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성남수정 산성동 주민들

한달사이 잇단 잔인한 살인사건 발생...주민들 '공포에 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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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익호(wild21)등록 2006.10.20 15:37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에 사는 주민들은 최근 마음이 편치 않다. 10년째 추진했던 주거환경개선사업도 잇단 건축비리로 몸살을 앓고 있고 여기에 추진위원장이 구속되는 등 마을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한달사이 잇따라 살인사건 마저 발생해 주민들은 불안속에 살아갈 처지다.

특히 이 지역에서 이달 들어서만 5명이 잔인하게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되면서 주민들의 강력범죄 발생에 대한 공포심이 커지면서 긴장감 마저 돌고 있다.

20일 성남수정경찰서와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6시경 성남시 수정구 산성동 김모(44·여)씨는 자신의 집 작은방에서 함께 살고있는 조카 김모(14·중1)양이 흉기에 찔려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김씨는 이어 300m쯤 떨어진 어머니 이모(67)씨 집을 찾았으나 역시 각각 거실과 방에서 흉기에 찔려 쓰러져 숨져 있는 어머니와 조카 김모(13·초6)군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이들 모두 흉기로 온몸을 15~30차례씩 난자당한 상태였으며 잠을 자다 새벽에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됐고, 10여차례 흉기에 찔린 이씨에게서는 반항흔적이 발견되는 등 잔인하게 살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뿐만 아니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오전 9시쯤에도 같은 마을인 산성동 단독주택 2층에서 이 집에 사는 강모(66), 박모(64·여) 부부가 숨져 있는 것을 같은 건물 지하에 사는 아들(36)이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이 노부부 살해 용의자 최모(34)씨는 사건발생 사흘만에 검거 됐지만 경찰 조사 결과 최씨는 사건 당일 길에서 어깨가 부딪혀 시비가 붙은 행인들을 쫓던중 강씨 집 현관문이 열려있는 것을 보고 이곳으로 도망간 것으로 오인, 문 앞에 있는 돌을 들고 들어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이처럼 같은 지역에서 한달도 채 되지 않은 사이에 잇따라 살인사건이 일어나 5명의 귀중한 목숨이 희생되자 이 동네 주민들은 당혹감 속에 또다른 강력범죄 발생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주민 김모(46·산성동·자영업)씨는 "연이어 살인사건이 일어나자 동네 주민들 사이에 흉흉한 소문마저 돌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찰이 현장 순찰을 강화하든지 해서 살인 같은 강력범죄 발생을 미리 막을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지구대의 한 관계자는 "같은 동네에서 잇따라 살인이 발생해 지역 치안을 책임지고 있는 경찰 입장에서 당황스럽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범인을 검거하는 것은 물론 현장 순찰을 강화해 범죄예방에 노력하는 등 주민들의 치안불안감을 해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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