도 가능인원이 400명으로 제한돼 있다. 그나마도 배가 접안해 다시 출발하기까지 사실상 20여분 정도의 시간만이 허락되고 있는 것.
그에 반해 원활한 행사진행을 위해 6시간의 입도를 할애 받은 탐방단 일행은 독도에서는 보기 드물다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아래서 행사를 진행했다. 일행 중 18명의 스쿠버다이버들은 독도 바다 속을 잠수해 해저생태계 조사와 더불어 폐타이어 등 수중오물을 수거했다. 특히 일행은 행사에 앞서 ‘독도는 우리 땅, 독도바다도 우리 바다’라는 현수막을 게첨하고 구호제창을 통해 행사의 취지를 다지는 등 독도가 우리 땅과 우리 바다임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날은 공교롭게도 우리 땅 독도를 지키고 있는 독도경비대 대원들이 3개월 만에 교대를 하는 날로 해양경비정까지 입도해 동도가 이날 정오를 전후로 분주하게 움직였다.
행사에 참가해 독도 수중생태계를 조사한 한 회원은 “꿈에 그리던 독도에 입도할 수 있는 것도 감격이었는데 바닷속까지 관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밝히고 “다행히 좋은 날씨 덕에 수중시야가 많이 나와 수중 생태계를 두루 살펴볼 수 있었는데 우리바다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어종과 수중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며 “독도가 우리 땅임은 물론이고 독도 인근 바다도 우리 바다임이 틀림없다”고 확신했다. 함께 조사를 실시했던 다른 회원도 “독도 인근 바다가 상당히 깨끗하게 보전돼 있어 다행스러웠다”고 감회를 밝히고 “그러나 바닷속 어종들이 많이 포획된 흔적을 보이고 있다”며 “누구보다 인근 어민들이 무차별 포획보다는 수중생태계 보전을 위한 합의와 그에 따른 노력들이 필요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우리 땅 독도 입도 후 6시간의 뜻 깊은 행사를 끝내고 돌아오는 배에서 돌아본 독도, 그중 동도의 한가운데 나타나 있는 선명한 한반도 형상도 독도가 우리 땅, 우리 영토임을 선명하게 나타내고 있었다. 독도 스스로도 독도가 한반도인 대한민국 땅이라는 사실을 망언을 일삼는 일본에게 알리고 싶다는 듯이….
◆ 보호하고 보전해야 할 우리 땅, 우리 바다
우리 땅 우리 바다, 그 어느 곳 하나 중요하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우리나라 최동단 울릉도와 독도는 그 자체가 가지고 있는 상징적이고 지정학적인 의미와 더불어 생태학적인 의미와 가치에 있어서도 우리에게 중요한 생태계의 보고이자 보호하고 보전해야 할 귀중한 자산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 3박 4일간의 독도 탐방기간 동안 둘러본 울릉도와 독도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나름대로 그 가치를 유지하고 있다는 안도감과 더불어 보전과 개선을 위한 시급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독도의 경우는 무엇보다도 인근 바다 속 생태계 보전을 위한 자구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릉도 섬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불과 2~3년 전만해도 수십 년생 전복을 비롯한 문어 그리고 대형어종들이 많이 서식해 있던 독도인근 바다가 통발 등을 이용한 어선들의 집중 포획으로 인해 이제는 그러한 어종들을 잘 찾아보기 힘들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번에 독도탐사를 실시한 우리 일행도 수중생태계 조사를 통해 이런 울릉도 주민들의 우려가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주민들의 인식개선과 더불어 관계 당국의 구체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또한 독도를 이루고 있는 동도와 서도의 인접 바다 속에 접안시설이나 경비대 관련시설 등을 건설하면서 쓸려 들어간 폐타이어나 철근 등이 상당량 내장돼 있어 정기적인 수중정화활동이 함께 전개돼야 하는 것으로 진단됐다.
다음으로 울릉도의 경우는 독도에 비해 그 수중환경 상태가 더욱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항구들인 도동항과 천부항 그리고 저동항의 접도시설과 접해있는 바다 속에는 폐타이어와 그물들이 상당량 쓸려 들어가 썩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 탐사일행이 천부항에서 반나절 동안의 수중 정화작업에만 접안시설에 쓰이던 폐타이어 50여 개를 수거했으며 수백여 개 이상이 아직도 울릉도 항 인근 바다에 묻혀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 일대 수중환경 실태조사와 정화활동이 절실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한 울릉도의 경우는 특히 수중생태계 파괴의 주범인 불가사리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토종 불가사리인 ‘별 불가사리’를 비롯해 외래종인 ‘아무르 불가사리’ 등이 인근 바다일대를 뒤덮고 있는 실정이며 이런 불가사리 떼가 전복 등을 비롯한 어패류를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가 하면 심지어 먹을 것이 없을 때는 자기들끼리도 잡아먹는 등 울릉도 인근 바다가 불가사리로 인해 상당히 심각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울릉도 천부항에서 정화활동을 담당했던 한 탐사대원은 “바다 속이 그야말로 불가사리로 인해 덮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놀라움을 표시하며 “이번 탐사대원만으로 불가사리들을 다 제거하기에는 역부족이며 근본적인 불가사리 제거대책이 수립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함께 정화활동을 펼쳤던 다른 대원도 “2개월 전에 천부항 어촌계에서 수 천 만원 상당의 어린 전복들을 뿌렸다는데 불가사리들로 인해 거의 모든 전복들이 전멸한 상태”라고 애석해하며 “스쿠버다이버들이 불가사리를 제거해야 한다면 적어도 50여명 정도의 다이버들이 한 달은 작업을 해야 어느 정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이번 독도 탐사대원 중 다이버 16명이 7월 25일 천부항에서 하루 동안 제거한 불가사리만 1톤 정도로 울릉도 인근 바다의 불가사리 피해는 현재 심각한 상황으로 대책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우리 땅 우리 바다를 자연 그대로의 상태로 보호하고 보전하는 것, 그것은 해당 주민들의 노력과 더불어 그곳을 찾는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이 있어야만 가능할 것이다. 또한 정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의 적절한 대책마련과 문제해결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이 결부되지 않으면 우리 땅, 우리 바다는 서서히 죽어갈 것이 자명해 보였다.
3박 4일의 독도탐방을 통해 우리 땅 우리 바다를 살리고 보전하는 것, 그것은 우리 땅 우리 바다가 우리의 영토임을 주장하는 것만큼이나 시급히 해결하고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우리의 과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3박 4일의 독도탐방 일정 동안 울릉도와 독도 등지에서 위험을 무릎 쓰고 수중 생태계조사와 정화활동을 펼친 탐사대원 스쿠버다이버들에게 경의를 표하며 행사를 주관하고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고생한 황대영 (사)한국수중환경협회 회장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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