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도 축제 열었어요~!

-23일 분동하는 일산 동구 백석동 한마음축제 -

검토 완료

김영진(yjk6377)등록 2006.10.22 11:41
지난 14일(토)저녁 가을향기가 풍기기 시작하는 일산 중심가 대로변에 있는 백석동 알미공원에 흥겨운 노래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후 5시가 되면서 미리 마련된 알미공원 야외무대를 둘러싼 계단에 백석동주민들이 하나둘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그동안 한마음 축제를 하는 곳은 많았지요. 하지만 우리 백석동은 이번 첫 축제에 우리동만의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준비했습니다.”

92년 2월1일 출발한 백석동이 오는 23일 14년만에 분동을 하여 2개의 동으로 거듭나는 경사가 겹친데다 일산의 중앙에 있으며 백석동만의 문화공간(알미공원)을 활용하여 공연문화도 발전시키고 지역문화를 뜻깊게 발전시켜 보자는 의미까지 함께한 이번 축제를 전주민의 화합의 장이자 발전의 장으로 하고 싶다고 김장우 주민자치위원장(57)은 상기된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

단순히 주민잔치나 노래자랑을 준비한 것이 아니라 백석동에 살고 있으면서 정말로 행복한 주민들이 될 수 있도록 고심하며 1년전부터 준비했다는 이야기만큼이나 이날의 행사는 다양한 준비가 돋보였다.

우선 2천여명이 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즐겁게 모인 자리도 처음이었고 관내의 여러단체가 처음 한마음 한뜻으로 주민중심의 동네를 만들어 가자는데 전원 합치된 마음으로 준비한 것들은 정말 주민들을 위한 배려로 가득했다.

축제가 시작 되기전 그레이스병원,새빛안과등 백석동 관내의 병원들이 현수막을 내걸고 무료검진등 각종 질병상담과 의료상담등 세심하게 준비한 내용을 보고 주민들이 아주 흡족해 했다고 한다.

또 한쪽에서는 줄을 서서 티켓을 구입하여 맛있는 음식들을 먹는 모습에 무슨 바자회냐고 물으니 동네 방범기동대의 자율순찰차량을 구입할수 있는 경비를 만들기 위한 바자회라며 주민들이 너도나도 즐겁게 사먹고 기부도 하는 모습이 너무 감사하단다.

예산도 미리미리 준비하고 선물도 정성스럽게 준비하여 축제에 참가한 주민이라면 누구나 행복한 시간을 가지고 돌아갈 때도 작은선물이라도 하나씩 들고 갈수있도록 배려했다고 덧붙인다.

오늘 노래자랑의 대상 선물은 무어냐고 살짝 물으니 29"짜리 대형 TV란다. 그뿐 아니고 누구나 참가할수 있는 행운권도 참가한 주민모두에게 나누어주고 그 부분에서도 1등은 상품이 똑 같다고 푸짐한 상품을 자랑한다.

이날 노래자랑 에서는 30여팀이 참가했는데 백석동의 내노라하는 꾼들은 물론 가족화합을 자랑하며 출연한 딸을 응원하며 프랜카드를 흔드는 용기있는 엄마모습까지 주민 모두 즐거워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한사람 한사람 주민들이 나와 즐겁게 노래를 부를 때마다 함박웃음에 손뼉을 치시며 즐거워 하시던 강경화(77) 할머니는 서울에 살다가 얼마 전 일산으로 이사를 왔는데 아무도 없이 혼자 살다보니 재미라고는 없이 사는데 오늘은 너무 즐겁고 행복하다고 하신다.

백석동에서만 8년을 살아왔다는 허매자(59)씨는 백석동에 사는게 자랑스럽다며 오늘도 시부모님 두분을 모두 모시고 나와 즐겁게 참가하고 있다고 했다. 주민자치위원회가 나서서 이렇게 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더 자랑스럽고 공연장이 갖추어진 동네에 살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는지 모른다며 은근히 동네 자랑에 침이 마른다.

3시간여에 걸친 주민잔치가 계속되는 동안 내내 뒤에서 말없이 주민들이 즐겁게 참가할 수 있도록 뒷바라지 하는 자치위원회 위원들의 발길이 유난히 가벼워 보이는게 백석동의 밝은 미래를 보는 듯 했다.

앞으로 이번 1회축제를 거울 삼아 좀더 발전시켜나가며 백석동만의 문화공간에서 지역문화를 정착시켜 가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김 자치위원장은 주민모두의 힘으로 살기좋은마을 행복한마을을 꼭 만들어 낼거라며 환하게 웃는다.

ⓒ 2007 OhmyNews
  • 이 기사는 생나무글입니다
  • 생나무글이란 시민기자가 송고한 글 중에서 정식기사로 채택되지 않은 글입니다.
  • 생나무글에 대한 모든 책임은 글쓴이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