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이들에게 나라를 맡겨도 되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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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덕(digi)등록 2006.11.29 18:33
최근 언론 보도들을 보면서 정치에 대한 실망은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을 정도로 극에 달한 느낌이다. 수년째 서민들의 생활이 아래로 아래로 끝없이 추락해 가고 있는데, 정치권은 특히 민심에 대해 근본적인 책임이 있는 여당과 대통령이 대통령의 당적을 매개로 서로 힘겨누기를 하고 있다.

대통령의 당적이탈은 우리 정치인들의 무도덕성과 무책임함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고 있다. 탈당은 대통령 스스로가 내린 결정이기는 하지만 그 배경에는 여당의 배신과 압력 그리고 대통령의 무책임한 오기와 자존심이 충돌한 결과이다.

수년을 한울타리에서 함께 권력을 누린 그들이 대통령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실정으로 대통령의 지지도가 바닥을 헤메고 국민의 원성이 높다하여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돌리고 자신들은 아무 책임이 없다며 외면하는 여당의 이기주의와 그렇다면 마음대로 하겠다는 대통령의 오기로 행해지는 대통령의 당적이탈은 국민무시 행위인 것이다.

김영삼 대통령이 신한국당에 버림받고 김대중 대통령은 민주당에 버림을 받았다. 이제 노대통령마저 당적이탈이 임박하다고 하니 당적이탈이 우리 정치의 관례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물론 이들 대통령이 탈당을 할 수 밖에 없는 배경에는 스스로 자초한 그만한 이유가 있다. 그러나 함께 시작한 일을 함께 책임지고 마무리하는 것이 일반인들의 상식이며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책무이다, 더욱이 정치적 이념이 같다고 모인 정치인들이 동지를 버리고 외면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정치력에 문제점은 없는지 함께 고민하고 협상력을 발휘하여 해결 방안을 찾아 남은 임기동안 최선을 다해 잃어버린 민심을 찾는 것이 순리이며, 이번에 집권을 하지 못하면 그동안 실정을 거울삼아 다음 집권을 위해 더 좋은 정치를 위해 힘쓰는 것이 정치인의 도리다.

지난 대선에서 새로운 인물이다 싶어 나는 노대통령을 지지하였다. 그 성장배경이며, 등장과정 등 모든 것이 그동안 보아 왔던 정치인들보다 신선하였다. 정말 서민들의 가려움을 긁어 줄줄 아는 대통령이 되리라 믿었기에 주변의 많은 냉대를 감내하면서 지지하였다.
그러나 지난 4년간은 그의 실정에 실망 연속이었다. 때문에 지금 나는 누구보다도 그때의 선택에 뼈저린 후회를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나를 더욱 화가 나는 것은 살던 집을 버리고 함께 새 집을 만들어 고락을 같이 하면서 누구보다도 혜택을 많이 본 자신의 동지들에게 내몰리는 그를 보면서 연민을 느껴야 한다는데 있다.

자신의 당에서 배출하여 여당으로서 함께 정치를 해 온 대통령을 탈당케 함으로서 모든 실정으로부터 면책을 받겠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한 발상이다. 몰래 도둑질한 물건을 되돌려 주었다 하여 죄가 아니고, 뉘우침없이 자신만 살겠다고 공범을 고발하였다하여 자신의 죄가 없어졌다고 생각하는 것도 다름이 없다.
대통령에게 당당하지 못하고 눈치만 보던 그들이,
이제 힘을 잃어가는 대통령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고 시퍼렇게 날을 세워 비판하는 그들이,
대통령이 잘못된 판단을 하였을 때 자신의 입지에 연연하지 않고 직언을 한 자가 있었는가?
권력의 주체에서 소외되지 않을려고 눈치를 살피거나 오히려 간언으로 부축이지 않았던가?

비록 실정으로 구석에 몰린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동지로서 함께 머리와 가슴을 마주하고 중지를 모아 국민의 민심과 생활을 안정시킬 방도를 찾는 것이 올바른 정치인의 자세일 것이다. 자신들에게 구정물이 튈까 등을 돌리면서 ‘정치는 현실이다.’고 주장하는 추태를 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아마 이들은 늘 하던대로 먼저 대통령이 탈당하고 당을 새로 만들거나 당명을 바꾸고는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새 인물 새 정당이다. 우리가 대안이다.’하면서 국민을 현혹할 것이다.
이렇듯 부도덕하고 몰상식하며 무책임한 이들 정치인들을 보면서 우리가 무엇을 기대해야 하는지 그리고 이런 인물들에게 나라를 맡겨야 하는지....

생각할수록 스스로가 애처럽고 불쌍하고 또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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