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 압박! 항공방제

산림청 조종사는 항공방제가 가장 어렵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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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ktyyoung)등록 2006.09.22 16:43

밤나무항공방제중인 산림청헬기 ⓒ 김태영


영암산림항공관리소가 15일 산림병해충 항공방제를 마치고 돌아온 조종사 8명을 대상으로 면담을 실시한 결과, 전체 조종사가 항공방제, 화물공수, 산불진화 순으로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항공방제를 마치고 돌아오는 최영돈(51) 조종사에게 소감을 들어봤다. “올해도 사고 없이 목숨을 건졌구나 하는 안도에 한숨이 나온다. 농사꾼이 가을추수를 마치고 후련한 마음으로 내년을 준비하는 생각이라고” 솔직한 얘기를 털어 놓으면서 항공방제 이야기만 들어도 지난여름 항공방제를 하면서 아찔했던 순간들이 떠오른다고 하였다.

박기태(44) 조종사는 “2006년 여름동안 긴장을 풀어 놓을 수가 없었다. 지난해까지 민간항공사에서 근무하다 처음으로 항공방제 임무에 투입되다 보니 밤나무 재배지역이 익숙지 않아 다른 조종사들보다 더욱 더 부담이 됐다. 항공방제를 하는 동안에도 언제 갑자기 비행장애물이 나타날까 하는 불안감을 안고 비행을 했다. 특히 7월 27일 부여에서 밤나무 항공방제 임무 중 헬기 추락사고로 동료가 사망했다는 비보를 들었을 때는 혹시나 나로 인해 헬기사고가 발생 했을 때 조직원들에게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 하는 심적 부담이 많이 들었다. 이번 3개월 동안 밤나무 항공방제를 마치고 고속도로를 다니면서 여행을 하다 보면 수많은 나무 중에 이제는 밤나무만 눈에 보인다. 밤나무만 봐도 어떻게 하면 민원이 없이 구석구석 항공방제를 할까 허상 속에서 헬기조종을 하며, 이리저리 시뮬레이션을 연상해 보는 습관이 생겼다.”고 하였다.

이밖에 산림청 조종사들은 밤나무 항공방제 중 어려움을 받는 이유로 농민들의 막무가내 식 민원을 얘기했다. 공중에서는 각종 비행장애물을 피해 비행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않고 지상에 내려오면 농민들과의 인간적인 갈등관계를 해소해 나가는 게 어렵다고 토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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