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김정일은 같은 편?

검토 완료

김형덕(hdkim106)등록 2006.10.18 10:54
북쪽 사회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절대 다수의 피지배적 인민계급과 소수의 지배엘리트 계급이 그것이다. 북의 절대다수 인민은 외부세계의 모든 것으로부터자유롭지 못하다. 그들은 북정부가 제공하는 극히 제한된 정보와 논리만을 반복적으로 학습한다. 물론 그럼에도 일부 인민들은 북쪽사회 기준으로는 일탈된 방법으로 외부의 정보를 얻기도 한다. 그것은 코끼리가 몇 개의 비스켓을 맛 보는 것에 불과하다. 즉 습득한 정보를 이용, 의견을 조직화하고 표출할 정도는 아닐뿐 더러 정부에 변화를 촉구할 역량은 더욱 더 없다. 오랜세월 경제적 궁핍과 정치적 자유를 누려보지 못 하였기에 자유와 주권자로서의 권리나 그에 따른 개념에 대한 이해가 없을 뿐 더러 사회 구조상 피동자적 체질화가 잘 되어 있고 북정부가 구축해놓은 맞춤형 통제 장치가 고착화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대부분의 인민은 현재보다 나은 삶을 원한다. 상향 지향적인 삶을 원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걸 스스로 만들어갈 역량은 현재의 북 인민들에겐 없다. 그걸 인민들이 터득할 수 있는 길은 북사회가 시장경제에 입각한 국제적 경쟁사회로 나와서 인민들 스스로의 노력에 의한 성취를 맛볼 때 비로서 알게 될 것이다.

한편 극소수의 엘리트들은 나름대로 편안하게 인민들위에 군림하고 있어 김정일과 운명공동체라는 인식이 되어있다. 이들은 외부의 상황에 대해 잘 알지는 못 하지만 적어도 자신들이 가고 있는 길이 좋지는 않음은 알고 있다. 그들은 자신들이 주체적 세력으로서 변화를 추구해 가지 않을 경우 북인민들로부터나 외부세력으로부터 측출의 대상이라는 생각을 하기에 현재의 체제에 충실할 수밖에 없다.

이같은 북의 상황으로 미루어 압박보다는 살길을 터주고 긴장보다는 평화를 주어야 북정부가 더 이상 북한 주민을 볼모로 정권유지에 골몰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런 북의 현실은 미국에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은 북정권을 유지하는데 결정적 도움을 주고 있는 듯 하다. 북의 변화보다는 생각날 때마다 한번씩 조여서 자국의 이해관계를 달성하면 되는 그런 존재인 것 같다. 미국은 북이 도저히 시장사회로 나올 기회를 주지 않을 뿐 더러 적절한 긴장을 유지해줘 북정부가 폐쇄적 구조를 지속되는데 기여하고 있다.

이런 미국과 북 정부에 대해 중국에서 만난던 어느 북주민의 이야기가 아직 귀에 쟁쟁하다.

<미국이 전쟁을 해서 깨끗이 끝내주든지 아니면 평화로운 교류를 통해 위대한 지도자에 싸움의 명분을 주어서는 안된다. 미국은 우리의(조선)피를 더 이상 말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해서 민족의 태양이(그들은 김정일을 그렇게 조롱했다)더 이상 인민들을 뜨겁게 달구지 않았으면 좋겠다. 어차피 고통스럽게 굶어 죽으나 전쟁으로 죽으나 고통은 매 한가지 아닌가? 전쟁으로 빨리 현재의 상황이 끝나면 살아남은 사람과 다음세대는 이런 고통을 면할게 아닌가?>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